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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25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보수단체들이 주최한 '북한의 대선개입 및 공작정치분쇄 국민대회'에서 조갑제씨(왼쪽에서 세번째)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이재오 의원, 전여옥 의원과 나란히 앉아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앞으로 한국에도 '반미우익'이 출현하는 모습을 볼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원래 우익 또는 극우익은 국수주의를 기반으로 민족 자존심이 강하고 대외적으로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는 법이다. 그런데 그동안 한국 우익은 '사대주의'를 찬양해온 세계적으로 희귀한 우익들이었다.

'한국의 국익'을 외치는 조갑제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나라당의 2중 노예근성'이라는 글을 올리고 "한나라당의 새 대북정책을 만든 인사들은 '미국의 대북 정책이 바뀌었으니 우리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며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의 옳고 그름은 따져보지 않고 대국이 달리는 방향으로 무조건 따라가야 한다는 식은 전형적인 노예근성이고 사대주의"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의 대북정책이 유화적으로 바뀐 가장 큰 이유는 중국과 한국의 비협조로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이 먹히지 않기 때문"이라며 "한국정부의 굴욕적 대북 정책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한나라당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국익과 한국의 국익은 다르다, 미국은 본토를 위협하지 못하는 몇 발 정도의 핵무기는 눈감아줄 수 있지만 한국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인이 미국의 관점을 무조건 추종하는 것은 국익을 포기하고 조국을 배신하는 일"이라면서 "한나라당은 지금 핵무장한 북한정권에 대한 사대주의, 변심한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 노선을 동시에 걸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미 운동 벌이자'는 정창인

이에 앞서 지난 12일 정창인 <독립신문> 주필은 '이제 우리가 반미 운동을 벌일 때가 되었다'는 글에서 "미국의 정책변화를 위해 이제 우리가 미문화원에 방화하고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고 농성해야 할 때가 되었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정창인 주필은 "지금 미국이 취하고 있는 노선을 보면 과연 미국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은 우방국이며 동맹국인지 자문하게 된다"며 "이제 우리가 반미운동을 전개할 때가 되지는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때"라고 말했다.

그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 추진 등에서 보인 미국의 태도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박근혜나 이명박 등 누구도 미국에 대해 따끔한 충고를 할 정도의 국가관이나 애국심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한 "박근혜와 이명박 캠프는 미국의 변질된 대북정책 및 내정간섭에 대해 공격하거나 공격할 정도의 애국심이나 국가관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주필은 "우리의 운명이 반역자들의 손에 의해, 그리고 외국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음에도 그저 권력잡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한심하다"면서 "이제 미국도 영원한 친구가 아니라는 것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미국도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동맹국이 아니라 적으로 간주될 수도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미는 악이라더니

미국의 대북 정책이 마음에 들지않으니 우익적 관점에서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은 과거에 반미 진영을 비판할 때 논리가 틀렸다고 비판하기보다는 '미국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비판했다는 점이다. '반미=악'으로 치부하던 우익들은 이제 반미로 돌면한 자신들에게도 '악'의 잣대를 들이댈 것인가?

#조갑제#반미#대북정책#한나라당#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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