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윤한봉 전 소장.
ⓒ 오마이뉴스 이주빈
'5·18 마지막 수배자'로 잘 알려진 윤한봉(59) 전 민족미래연구소장이 사망했다. 폐기종을 앓았던 윤한봉 전 소장은 27일 오후 1시 30분경 서울 영동세브란스 병원에서 사망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윤 전 소장은 고문 등의 휴유증으로 94년부터 폐기종을 심하게 앓아왔고 지난 24일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폐 이식 수술을 받아 상태가 호전되기도 했지만 갑자기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

윤 전 소장은 대학생 시절부터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면서 투옥되기를 반복해 왔다.

윤 전 소장은 지난 74년 민청학련 사건 당시 전남·북 지역 총책임자로 연행돼 15년 형을 선고 받았으며 75년 형 집행정지로 출소했다. 이후 긴급조치 9호 위반 등으로 수배를 받고 도피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80년 5·18민주화운동과 관련 수배돼 도피생활을 했다.

그는 수배를 피해 81년 4월 마산항에서 미국행 화물선에 몸을 싣고 40여일 동안 빵 등으로 연명하며 미국으로 밀항해, 미국에서 민족학교와 재미한국청년연합 등을 결성해 국내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는 활동을 벌였다.

그는 12년여 만인 지난 93년 수배가 해제돼 귀국한 후 5·18기념재단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들불열사 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을 지냈으며, 민족미래연구소를 설립했다.

윤 전 소장은 96년 10월 '운동화와 똥가방'이라는 수기를 발간하기도 한 그는 '박정희 기념관 건립반대 국민연대' 상임 공동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의 선·후배들과 5·18기념재단 등 5월 관련 단체 등이 장례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장례는 '민주사회장'으로 치를 것으로 보인다. 5·18기념재단 한 관계자는 "민주사회장으로 치르기 위해 논의 중이다. 최종적으로 결정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빈소는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예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0일 오전이다. 장지는 국립5·18민주묘지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