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모여 들었다. 29일 저녁 '사학법이 재개정 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삼삼오오 저녁을 굶은 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으로 달려왔다.
전교조 소속 90여 명의 교사들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가 보이는 국민은행 앞 길섶에서 긴급 규탄집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이들은 사학법 재개정안을 '개방형이사제가 사실상 무력화되는 개악안'이라고 비판했다.
"시행도 못해보고 사학법 개악 왠말이냐, 열린한나라당 각성하라."
"부패원조 한나라당, 부패방조 열린우리당, 야합정치 박살내자."
구호소리가 여의도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강경표 전교조 서울지부 사립위원장은 "3년만 지나면 부패 재단이 다시 들어오도록 하고, 개방이사제도 유명무실화시키는 개악 법안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비판했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교육상임위 의원들 의견까지 무시하면서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막 나가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유기홍 열린우리당 교육위 의원은 간사 자리를 내놓겠다고 한다.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한나라당과 야합하는 과정에서 자기 당 의원들도 소외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금 정치권이 우리들을 큰 싸움으로 가도록 만들고 있다. 끝까지 사학법 개악을 막기 위해 투쟁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전교조는 30일부터 열린우리당 정세균 당의장, 장영달 원내대표, 김진표 정책위의장 지역사무소를 방문해 항의농성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7월 2일에는 국회 앞에서 큰 규모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정애순 전교조 대변인은 "사학민주화와 교육개혁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으로 10년 만에 개정된 사학법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정치 놀음에 빈 껍데기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여성단체연합 등 860여 개 교육사회단체가 모인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도 이날 긴급 성명에서 "국민적 합의를 거쳐서 사학법을 개정하고 채 시행도 해보기전에 '도로 사학법'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을 우리 국민들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그럴 바엔 차라리 헌법재판소 판결을 기다려라"고 호소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 쓴 글을 상당 부분 깁고 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