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시사저널 사태'가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6월 17일 금창태 사장이 삼성 관련 기사를 편집국장도 모르게 일방적으로 삭제하면서 생긴 논란이 1년만에 일단락 된 것입니다.
<시사저널> 노동조합(위원장 정희상)은 삭제기사의 원상 복구를 요구하며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편집권 독립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으며, 6월 18일부터 25일까지는 '서울문화사' 심상기 회장의 집 앞에서 단식농성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노조 소속 기자들 22명 전원은 26일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회사 측과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26일, 심상기 회장과 금창태 사장에 의해 <시사저널>이 죽었습니다. 이제는 '짝퉁 시사저널'만이 활개를 치고 있을 뿐입니다.
향후 노조는 <시사저널>과 결별하고 새 매체 창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합니다. 내주 초 '<시사저널> 기자들을 현장으로 보내자'는 모토로 <시사저널>과 같은 시사 주간지 창간을 알리는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난 22일, 단식농성을 하던 <시사저널> 안은주 기자가 <오마이뉴스>에 쓴 '단식농성, 응원군이 생겼습니다'라는 기사에 아래와 같은 댓글을 달았었습니다.
"<독립 시사저널>을 위한 모금 운동을 합시다. 오만한 심상기 회장이 뒤늦게 후회하도록 벌주자. 시사저널 기자들이 이길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자. 시사저널 기자들이 이대로 쓰러지면 거대자본 앞에 당해낼 언론은 없다. 그런 언론이 없으면 비판 기능은 사라진다. 비판이 사라지면 부패와 부조리만이 판치게 된다. 오만명이 만원씩 모금, 독립 시사저널 만들자."
이 댓글에 여러 누리꾼들은 동참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시사저널>과 관련된 <오마이뉴스>의 다른 기사들에도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정기 구독과 소액 투자를 약속하며 적극적인 동참의사를 밝히고 나섰습니다.
"반드시 구독하겠습니다. 금권에 굴복하지 않는 여러분들이 진정한 시대의 기자입니다."(닉네임 : ibelieve)
"89년 공군으로 근무하는데 비상대기룸에 조종사들이 창간호부터 구독을 하더군요. 그때가 상병일 땐데 2주 정도에 한 번씩 그곳에 들려서 2주정도 지난 것을 빌려다가 보기 시작한 것이 벌써 거의 17년이 넘었네요. 그런데 이리 창이 없어지네요. 참 많이 아쉽습니다. 새로 창간되는 진짜 시사저널과 함께 하겠습니다."(닉네임 : 여고연)
"나 같은 독자는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 돕는다기보다는 비록 소액이지만, 전 시사저널 기자들이 새로 만들 매체의 투자자가 되고 싶다. 물론, 과거 시사저널의 명성을 잇는 좋은 언론을 지켜낸다는 명분은 기본이고, 지금의 기자들이 만들 매체는 좋은 투자로서도 그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독자가 참여할 방법에 대해서도 좋은 제안이 있길 바란다."(닉네임 : 메라 요시카즈)
"주주참여와 정기구독 동시 신청합니다. 여러분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절대 좌절하지 마시고 참 언론을 꽃피우시기를 바랍니다. 주주참여와 정기구독 동시에 신청합니다. 여러분, 힘내십시오."(닉네임 : 들꽃)
"'참시사저널' 정기구독 3구좌 예비신청요^^* 참언론운동의 연속성, 치열성에 고군분투한 당신들은 인큐베이터에서 사투를 통해 기어이 생명이 된 아가의 탄생만큼 벅차고 아름답습니다. 부족하지만 3구좌 예비신청입니다.^^*"(닉네임 : 박철훈)
그 동안 시사저널 사태를 관심 있게 지켜보신 여러분들께 제안합니다. <오마이뉴스>와 독자님들, 그리고 시민기자님들께 제안합니다. '독립 시사저널'을 위한 모금 운동을 합시다.
기사 하단에 모금 의사를 적고, 참언론실천 시사기자단 후원계좌(국민은행 832102-04-095740 유옥경)로 1만원 이상씩 송금하는 것으로 했으면 합니다. 모인 후원금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독일에서 생활하는 남경국 시민기자가 시사저널 주진우 기자에게 보내는 편지 기사 ''짝퉁 시사저널'과 이별을 '축하'합니다'의 일부를 옮겨 적습니다. 이 말은 주진우 기자가 남경국 기자에게 들려줬던 말이라는데, 그 정신 그대로 새로운 매체를 만들기를 기원합니다.
"우리가 쓴 기사는 편집국장도 손 못 댄다. 편집국장이나 선배기자들한테 어떤 때는 소리질러가면서 격론도 하고 <시사저널>만의 기사를 만들어 간다. 외부압력으로 기사가 빠진 적도 없다. 지금 모든 언론들이 권력으로부터는 독립했지만, 확실히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것은 <시사저널>뿐이다. <시사저널>기자라는 자부심으로 우리는 기사를 쓴다."
덧붙이는 글 | 참언론실천 시사기자단 후원계좌 : 국민은행 832102-04-095740 유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