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취재 : 황방열·김지은·안윤학·이경태 기자
사진 : 권우성 기자
동영상 : 문경미 기자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결선투표에 나선 심상정 후보와 권영길 후보의 맞장토론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CMB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결선투표에 나선 심상정 후보와 권영길 후보의 맞장토론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CMB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 권우성
 
 
[최종신 : 13일 저녁 7시 5분]
 
아슬아슬 팽팽히 맞선 두 후보... 15일 결과는?
 
민주노동당의 대선후보 확정을 이틀 앞두고 벌어진 권영길-심상정 후보의 맞장토론은 날카로웠다.
 
도전자격인 심상정 후보는 권 후보를 민노당의 과거로, 자신을 미래로 규정하는 한편,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는 자신의 경제분야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이명박 후보 맞수를 자임하는 문국현, 서민경제의 비전을 가지고 있는 심상정의 삼자구도이고, 이미 언론에서 이 구도를 주목했다"면서 "제가 제안한 서민경제가 이 후보의 재벌경제, 토목경제의 맞수로 평가받고 있다"는 말을 거듭했다.
 
243표가 부족해 결선투표에 나선 권 후보는, 수성하는 입장임에도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권 후보는 심 후보에 대해 "너무 경제정책적으로만 간다", "교과서적인 경제정책으로 맞서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노동자 해고 반대, 노동자 그릇과 지갑 채워주는 권영길의 경제는 시장, 거리에서 이야기하면 10초만에 이해한다"고, 자신의 메시지 전달능력과 관록을 과시했다.
 
또,"(본선경쟁력은) 심 후보가 나와 함께 시장통이나 길거리에 나와 시민들이 보이는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심 후보는 안타까울 것"이라면서 "이명박-손학규(정동영)-권영길 3자구도에서 나는 이미 10%대 지지, 300만 표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에 대해 "권 후보는 인지도는 85%인데, 2%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찌르면서 "이제 권 후보의 시대를 넘어야 한다는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 있다"고 맞받아쳤다.
 
권 후보는 "심 후보는 여론조사에 안 잡힌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에 선풍적인 표몰이로 후보로 확정됐지만, 한나라당을 따라 잡는 데 무려 8개월이 걸렸는데, 이번 대선까지 남은 기간은 겨우 100일"이라고 재반박했다.
 
토론내내 팽팽하게 맞섰던 두 후보는 심 후보가 '노회찬 네거티브'와 '정파투표'문제를 끄집어내면서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번 경선은 보수정당 경선과 달리 깨끗하고 정책 중심의 경선이었으나 권(영길) 캠프 쪽에서 노회찬 후보 캠프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는 과도하지 않았느냐"면서 "경선과정에서 빚어진 과도한 네거티브공세에 대해 사과하실 의향이 있느냐"고, 사과를 요구했다.
 
민노당 예선과정에서 노회찬 후보에 대한 비방동영상이 민노당과 민주노총 게시판 등에 유포됐던 사건이 재등장한 것이다.
 
권 후보는 "권영길 캠프에서 (동영상을) 올렸다는 말에 책임져야 한다"면서 "이 권영길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고, 권영길의 살아온 길이 그렇게 말해준다"고 반박했다. 격앙된 모습이었다.
 
심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를 한 사람을 (권영길) 캠프가 아니라 '권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예측되는' 이라고 정정하겠다"고 한 발 물러서면서도 "통합의 리더십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고, 공개적으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민노당 내 자주파의 정파투표'문제를 놓고도 다시 격돌했다.
 
