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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추석 음식의 대표라 할 수 있는 토란탕입니다.
 우리나라 추석 음식의 대표라 할 수 있는 토란탕입니다.
ⓒ 이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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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에 차리는 대표적 음식이 토란탕입니다. 시원하면서 구수한 양지머리 국물에 끓여낸 토란탕은 국물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워서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즐기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토란만큼은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구분이 아주 명확하지요. 어떤 이는 부드럽게 씹히는 그 맛이 좋아서 토란을 아주 좋아하지만 또 어떤 이는 바로 그 무른 맛 때문에 토란을 아예 입에 안대는 경우를 꽤 보아왔습니다.

저는 토란을 참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토란국은 물론이고 평소 토란으로 조림반찬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매콤하게 찜을 해 먹기도 했지요. 비슷한 맛을 찾으라면 감자 정도를 들 수 있겠지만 토란이 주는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뒷맛에는 비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평소 국을 끓일 때에는 가급적 멸치와 다시마를 우려낸 국물로 육수를 만들어 사용하지만 이 토란국을 끓일 때만큼은 쇠고기 국물을 내지 않으면 어쩐지 제 맛이 나지 않는 것 같아 며칠 전 양지머리 한 근을 사다가 토란국을 끓여 봤습니다.

토란도 토란이지만 맑은 고깃국에 들어간 간장양념이 배어든 고기를 씹어 먹는 맛도 참 근사합니다. 어렸을 때는 그 맛을 몰라서 국에 들어간 고기 건지를 다 남기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고기맛(!)을 알게 된 이후로  한 점 남김 없이 먹게 되었지요.

게다가 어쩌다 명절이나 잔칫상에 올라간 '한우 고기를 넣어 끓인 국'을 먹을 때면 왜 그렇게 고기 맛이 좋은지, 아마 평소 좀처럼 쉽게 사 먹지 못한  '비싼 고기'라 생각을 해서 더 그리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토란을 한 번 손질하려면 손이 많이 가기에 자주 해 먹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꽤 많이 손질해 냉동해두었으니 생각날 때마다 시원한 토란탕을 끓여가면서 선선한 추석맞이, 가을맞이를 해야겠습니다.

토란탕 끓이기

  토란은 알칼리성 식품이자 변비예방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과식하기 쉽고 육류 등 산성식품 섭취가 많은 명절에 탕으로 끓여 먹으면 배탈을 방지하는 효능을 얻을 수 있습니다.
 토란은 알칼리성 식품이자 변비예방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과식하기 쉽고 육류 등 산성식품 섭취가 많은 명절에 탕으로 끓여 먹으면 배탈을 방지하는 효능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이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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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토란 300그램
양지머리 200그램(여자 성인 주먹의 1.8배 정도 크기)
무 100그램(마우스 크기 정도)
다시마 2장 (5*5cm)
물 700cc
국간장 1큰술
다진마늘 1/2큰술
고기 양념
다진마늘, 다진 파, 참기름 각 1 작은술
후춧가루 1/2작은술
국간장 1/2큰술

 쇠고기는 찬 물에 넣어 핏물을 제거해야 국물에서 누린내가 나지 않습니다.
 쇠고기는 찬 물에 넣어 핏물을 제거해야 국물에서 누린내가 나지 않습니다.
ⓒ 이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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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기는 찬물에 2시간 이상 담가 핏물을 완전히 제거한다.

 한 입 크기의 토란을 체반에 받쳐 물기를 제거해둡니다.
 한 입 크기의 토란을 체반에 받쳐 물기를 제거해둡니다.
ⓒ 이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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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밑손질 된 토란은 한 입 크기로 잘라 물에 씻어 헹궈 체반에 받쳐 물기를 제거해 둔다.

 쇠고기의 핏물을 완전히 제거해야 국물에서 누린내가 나지 않습니다.
 쇠고기의 핏물을 완전히 제거해야 국물에서 누린내가 나지 않습니다.
ⓒ 이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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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냄비에 물과 고기, 다시마, 무를 넣고 고기가 무를 때까지 약 30분간 팔팔 끓인다.

 토란을 처음부터 넣으면 너무 익어서 터져버릴 수 있으므로 물이 끓을 때 넣도록 합니다.
 토란을 처음부터 넣으면 너무 익어서 터져버릴 수 있으므로 물이 끓을 때 넣도록 합니다.
ⓒ 이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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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토란이 익을 때까지 5분 정도 더 끓이다가 국간장과 다진마늘을 넣어 간을 맞춘다.

 고깃국을 끓일 때에는 끓어오르면서 생기는 거품을 반드시 제거해야 국물맛이 좋습니다.
 고깃국을 끓일 때에는 끓어오르면서 생기는 거품을 반드시 제거해야 국물맛이 좋습니다.
ⓒ 이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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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누린내가 나지 않도록 끓어오르면서 생기는 불순물과 거품을 체망으로 깨끗하게 걷어낸다.

 고기는 따로 양념을 해서 국에 넣어야 간이 배어들어 맛이 좋습니다.
 고기는 따로 양념을 해서 국에 넣어야 간이 배어들어 맛이 좋습니다.
ⓒ 이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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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다 익은 고기와 무를 건져내 한 김 식으면 2밀리미터 두께의 한 입 크기로 나박썰어 준비된 양념장에 조물조물 고르게 무쳐 10분 정도 간이 스며들도록 놓아둔다.

7. 6에서 양념한 고기와 무를 냄비에 다시 넣어 우르르 한 번 끓이면 끝.

 고기의 양념 간을 미리 염두에 두고 국물간은 처음부터 너무 세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기의 양념 간을 미리 염두에 두고 국물간은 처음부터 너무 세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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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지단 등을 부쳐 고명을 올리면 더 먹음직스러운 토란탕이 되겠지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요리를 읽어주는 여자 '블로그http://blog.empas.com/happymc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토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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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방송에 홀릭했던 공중파 아나운서. 지금은 클래식 콘서트가 있는 와인 바 주인. 작은 실내악 콘서트, 와인 클래스, 소셜 다이닝 등 일 만드는 재미로 살고 있어요. 직접 만든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고르고 피아노와 베이스 듀오 연주를 하며 고객과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때의 행복이 정말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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