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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한미FTA저지 광주전남운동본부는 광주 롯데마트 상무점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광우병이 의심되는 등뼈가 발견돼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검역 중단 조치를 내린 가운에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항의하던 중 쇠똥을 대형 마트에 투척한 농민단체 간부 등 2명에게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됐다.

9일 광주지방경찰청 서부경찰서는 장아무개(35) 강진농민회 회원과 양아무개(42) 종교계 농민단체 사무국장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서부경찰서는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가능성을 고려해 영장을 신청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광주전남진보연대와 농민단체들은 "경찰이 유독 한미FTA 반대 집회에 대해서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양씨 등은 지난달 13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롯데마트 상무지점 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항의하던 중 세수대야에 담아온 쇠똥을 쇠고기 판매 코너에 뿌렸다.

농민단체 등은 이번 경찰의 사전구속 영장 신청이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광주전남진보연대 한 관계자는 "이런 사안에 대해 사전구속 영장까지 신청을 해야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광우병이 의심되는 뼈 등이 발견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돌발적으로 벌어진 일에 너무 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한미FTA저지광주전남운동본부는 롯데마트 상무점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 중단과 한미FTA 전면무효'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였다. 한국총학생회연합 통일선봉대 등 대학생과 운동본부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집회에서는 '미국산 소' 장례식 퍼포먼스 등을 진행했다.

허연 상임대표는 "광우병 위험물질이 나왔는데도 정부는 전면 수입중단이 아닌 검역 중단 조치만 하고 있다"면서 "국민건강권은 물론 국민주권을 생각하는 정부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롯데마트 상무점에서 집회를 마친 후 이마트 상무점을 거쳐 신세계 이마트까지 도보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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