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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한국인 봉사단원 납치사건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지하 기독교도들이 자신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24일 보도했다.

샘물교회 측은 납치된 23명이 간호사, 영어교사 등 순수봉사단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의 일부 교회지도자들이 비공식적 경로로 아프가니스탄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자랑하는 등 인도주의적 봉사단체와 해외포교가 목적인 부류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미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는 상당수 국제구호단체들이 외국인들의 기독교 포교를 위한 위장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는 것.

아프가니스탄의 북부도시 마자르 샤리프의 지하교회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 현지인 아메디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도시에만 2개의 대형 교회와 군소교회가 있다고 밝혔다. 시아파 이슬람교도였던 아메디는 3년 전 미국 선교사의 포교로 기독교도로 개종했으며 현재 이 지역 지하교회의 목회자로 활동하고 있다.

아메디는 자신이 기독교도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즉시 죽음을 당할 것이라며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로 기독교로 개종한 아프간인 압둘 라만이 지난해 현지 경찰에 체포돼 사형 위기에 처했으나 이탈리아 정부가 망명을 허락해 목숨을 구한 바 있다.

신문은 현재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만 약 100명에 이르는 현지인 기독교도들이 활동 중이라고 추산하고 이들이 주로 사무실, 가정 등을 교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샘물교회와 한민족복지재단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는 한국인 봉사단원의 활동을 사실상 포교행위로 여기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향후 구명활동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기독교#피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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