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꾼 꽃 사진을 수없이 찍었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이 별로 없어서 늘 불만이었다. 그래서 요즘은 약광에서 찍은 사진을 선호하게 되었다. 주변 사물이 찍히지 않아서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반면에 배경이 검은 색이 되어서 어두운 면이 있어서 개운치 않다.
그래도 내가 찍고자 하는 꽃을 가장 선명하게 찍을 수 있는 방법은 그것 밖에 없는 것 같아서 자주 이런 사진을 찍는다. 사진이라해서 내가 무슨 작가나 되는 줄 알면 큰 오산이다.
사진에 대해 상당한 경력을 가지고는 있다. 1962년에 미국에서 직수입한 코닥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물론 그때 가진 사진기라는 것이 전문가용의 교환 렌즈가 따로 있는 그런 고급이 아니라 그냥 휴대용 사진기였지만 말이다.
어쨌든 나는 그 때부터 사진을 찍는다고 찍어 왔다. 그렇지만 나는 전문가로 클 만한 여유도 여가도 없었다. 다만 휴대용 사진기(요즘은 디지털 카메라)로 필요한 사진을 찍는 정도일 뿐이다. 그렇지만 인터넷에 올리는 사진을 찍으려면 조금은 선명한 사진이 필요하다.
그런데 겨우 300만 화소짜리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작품 사진을 찍자고 덤빌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 그럴 만한 능력도 없다. 다만 좀더 선명한 사진을 얻고 싶다는 욕심으로 이른 아침의 약광을 이용하는 것뿐이다.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밖에 나갔더니 이미 밖은 상당히 밝아 있었다. 사진기에서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약한 광선이 있을 뿐인 시간이다. 초화의 접사를 하기에는 아주 좋은 시간이다.
그동안 찍은 사진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몇 번이나 다시 찍곤하였지만 이 시간대를 이용한 약광 사진이 비교적 마음에 들었기에 오늘 아침에도 이런 약한 새벽 광선을 이용하자고 한 것이다.
내 사진 중 마음에 드는 것은 대부분 이 시간에 찍은 것들이다. 대낮에는 밝은 광선 때문에 주변 다른 사물이 선명하여 볼품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진을 이 시간에 찍은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시간에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자주 이용하게 되고, 오늘 아침에도 열심히 셔터를 눌러 보았다.
모두 여덟 가지 꽃을 찍었지만 역시 능력이 부족한 것인지 새깃 유홍초는 쓸만한 사진이 없다. 늘 이렇게 실패를 하지만 내일 아침에 또 다시 찍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녹원환경뉴스, 디지털특파원, 개인블로그에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