토론회는 덕담으로 끝났지만, 권 후보쪽은 토론회 직후 심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논평을 냈고, 심 후보쪽은 이를 일축해,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민주노동당의 최종 후보는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발표된다. 예선에서 49.4%(1만9053표)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권 후보가 26%(1만64표)로 2위를 차지한 심 후보에 앞서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결선투표 진출이라는 이변과 노회찬 후보의 지지선언 등을 업고 '심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심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오늘 토론회는 이같은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4신 : 13일 저녁 6시 10분]

 

심상정 "'예선에서 '노회찬 네거티브'한 것 사과하라"
권영길 "내 캠프가 했다고? 그 말에 책임져야 한다"

 

한창 뜨거워진 토론은 마지막 토론주제인 '변화와 혁신'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노회찬 네거티브'와 '정파투표'문제가 나오면서, 아슬아슬한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심상정 후보는 "민노당에서 혁신되어야 할 사례로 질문을 드린다"고 전제한 뒤 "이번 경선은 보수정당 경선과 달리 깨끗하고 정책 중심의 경선이었으나 권(영길) 캠프 쪽에서 노회찬 후보 캠프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는 과도하지 않았느냐"면서 "경선과정에서 빚어진 과도한 네거티브공세에 대해 사과하실 의향이 있느냐"고, 사실상 사과를 요구했다.

 

민노당 예선과정에서 노회찬 후보에 대한 비방동영상이 민노당과 민주노총 게시판 등에 유포됐던 사건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권 후보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누가 했던지 간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바로 이야기했고, 또 혹 권영길 캠프라고 오인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중단하라고 선거대책본부장에게 말했다"면서 "그런데도 제 지지층에서 했다고 심 후보가 말씀하시면 그것은 정말로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당히 격앙된 목소리로 "권영길 캠프에서 (동영상을) 올렸다는 말에 책임져야 한다. 권영길 지지자가 했다는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라"면서 "이 권영길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고, 권영길의 살아온 길이 그렇게 말해준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를 한 사람을 (권영길) 캠프가 아니라 '권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예측되는' 이라고 정정하겠다"고 한 발 물러서면서도 "통합의 리더십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고, 공개적으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두 후보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권 후보는 "저는 그런 오해를 안 하지만 심 후보가 이 문제를 자꾸 거론하면 사람들은 심 후보가 왜 끄집어낼까 환기시킬까 의문을 갖게 한다"면서 "향기롭지도 못하고 선거진행을 위해 슬기롭지 못한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잠시 숨을 고른 두 후보는 이른바 '민노당 내 자주파의 정파투표'를 놓고 재격돌했다.

 

권 후보는 심 후보의 한 언론인터뷰 기사를 거론했다. 심 후보가 "권 후보는 당 발전에 퇴행적인 정파 투표와 연계했다. 나의 변화와 혁신은 그런 낡은 정파 구도를 깨고 정체된 현재를 극복하자는 것이며 이는 곧 권영길 시대의 극복을 의미한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권 후보는 이어 "당원 50%가 권영길을 지지했는데, 이걸 정파적 투표를 했다고 폄훼해서는 안된다"면서 "당원들을 정파선거를 따라간 맹종주의자들이다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몰아붙였다.

 

심 후보는 이에 대해 "저는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았다" "권 후보를 지지한 투표자가 정파에 의한 투표를 했다고 보지 않는다. 정파 내에서도 다 소신대로 투표했다고 생각한다.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그러나 권 후보가 정파 투표 대세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당을 아우르는 통합력을 자랑하셨는데 특정 정파과 연계하신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깝다"면서 "저는 권 후보가 다수 정파에 의존하는 선거를 하셨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상대할 수 있는, 여성에 표심을 묶어올 수 있는 득표력, 이런 새로운 기준을 가지고 후보를 선택하는 선거가 결선투표다"(심 후보), "민노당 경선은 정말 아름다운 선거, 정책선거, 정당정치라는 것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권 후보)는 맺음말로 토론회를 끝냈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네거티브' '정파투표'발언 사과하라"..."왜 이렇게 과민한지 의아"

 

권영길 후보쪽은 토론회 직후 박용진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 '노회찬 네거티브'와 정파투표 발언에 대한 심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심상정 후보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며, 허위에 의한 심각한 비방에 해당한다"면서 "사과를 해야 할 사람은 권영길 후보가 아니라 심상정 후보이고, 오늘 발언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도 심상정 후보"라고 주장했다.

