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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씨가 극본을 맡은 <내 남자의 여자>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김수현씨가 극본을 맡은 <내 남자의 여자>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 SBS

SBS TV 월화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김수현 작가가 극본을 써 초반부터 화제가 된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는 시청률 30%가 넘는 인기 드라마.

류경옥(52)씨는 자신이 쓴 <옥희, 그 여자>를 김수현씨의 <내 남자의 여자>가 표절했다며, 지난 14일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에 심의 조정을 신청했다.

김수현씨는 18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표절할 사람으로 판단하고 있는 거냐?"며 류경옥씨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바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류경옥씨는 "내 원고 <옥희, 그 여자>를 수&영 프로덕션에 두 차례 가져가 본부장에게 보여줬다"며 "<내 남자의 여자>는 첫 회에 불륜으로 시작하는 것부터 다 똑같다"고 주장했다. '수&영 프로덕션'은 예전에 김수현 작가가 공동대표로 있던 프로덕션.

류씨에 따르면 <내 남자의 여자>가 자신의 작품과 구성, 소재, 인물 캐릭터가 똑같다는 것. 류씨는 "나중에 샌드위치 가게 여는 것까지 똑같고, 핏줄처럼 믿고 도와주었던 은준(<내 남자의 여자>에서는 화영)이 지수 앞에서 불륜을 하는 것도 똑같고, 바비큐 파티를 하는 설정도 똑같다"며 "내 에피소드를 빼갔다"고 말했다.

류씨가 제기한 표절 시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류씨는 이전에도 최성실 작가와 김은숙 작가가 "내 작품을 표절했다"며 고소했다. 김은숙 작가 역시 류씨를 고소했다. 류경옥씨는 1994년 KBS 극본 공모에서 수상했지만, 드라마가 된 작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씨도 이런 상황을 예견한 듯하다. 류씨가 표절로 심의 조정을 신청하기 이전인 지난 5월 10일, 김수현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그동안 류씨와 있었던 일과 심정을 적어 놨다. 이 글에서 김수현씨는 "자다가 오물 뒤집어쓰고 있는" 기분이라며, "살다보니 참 별 일을 다 당합니다"라고 그때 심경을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18일, 김수현씨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다른 작가들을 위해서라도 곧 바로 법적 조치"

드라마 작가 김수현씨
드라마 작가 김수현씨 ⓒ 연합뉴스
- 류경옥씨가 표절했다고 주장하는데?
"이 바닥에서 40년 일한다. 내가 (표절) 할 사람으로 판단하고 있나? 그 여자 전화 받았을 때 내가 5월 10일자로 내 홈페이지에 쓴 게 다이다. 더 할 이야기도 없다. 그 사람한테 당한 사람이 한두 명도 아니고."

- 류경옥씨는 김수현 작가가 자기 작품을 표절한 걸 시인했다고 말하더라.
"내가 뭘 시인하나? 시인할 게 있어야 하지?"

- 이제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에 갈 텐데?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저작권심의조정위도 운영하는 거 아닌가. 이건 세금 낭비다. 그거 검토하려면 내 대본 24회 다 읽어야 할 거 아니냐. 무더운 날씨에 할 짓이 아니다.

어쨌든 법적인 조치로 바로 들어간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안 된다. 다른 작가를 위해서도 못을 박아놔야 한다. 김은숙 작가가 지금도 소송 중이다."

- 류경옥씨가 전화를 수차례 건 걸로 안다. 전화해서 뭐랬나?
"나를 걸고 넘어가기 전에, '온갖 작가들이 자기 것을 표절했다' 하소연해서 응대했다. 말도 중구난방이고 너무 이상해서…. '저작권 소송이라는 게 너무 쉽지 않으니 대화로 풀어라' 그랬다.

그런데 느닷없이 어느 날 전화해서, 내가 표절했다고 그러더라. 내가 <내 남자의 여자>를. 그래서 '어디에서 가져왔단 말이요?' 그랬더니, '수&영' 본부장한테 (자기 작품을) 보여줬다고 하더라. 바로 전화를 바꿨다. 쓸데없이 그런 말이 안 되는 전화를 받으면서 내가 신경을 다칠 필요가 없어서, 다른 액션을 취해오면 그때 대처하자 그랬다."

-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에서 부르면 갈 생각인가? 피신청인이 꼭 참석할 의무는 없다고 하던데?
"저작권심의조정위라는 게 우리나라에서 존재하는 거 아니냐. 그거 묵살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나. 나오라고 하면 응해주는 게 이 사회에 사는 사람의 예의이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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