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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투표일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박근혜 대선예비후보가 기자회견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투표일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박근혜 대선예비후보가 기자회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진성철
다음은 18일 열린 박근혜 한나라당 예비후보의 기자회견문 전문과 회견 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나라당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드디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그 동안 저에게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내일 투표는 대선으로 가는 더 험난한 여정의 시작입니다. 여러분께서 어떤 선택을 어떻게 하시느냐에 따라, 12월 19일의 결과가 달라질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우리 한나라당의 미래가 바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두 번이나 졌습니다. 어떻게 기다려온 10년 세월입니까? 세 번째 도전마저 실패하면 우리는 정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입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후보를 선택하면 국민과 당원 모두 또 통한의 10년 세월을 살아야 합니다.

왜 우리 식구끼리 싸우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명박 후보가 아니라 우리의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모든 것들과 싸운 것입니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하기에, 그래야 당도 살고, 나라를 살릴 수 있기에,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를 드렸습니다.

이미 예상하고 계시겠지만, 우리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되면, 그때부터 정말 혹독한 검증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동안의 수많은 의혹에 대해 어느 것 하나 속시원하게 해소된 것이 없습니다. 앞으로 또 무엇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후보로는 이 정권이 휘두를 검증의 칼날을 과연 이길 수 있겠습니까?

문제가 생긴 후, 그 때 가서 땅을 치고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본선에서 필승할 수 있는, 저 박근혜를 선택해 주십시오.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서,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선진한국을 만들겠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대의원, 국민경선선거인단 여러분!

저는 1998년, 대선패배에 절망하고, 나라 전체가 위기의 늪에서 신음할 때,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2002년 겨울, 두 번째 대선 패배하던 날, 다시는 여러분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2004년 3월, 차떼기당이라는 매도와 탄핵의 거센 역풍이 휘몰아치던 날, 당 간판을 떼어 들고 황량한 천막당사로 향했습니다.

저 박근혜의 지난 10년은, 여러분의 10년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저와 함께 기적을 만들어 내셨습니다.

총선 때는 회초리를 맞으면서 손발이 부르터가며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지지율 7%의 절망을, 50%의 희망으로 만들었습니다.

작년 지방선거 때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지금 여러분 지역의 위원장이, 공천 협박에 시달리고, 줄세우기 강요를 받고, 뒤로는 금품이 오가는 현실,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천막당사에서 함께 당을 살려낸 당원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의 애국심과 애당심을 믿습니다.

당의 진정한 주인이신 여러분께서 당을 살리고, 나라를 살릴 수 있는 위대한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이번에 저 박근혜를 선택해야만, 연말에 반드시 정권이 바뀝니다. 새롭고 희망에 찬 대한민국이 시작될 것입니다.

국민을 섬기고 봉사하는 대통령을 보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위대한 결단으로 당원혁명을 일으켜 주십시오.

그동안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현명하신 선택을 기다리겠습니다.

8월 20일 잠실에서 여러분과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판세분석이나 여론조사 등을 볼 때, 경선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나.
"수치까지 가지고 말씀 드릴 수는 없구요. 저는 우리 한나라당 당원들, 국민들의 애당심과 애국심을 믿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이번에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번에 승리는 제가 승리한다는 것은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 한편으로는 국민들이 그렇게 바라는 정당개혁, 정치개혁이 앞으로 성공해 나갈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 저는 당 대표 시절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당을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변화시키고 개혁했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저는 그런 나라를 만들 수 있다.

- 당내에선 20일 후보가 확정되면, 2위 득표자에게 선대본부장직을 맡겨야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만약에 후보로 확정된다면, 이명박 후보에게 선대본부장직을 제의할 용의가 있나? 만약 반대 경우, 제안을 수락할 의향이 있나.
"그것은 지난 13차례의 합동유세에서 매번 선서한 내용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하나가 돼서 (우리가)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나간다는 건 지상 명령이다."

- '당원 줄세우기'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선거에 영향을 얼마나 미칠 것으로 보나. 일부에선 선거인단에게 (기표소에서 투표를 한뒤 누구를 찍었는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오라는 말까지 한다고 한다.
"핸드폰으로 찍어오라고 한다는데, 그 말을 그대로 믿고 할 당원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만약 그런 식의 지시를 하는 데가 있다면 우리 당이 어떻게 될지, 또 나라가 어떻게 될 지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협박에 응할 당원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이번에는 투표결과도 당협별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섞어서 개표를 하니 누가 어디서 어떻게 투표했는지 전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당원 여러분께서 어떻게 해야 정권교체가 되고 당이 살고 나라 살 것인가 하는 소신과 애국·애당심 하나만 갖고 '소신 투표'를 하실 수 가 있다."

- 이번 경선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저는 힘든 선거를 많이 치렀다. 당 대표 시절에도 치렀고 제가 국회의원으로 처음 출마했을 때도 '달성 대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저는 그래서 '모든 선거는 이렇게 힘든 것이다'라고 아예 마음을 먹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 이게 또 보통 선거입니까.(웃음)"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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