 

또, "권영길 후보를 지지한 당원들을 정파주의 투표행위자로 비판하는 것으로 부족해서, 당의 후보와 상대 선거운동본부 전체를 비방, 매도하는 발언은 지극히 유감이고 실망스러운 일"이라면서 "심상정 후보와 선거운동본부의 책임 있는 태도와 진정한 사과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권 후보쪽의 한 관계자는 "캠프가 발칵 뒤집혔다"면서 "심 후보가 토론회 막판에 치고 빠지기 식으로 했는데, 준비된 것인지 우발적인 것인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심 후보쪽의 손낙구 대변인은 "경선이 끝나고 나면 당의 통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 번쯤은 짚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언급한 것"이라면서 "권 후보가 의외로 과민하게 반응해서 의아했다"고 말했다. 사과요구는 일축했다.

 

 

[3신 : 13일 오후 4시 40분]

 

심상정 "인지도 85%인데 지지도는 2%인 권영길로는 안돼"
권영길 "심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안 잡힌다"

 

주제가 본선경쟁력 문제로 옮겨가자 두 후보의 토론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권영길 후보는 "(본선경쟁력은) 심 후보가 나와 함께 시장통이나 길거리에 나와 시민들이 보이는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심 후보는 안타까울 것"이라면서 "실제 본선경쟁력은 표를 누가 많이 받느냐, 이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번 확인해볼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를 "이번 당내 결선투표는 정체된 결정을 할 것인가, 도약의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면서 "권 후보는 인지도는 85%인데, 2%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받아넘겼다. 이제 권영길의 시대를 넘어야 한다는 강조다.

 

심 후보는 계속해서 경제분야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자신이 강점이 있다고 부각했다. 그는 "야구에서 좌완이 투구가 나오면 상대가 좌측 타자를 내보내듯, 이명박 후보를 상대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면서 "역동과 변화, 이 후보의 맞수, 그리고 여성 표심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권 후보보다 부족하지만 이번 민노당의 승부수로서 내가 더 자질을 잘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심 후보의 '인지도 85%에 지지도 2%'언급에 대해, 곧바로 "중요한 것은 심 후보는 여론조사에 안 잡힌다는 것"이라고 "권영길은 2%의 지지율이지만 전 총리들을 제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본선경쟁력이란 실전 경험이 많은 사람과 전투를 안 해 본 사람의 차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에 선풍적인 표몰이로 후보로 확정됐지만, 한나라당을 따라 잡는 데 무려 8개월이 걸렸는데, 이번 대선까지 남은 기간은 겨우 100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명박-손학규(정동영)-권영길 3자구도에서 나는 이미 10%대 지지, 300만 표에서 출발하고 있다"면서 "다른 민노당 후보는 그런 지지율이 안 나왔고, 권영길만이 그런 것인데, 이것은 우리 국민이 '심 후보가 말 잘하더라, 그렇지만 민노당 안에서는 권영길이야' 하는 인식이 작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선거는 과학적인 것이고, 여론조사는 과학적인 것"이라고도 했다.

 

심 후보는 다시 "10%는 민노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기 때문에, 내가 나가도 10%대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권 후보가 내세운 지지도를 평가절하한 뒤 "민노당이 여기 오기까지 권 후보의 노고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존중하지만, 권 후보의 역할은 여기까지고, 이제는 한 단계 넘어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계속해서 안정감(권 후보)과 경제강점(심 후보)을 강조하면 본선경쟁력을 강조했다.

 

권 후보는 "일반 국민은 민노당을 두고 '바른말 한다, 서민을 위해 싸우는데 이상하게 표는 안 온다'고 하는데, 문제는 신뢰감, 안정감"이라면서 "민노당은 과격하다는 인상이 있는데, 이 인상은 내가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심 후보의 '서민경제'강조에 대해 "서민경제는 심 후보가 아니라 민노당 자체가 내세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에 대해 "언론은 이명박이 경제를 살려낼 것인지, 심상정의 서민경제가 희망이 있지 않을지, 문국현이 경제를 살릴지 보고 있다"면서 "이미 언론은 서민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군을 압축해 놨는데, 여기에 권 후보의 사람경제는 없다"고 받아쳤다. 이는 <경향신문> 13일자 "대선 달구는 '3색경제론'기사를 언급한 것이다.

