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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전북 익산 천마부대에서 '하계 특전캠프'를 가졌다.

이번 캠프에 전국에서 약 190여 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만 13세(중학교 1년생)의 최연소자부터 최고령 50세까지 참가했는데, 특히 캠프에만 총 9번을 참가한 교육생이 있어 주목을 받았다.

최다참가자인 이진주씨는 "중학교 3학년부터 동·하계 모든 캠프를 참가했으며 여군 교관이 너무 멋있어서 계속 참가하게 됐다"며 "내년에 여군사관학교에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며 "안되면 되게 하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 최다참가자인 이진주 씨
ⓒ 오명관
또 영남대학교에서 총 36명의 여학생들이 참가한 것도 이채롭다. 이들은 '여군사관준비 동호회'라는 모임으로, 이번 캠프에서 짧지만 병영체험을 하고자 참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중학생들과 고등학생들 중 일부는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 참가했다고 밝혀 표정부터 밝지가 않았다.

이렇게 모인 교육생들은 입소식을 시작으로 병영체험이 시작됐다.

첫째 날은 특공무술 시범을 관람하고 군에서 사용하는 각종 장비를 견학한 뒤, 본격적으로 PT체조를 통해 몸 풀기에 돌입했다.

그런데 남학생들은 몸이 안 좋다라는 이유로 약 30% 정도가 열외했지만 여학생들은 3~4명만 빠진 채 PT체조 훈련에 참가해 대조를 이뤘다.

▲ 강형근 교사와 익산 함열고등학교생들
ⓒ 오명관
최고령자로 참가한 익산 함열고등학교 강형근 교사는 "방학이지만 학생 22명과 함께 참가했다"면서 "요즘 학생들이 체격은 커졌지만 체력이 약하고 인내심도 약해 극기심, 인내심,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병영체험이 좋을 듯싶어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마친 교육생들은 저녁식사를 했다. 처음 먹어보는 군대 음식이었지만 남김없이 다 먹는 식성을 보였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이 시작됐다. 공수지상 훈련은 헬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훈련으로 뜨거운 태양 아래서 구슬땀을 흘렸다.

▲ 한 교육생이 막타워 위에서 뛰어 내리고 있다.
ⓒ 오명관
마치 번지점프를 현상케 한다며 재미있을 것이라고 밝히는 교육생들은 이번 훈련에서는 몇 명을 제외하고 거의 다 참가했다. 특히 여학생들은 재미있어하며 멋진 모습으로 헬기레펠 훈련을 즐겼다.

처음 만져보는 총기와 훈련용 수류탄에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인 교육생들은 비록 공포탄이지만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져 봤다는 것에 굉장히 신기해하기도 했다. 총소리에 놀라 귀를 막는 교육생들도 있었다.

▲ 사격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교육생들
ⓒ 오명관
이렇게 둘째 날도 신기한 경험을 하며 하루해를 맞이했다.

셋째 날은 공포의 화생방 훈련이 있는 날. 화생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럴까? 기겁을 하고 열외하고자 하는 교육생들이 많았다.

역시 이번에도 남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여학생들은 한 명의 열외도 없이 모두 참가한 반면 남학생들은 약 20% 정도가 열외한 것.

▲ 방독면을 쓰고 가스실로 들어온 교육생들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 오명관
방독면을 쓰고 들어갔지만 살짝 냄새가 나는 것에도 기겁하며 울상을 짓다가 방독면을 벗자 그제야 가스의 위력을 실감한 듯 기침하며 눈물로 범벅이 되었다.

그리고 참호전투(격투) 훈련에서는 동료와 자신이 살기 위해 상대방을 참호 밖으로 밀어내는 훈련인데 진흙탕에서 격투를 했지만 승자와 패자는 갈렸다.

승자에게는 샤워하는 기쁨을 패자에게는 얼차려를 통한 고통이 주어지기에 더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짧은 3일간의 훈련 속에서 점점 자신감을 가진 듯 강제적(?)으로 왔다던 교육생들도 캠프파이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첨부파일
omg71_375511_1[1].wmv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익산시민뉴스, SBS 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병영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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