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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는 울릉도 석포 앞바다. 친구들과 바람쐬러 간다며 섬주위를 한바퀴 돌다가 석포쪽으로 운전대를 돌렸다.
이때 눈에 띄는 현장. 이건 또 뭐야? 낚싯대도 아니고 기다란 대나무 장대에 그물을 메달아 바닷물에 담그고 그 위에 밑밥을 두어 번 뿌린다. 그리고 30초나 흘렀나. 장대를 높이 치켜드니 자리돔 열 댓 마리가 그냥 올라온다.
그러기를 수차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양동이 한 가득이다. 우리 일행도 봉지에 20여 마리의 자리돔을 받아들고 한마디 던진다.
"참내…. 이걸 보니 낚시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가네."
"하하. 뭐가 이해가 안 가노?"
"생각해 보소. 남들은 몇 시간 낚싯대와 씨름해야 몇 마리 잡을까 말까 한데."
"이거는 완전히 트롤선(저인망어선) 아인기요?"
"하하. 우리는 술 한잔 하기 위해 안줏거리 마련하러 왔는기고. 낚시하는 사람들은 손맛보기 위해 재미로 하는 거 아이가?"
"그래도 그렇지, 이거는 완전히 고기 보관해 놨다가 찾아가는 기분이잖아요."
"어이. 긴 소리 하지 말고 빨리 가서 소주나 한잔 해라. 우리도 인자 한잔하러 가야겠다."
이야. 이런 방법도 있구나. 나도 이거 하나 만들어야겠는 걸. 낚시에는 큰 취미 없고 술 안주에 관심이 있는 필자에겐 꼭 필요한 물건(?)이다.
전국의 <오마이뉴스> 독자 여러분. 정말 엄청난 위력을 가진 '핸드용 트롤(?)'하나 만들어 보세요. 만원 정도의 밑밥 값만 투자하시면 엄청 사랑받는 아빠와 신랑이 될 겁니다.
하지만 낚시꾼들 많이 있는 데서는 사용하지 마세요. 자칫 봉변당하는 수도 생깁니다. 왜냐고요? 그걸 몰라서 물어요? 하하.
덧붙이는 글 |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 <울릉도닷컴> 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의회의원,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