 

 

[2신 : 13일 오후 3시 15분]

 

ⓒ 권우성

심상정 "내가 이명박 경제의 맞수로 평가받고 있다"
권영길 "심후보, 교과서적인 경제정책으로 맞서고 있어"

 

권영길-심상정 두 후보의 맞장토론은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셔츠 차림의 권 후보는 수성자 답지않게 공격적이었다. 이번 대선 화두를 "경제, 평화, 통일"이라고 규정한 권 후보는 "이명박의 경제는 서민의 지갑 빼앗고 노동자 밥그릇 빼앗는 경제이고, 권영길의 경제는 비어있는 서민 지갑 채우고 노동자 밥그릇 채우는 경제"라면서 "심 후보는 너무 경제정책적으로만 간다"고 비판했다.

 

권 후보는 계속해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심 후보께서는 교과서적인 경제정책으로 맞서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시장이나 거리에 가서 경제정책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유권자가 10초만에 '아, 그렇구나' 그런 것이 들어와야 하는데 심 후보의 3박자 경제는 다 들어보면 '아 그렇구나' 하지만 끝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싸움을 걸었다.

 

그는 "유권자는 설명을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비전으로 나가야 된다"면서 "권영길 경제는 노동자 해고 반대하는 경제이고, 노동자 밥그릇 채워주는 경제"라고 요약했다. 메시지 전달능력의 우위를 주장한 것이다.

 

심 후보도 "국민들은 철학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국정운영 프로그램 요구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서민경제를 실제 실현할 수 있는 진취적인 후보,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후보"라고 반박했다. 이번 대선의 화두로 꼽히고 있는 경제분야에서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강조다.

 

심 후보는 이어 "이번 대선은 이명박 후보 맞수를 자임하는 문국현, 서민경제의 비전을 가지고 있는 심상정의 삼자구도이고, 이미 언론에서 이 구도를 주목했다"면서 "제가 제안한 서민경제가 이 후보의 재벌경제, 토목경제의 맞수로 평가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풍은 찻잔속의 바람"..."문국현도 결국 범여권"

 

ⓒ 권우성

심 후보의 문국현 후보 언급으로 두 사람은 잠시 문 후보를 매개로 자신의 비교 우위를 강조하기도 했다. 결론은 같았다. '문풍은 없다'는 것이었다.

 

심 후보는 "많은 분들이 제게 문국현 후보와의 연대를 물어왔는데, 문풍은 제 2의 노풍을 기대하는 것"이라면서 "2002년 반한나라당 전선의 성공은 노 후보의 공약이 시대정신에 부합했고, 개혁을 추구하는 인물로 부각됐고 강력한 DJ(김대중)의 호남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 문 후보는 특별한 사회조직기반이 없이, 개인 인물에 의존한 바람이기 때문에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면서 "반면 민노당은 1차 경선을 계기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와 80% 서민들의 잠재적 지지 기반이 있다"고 대비했다. 진보개혁세력은 민노당과 자신의 깃발 아래 모여 달라는 주장이었다.

 

권영길 후보도 "제가 일찍부터 사람중심 경제를 내세웠는데 박근혜 후보도 따라했었다"고 '저작권'을 주장한 뒤 "문 후보가 말하는 사람중심 경제가 뭔지 모르겠다. 홈페이지에도 설명이 없고, 다음에 이야기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도 결국 범여권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이고, 범여권은 이미 무너진 상태"라고 규정했다.

