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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도시, 찰츠부르크의 전경
모차르트의 도시, 찰츠부르크의 전경 ⓒ 허선행
찰츠부르크! 모차르트가 태어난 곳이며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도시라는 찰츠부르크에 도착했다. 거리를 들어서는 순간부터 모차르트를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음악회 티켓을 파는 사람의 복장도 모차르트이다.

어디 그것뿐이랴? 거리의 음악도 모차르트 곡이다. 모차르트가 태어났다고 하는 9번지에서는 모차르트만을 생각하게 했다. 모차르트를 향한 찰츠부르크 사람들의 애정은 그의 사진이 들어 있는 초콜릿까지 만들게 했나보다. 예술의 도시, 동유럽! 그 중에서도 모차르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거리를 걸을 수 있는 것도 행복이다.

모차르트 사진이 들어 있는 초콜릿으로 가득한 상점
모차르트 사진이 들어 있는 초콜릿으로 가득한 상점 ⓒ 허선행
우리의 가이드는 오스트리아의 민속의상을 입은 현지인 가이드와 함께 나타났다. 한 손에는 태극부채를 들고 말이다. 미라벨 정원에 들어선다. 어제의 쉔부른 궁전 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정원이었다. 특히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정원이라고 들어서인지 낯설지 않고 정겹다. 태극부채를 높이 든 우리의 가이드는 정원을 구석구석 둘러보라며 나무그늘에서 구경하고 싶은 우리를 내 몰다시피 했다. 어제 화려한 정원을 본 탓인지 그저 비슷한 정원이구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예쁜 꽃들을 조화롭게 심어 놓았다.

미라벨 정원의 풍경
미라벨 정원의 풍경 ⓒ 허선행
오늘은 양산이 제 몫을 단단히 하는 날이다. 햇볕이 뜨거워서 인지 남편이 자꾸 양산을 쓴다. 처음에는 사진 찍느라 맡겨 두었었는데 자연스럽게 손에 들게 되었고, 어색하지 않아 그대로 남자가 양산을 쓰게 되었다. 남자들에게도 양산은 필요했다.

양산을 쓴 남편
양산을 쓴 남편 ⓒ 허선행
캬라얀의 집을 들여다보며 우리의 조수미와 캬라얀의 인연에 관한 설명을 듣는 것도 찰츠부르크에서의 일정이었다. 잘자흐 강을 바라보며 음악적 영감을 얻기도 했다는 모차르트를 흉내 내며 한 동안 잘자흐강을 내려다 봤다. 비가 온 뒤라 물의 양도 많고 흐름도 꽤 빠르다.

카라얀의 집
카라얀의 집 ⓒ 허선행
잘자흐강
잘자흐강 ⓒ 허선행
횡단보도를 건너 바로 들어선 게트라이데 거리의 9번지. 모차르트의 생가! 노란색 벽을 쳐다보는 것조차 작은 감동이다. 마치 모차르트라도 된 듯 그 집 앞 초인종을 만져봤다.

모차르트의 생가
모차르트의 생가 ⓒ 허선행
거리는 발 디딜 틈조차 없이 우리와 같은 관광객들로 붐볐고 위를 쳐다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간판이 보인다. 글자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신발을 파는 곳은 신발모양으로 만들 게 된 모양간판이라고 하는데 간판마저도 예술이다.

찰츠부르크 성을 가는 길에 굴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을 보았다. 산 속에 터널을 뚫어 만들어 놓은 주차장으로 자기 차를 찾으러 가는 사람들이란다. 찰츠부르크 성을 오르는 케이블카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올라갔는데 짜릿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내 발바닥이 간질간질했다.

굴 속 주차장
굴 속 주차장 ⓒ 허선행
찰츠부르크 성벽은 철옹성 그 자체다. 올라보면 잘자흐 강도 보이고, 찰츠부르크 시가지가 다 보인다. 옆으로 보니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대령집도 보인다.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그 작고 아름다운 도시에서 사람들은 서양장기도 두고 자기만의 예술에 심취하기도 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대령집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대령집 ⓒ 허선행
찰츠부르크 성
찰츠부르크 성 ⓒ 허선행
내려오는 길에 우리나라 대학생을 만났다. 여학생 둘이 배낭여행을 하는 듯 책에 표시를 해가며 찰츠부르크 성 올라가는 길을 묻는다. 케이블카 타는 곳을 알려 줬더니 걸어서 올라가는 길을 물었다. 우리는 너무 편한 여행을 하고 있나 싶어 공연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페스티발 준비로 바쁜 찰츠부르크
페스티발 준비로 바쁜 찰츠부르크 ⓒ 허선행
찰츠부르크에서는 해마다 음악회가 열린다고 하는데 그 음악회는 참가하기위해 오는 사람들의 의상과 함께 콘서트 홀 주변도 구경거리가 될 만큼 큰 행사라고 한다. 마침 행사기간이라 오페라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라도 봤으면 하는 욕심이 났지만 티켓도 없는 나는 마음을 접어야 했다. 3년 전에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는데 앞으로 가 볼 수 있을까?

시내로 내려 와 쇼핑 할 수 있는 짧은 시간을 주었다. 모차르트의 도시에서 당연히 사야 할 것 1호는 모차르트 음반이 아니던가. 오늘 산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음반은 앞으로 내게 소중한 보물이 될 것이다. 찰츠부르크와 함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좋아 하게 된 내게, 이 곳은 여유가 있다면 한 번 더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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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시작되는 일상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로부터, 현직 유치원 원장으로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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