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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박잎 쌈밥
ⓒ 맛객
물 말은 밥에 풋고추 된장 찍어 먹는 맛. 이 맛을 아는 그대라면 호박잎 쌈 맛도 알리라.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호박잎 쌈밥을 먹고 있노라면 꿀맛이 별거더냐 싶다. 흔하고 단순한 재료가 주는 이 자연의 맛이 있기에 여름 입맛 챙기는 건 문제도 아니다.

재래시장의 매력은 공산품보다 농산물에 있다. 특히 노지에서 자란 채소들은 대형마트의 정돈된 채소들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자연미가 경쟁력이다.

요즘은 호박잎이 나오고 있다. 호박잎, 이 별미를 먹지 않고 여름을 보낸다면 입에게 미안할 일이다. 한 다발이면 밥상 위에 맛이 자르르 흐르게 되는 호박잎 쌈, 맛나게 먹어 볼까나~ 꿀꺽.

호박잎 쌈 맛을 결정하는 건 쌈장. 누구는 양념된장에 또 누구는 풋고추 썰어 넣은 간장양념에 싸 먹는단다. 더 기막히게 먹는 방법이 있어 여기에 맛객의 비법을 소개한다.

▲ 호박잎 쌈에 잘 어울리는 멸치젓 쌈장
ⓒ 맛객
호박잎 쌈의 맛을 좌우하는 쌈장

기름에 멸치젓과 간 마늘을 넣고 살짝 볶다가 물을 붓고 끓인다. 하다 보면 통 멸치 형체는 사라지고 뼈만 남게 된다. 까칠한 게 싫다면 채로 뼈를 걸러낸다. 이제 완전한 멸치젓국이 되었다. 여기에 잘게 썬 배추 호박 양파를 넣고 매운 고추는 큼직하게 부러뜨려 넣는다. 젓국이 짜기 때문에 되도록 단맛 나는 채소를 많이 넣어주어야 맛있다. 고춧가루도 살짝 뿌려준다. 마지막에 녹말 물을 살짝 뿌리고 뒤적여주면 멸치젓쌈장이 완성된다.

▲ 밥 지을때 따끈따끈하게 쪄 낸 호박잎
ⓒ 맛객
▲ 호박잎과 쌈장
ⓒ 맛객
▲ 찐 호박잎이 차려져 있는 밥상
ⓒ 맛객
이젠 호박잎을 찔 차례. 줄기 껍질을 벗긴 호박잎은 밥솥의 김이 올라올 때 넣는다. 찜통에 찌지 않고 밥 위에 올려 찌는 이유가 있다. 밥물이 끓어오르면서 호박잎을 코팅해준다. 밥풀이 발라진 호박잎은 구수할 뿐만 아니라 단맛과 부드러운 느낌까지 있다.

이제 맛을 볼 차례. 밥알이 묻은 호박잎을 호호 불고서 손바닥 위에 올려 밥과 쌈장을 더해 입에 가져가 보시라. 쌈! 쌈! 하지만 이 맛 위에 또 다른 쌈 맛이 또 있을까? 유일한 단점이라면 호박잎 쌈 맛에 빠져 편식을 하게 된다는 점. 구수한 풍미와 쌈장의 감칠맛이 어울려 맛이 달 정도이다. 그러니 다른 반찬이 눈에 들어와야 말이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호박잎#쌈장#쌈#멸치젓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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