 

사회자 김민웅 교수가 '민노당을 포함한 반한나라 진영 전체의 후보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묻자, "반한나라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민의 경제를 책임질 수 있는 정치가 중요하다. 비전과 프로그램을 확고하게 제시하면서 비전과 대중투쟁의 결합으로 이 국면을 돌파해나가겠다"(심 후보), "이제 민노당은 완주가 목표가 아니라, 이미 메달권에 들어가있다. 민노당 후보가 끝까지 갈 것이냐 말 것이냐 이런 시각은 거둬야 한다"(권 후보)고 답해, 두 후보 모두 민노당 독자행보 방침을 분명히 했다.

 

 

[1신 : 13일 오후 2시 5분]

 

"토론의 전략이 있을 수 있나요?" (권영길 후보)
"그간의 경선 과정이 바로 토론 준비지요." (심상정 후보)

 

'맞장 토론'을 앞둔 권영길·심상정 민주노동당 대통령 예비후보는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두 후보는 1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영등포구 CMB 한강케이블방송 스튜디오에서 '인터넷 맞장 토론'을 벌인다.

 

[권영길] "전략은 무슨..." 부인 강지연씨도 참석

 

검은색 줄무늬 양복에 파란색 넥타이를 맨 권영길 후보가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낮 12시 57분 스튜디오로 들어선 권 후보는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다. 방금 식사를 마친 듯 입엔 사탕을 물고 있었다. 권 후보가 먹은 메뉴는 '일반 백반'.

 

ⓒ 권우성

권 후보는 "(토론회가) 민주노동당의 진짜 모습을 보일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략을 묻자 "토론에 전략이 있을 수가 있겠느냐"고 농담으로 받아쳤다. 이어 "평소의 생각 그대로 얘기하는 자리"라고 여유를 부렸다.

 

 

노회찬 후보가 사실상 심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데 대한 생각을 물었다. 지난 1차 후보 선출대회에서 결선행에 실패한 노 후보는 "이 순간부터 민주노동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여러 움직임들, 여러 목소리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토론회 때 얘기를 하자"며 말을 아꼈다. 곁에서 보좌진이 "(토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달라"며 인터뷰를 물리쳤다.

 

이날 토론회에는 권 후보의 아내 강지연씨도 참석했다. 방청석 맨 앞줄에 자리를 잡은 강씨는 "이제까지 잘 해왔으니 하던 대로 토론도 잘 하실 것"이라며 남편에게 믿음을 보냈다. 경쟁자인 심 후보에 대해서는 "그간 열심히 노력해오셨고 또 똑똑한 후보였다"며 "평소 아주 좋게 생각하고 있는 분"이라고 평했다.

 

[심상정] "조명까지 너무 뜨거워... 노회찬 표심 나에게 올 것"

 

심상정 후보는 오후 1시 22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를 보자 환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보라색 재킷에 검정 스커트 차림. 옷색깔과 맞춘 연보라색 아이섀도우가 화사해 보였다.

 

심 후보는 직전 MBC 방송 출연을 마치고 오는 터였다. 식사도 김밥으로 간단히 때웠다고 한다.

 

컨디션은 어떨까. 심 후보는 "좀 졸립다"며 우스개를 했다. '토론 준비는 많이 하셨느냐'는 질문에는 "그간의 경선 과정이 바로 준비나 마찬가지였다"고 답했다. 여유가 엿보였다.

 

심 후보는 이어 "이번 토론회는 민주노동당의 대선 승리를 안아올 경쟁력을 높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 후보의 지지층이 이동해올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이미 (노 후보는)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비슷한 뜻을 밝힌 적이 있다"며 "(결선 투표)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그러리라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두 후보는 오후 1시 24분, 리허설을 위해 토론석에 올랐다. 방송 토론회 경험이 많은 권 후보는 스태프에게 "오디오 테스트는 안해도 되느냐"며 진행 상황을 직접 체크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조명이 너무 뜨겁다"고 걱정했다. 두 후보의 입심에 조명까지, 이날 맞장토론의 열기가 뜨거울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심상정#민주노동당#맞장토론#권영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