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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전 지사
ⓒ 오마이뉴스 강성관
우상호 의원 등 '386' 정치인들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 지지를 둘러싸고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시민단체가 "광주를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라"며 손 전 지사 등을 비판했다.

참여자치21(공동대표 김상집 등 3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손학규·이해찬·유시민 등 이른바 범여권 대선 주자들을 비판하면서 "시민사회를 빙자하는 명망가들에게 더 이상 광주를 팔아 장사하지 말라"며 광주지역 재야 인사 등을 겨냥했다.

참여자치21은 특히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과거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등 과거 당적 등을 언급하며 "손 전 지사의 행태를 한국정치를 퇴보시키는 정치적 배신과 기회주의의 전형으로 규정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광주정신' 운운했다가 최근 '광주를 털고 가자'고 말한 손 전 지사에 대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면서 "손 전 지사의 말바꾸기 행보는 정치이력에 비춰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등 소속으로 국회의원 3선, 보건복지부장관, 경기지사 등을 지낸 경력을 언급하며 "'김대중 죽이기'에 앞장섰고 노무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론에 맞서 철저하게 수도권 입장을 대변해 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참여자치21은 "반면 과거 한 때 운동권 출신, 진보적 학자답게 한나라당 내에서 국보법 개폐나 수구냉전적인 대북정책을 고치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또한 재벌 위주의 보수적인 경제정책을 수정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고 힐난했다.

한나라당 탈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다가 여의치 않자 자신의 정치철학의 변화나 호의호식애 혼 한나라당 전력에 대한 의미 있는 변명 한 마디 없이 '범여권 후보'로 돌변하는 기막힌 변신술을 자랑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참여자치21은 이해찬 전 총리와 유시민 전 장관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언급하며 "당시 총리로서 이렇다할 소신발언 한 마디 없었다", "궤변으로 적극 옹호했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전 장관에 대해서도 "참여정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대권 주자들 뿐 아니라 광주지역 정치권과 재야, 시민사회 진영을 향해 "대권주자에 대한 비판이나 평가가 시작되기도 전에 유력한 후보에게 재빠르게 줄서는 민망한 추태를 연출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논평과 관련 참여자치21 한 관계자는 "'반한나라당'이면 그 어떤 사람도, 한마디 해명이나 유감표명도 없는 과거 전력도 상관없다는 식의 인식은 문제"라며 "최소한 대권 주자들을 철저히 검증해야 할 일부 명망가들이 명분도 없이 지지하고 나선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손학규 전 지사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이 단체 회원들도 특정 후보 캠프에 합류해서 활동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손 전 지사측 광주지역 한 인사는 "지역의 재야 원로들이 손 전 지사를 지지하고 5월 당사자인 인사들도 함께하고 있는 것은 손 전 지사의 미래 비전을 보고 내린 결정"이라며 "민주화세력이 이렇게 서로를 물고 늘어져서는 희망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오히려 손 전 지사로 인해 지리멸멸하던 범여권의 대통합을 이루냈다"고 반박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지난 10일 < MBC라디오 >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체성 논란에 대해 "한나라당이 있었다고 하는 것이 이제 앞으로 짐이 되기보다는 보약이 되도록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문명도 그저 자기 것만 고집해서는 찬란하게 빛나지 않는다"며 "헬레니즘 문명은 그리스 문명하고 동방문명이 합친 것인데 문명과 문화가 충돌하고 합치고 그럴 때 새로운 문화가 일어나고 또 문명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주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광주의 정신을 광주를 넘어서 대한민국으로 세계로 이끌고 나가자,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민주주의를 찬란하게 완성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선진경제로 나아가고 세계로 나아가서 우리나라를 우뚝 세우는 것, 이것이 오늘의 광주정신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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