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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오연호 기자
- 취재 : 이주빈 강성관 안윤학 기자
- 동영상 : 문경미 기자
- 정리 및 진행 : 김당 이종호 기자


[4신 : 23일 새벽 0시 35분]

 22일 밤 광주에서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온라인 청문회에 참석한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예비후보는 "대선 승패와 상관없이 대통합민주신당을 바꿔 나갈 것"이라며 경선 승패와 상관없이 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2일 밤 광주에서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온라인 청문회에 참석한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예비후보는 "대선 승패와 상관없이 대통합민주신당을 바꿔 나갈 것"이라며 경선 승패와 상관없이 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이주빈

- 그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한 조사가 있었다. 그런데 중소기업인, 정치부 기자, 국회 보좌관 등 오피리언 리더 사이에서는 꼭 1등을 했지만 현재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낮다.
“나도 답답하다. 그러나 믿는다. 오피니언 리더는 여론을 선도하는 사람들이니 그들의 판단이 국민 대중 사이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 '밴드 웨건 효과', 쏠림 현상이라는 게 있다. 앞서가면 올라타는 현상이다. 가령 열린우리당이 안됐으니 이명박 후보에게 쏠려가는 현상이다. 그러나 그 효과에는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다. 국민들이 '제대로 대통령을 뽑아야 겠다'며 그 필요성이 절실할 때 판세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 ‘대선 패배주의가 무섭다,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여러 가상대결을 보면 이명박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더블 스코어로 이긴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이라고 보는가?
“중요한 변수는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 결정이다. 앞으로 20일 동안 붐업이 될 수 있는가, 그 기간이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가 결정이 되고 제대로 맞붙으면 판세가 본격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얼마 전까지 이명박-박근혜의 판세였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창당과정에서부터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여러 실수도 하면서 관심을 끌지 못했다. '도로 우리당'이라는 비난도 있었다. 바뀌어야 한다.”

- 댓글에 ‘열정이 넘친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명박 후보와 텔레비전 토론을 한다면 이 후보의 지지율을 몇 퍼센트나 끌어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나?
“1 대 1이 되면 내 지지율이 올라가는 만큼 이 후보의 지지율이 내려 갈 것이다. 이 후보에 대한 지지는 상당수가 허수다. 과거 열린우리당이 지지를 받지 못했고, 갈 데가 없는 사람들이 그곳에 기탁해 있는 것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극단을 피한, 한 단계 뛰어넘는 중도주의다. 함께 모으는 통합의 중도를 바란다. 열린우리당 내 극심한 대결·갈등 구도에서 편협한 이념 논쟁을 하면서 지지 세력을 끌어안지 못했다. 손학규는 진보와 재계를 함께 끌어안고 갈 수 있다. 호남과 영남을 안고 갈 수 있다. 내가 미래를 향한 비전을 보이니, 일자리 창출 능력을 보이니 그 세력이 우리에게로 올 것이다.”

- 경제·통일 문제를 아우르는 통합의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일문제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마이뉴스>가 평양 마라톤 대회를 하겠다니 경기도에서 후원을 했고 참여도 했는데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는 10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대선용이라면 노 땡큐'라고 말했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한나라당에 있을 때 전체 당론이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부정 시각을 가졌지만, 나는 '임기 하루만 남았어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내용을 가지고 해라'고 했다. 핵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합의를 얻고, 한·미간 공조를 하면서 정상회담을 하라고 했다. 결코 정상회담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가진 적이 없다. 평화적인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조금도 양보할 수 없는 신념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최근 노 대통령이 '누구는 안 된다'는 등 대선에 개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대선에 관여할 생각이면 '아니'라는 맥락에서 극한의 표현을 쓴 것이다.”

- 경제에 자신이 있다고 했는데 뒷조사를 해보니 개인재산이 없다. 현재 사는 집은 전세이고, 광명시에 42평 아파트가 있다. 왜 재산을 못 모았나?
“자랑은 아니지만 주식하나 가진 것 없다. 그래도 42평 아파트 값은 꽤 올랐을 것이다. 그런데 경제와 축재와는 다른 것이다. 손학규는 그 두 가지가 같다는 환상을 깨겠다는 것이다.”

- 재테크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없었나?
“아내가 '우리도 노후에 편안하게 살기 위해 시골에 땅이라도 사자'고 할 때, 나는 '천 평을 가지면 우리 땅은 천 평밖에 안 된다. 그러나 그 땅을 가지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우리 땅'이라고 말했다. 정치를 잘하면, 어디를 가든지 아무 집에 들러 '며칠 쉬고 가겠다'고 하면 안 될 게 뭐 있겠나?”

- 아파트 값이 오르고 기분이 좋았나?
“서민을 생각해야 한다. 봉급쟁이, 청년을 생각해야 한다.”

- 최근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등 종교와 관련한 이슈가 많았다. 손 후보도 기독교인데, 다른 종교를 어떻게 대해야 한다고 보는가?
“유신 시절, 이리저리 도망을 다니다 절에 갔을 때 한 스님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기독교에 섭섭한 게 있다. 나는 중이라도 교회에 가면 기도하는 시늉이라도 한다. 그런데 왜 목사님들은 절에 오면 합장을 안하는가'는 말이었다. 친구 집에 가면 그 집 어른에게 가 인사하는 게 당연한데 말이다. 나는 기독교인이지만 사찰에 가서 절을 한다. 천주교에 가면 성호도 긋는다. 형식에 구애되지 말자는 생각이다.”

송영길 "끝까지 갈 것... 중도포기는 정치적 사망"

- (송영길 의원에게) ‘왜 386이 손학규를 지지하냐, 지지율이 높아 줄 서기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도 손 캠프를 돕겠다고 나섰다. 손 후보의 어떠한 매력, 시대정신을 느꼈나?
“손 후보의 지지율은 10%도 안 된다. 지지율이 높아 줄서기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게다가 노 대통령이 '보따리 장사를 한다'고 비판하는 사람에게 가는 게 줄 서기인가? 우리의 고민은 '격변하는 세계 속에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선진강국을 이뤄내는 비전'이었다. 과거의 '올드 레프트'의 패러다임을 극복하고 변화하는 세계에 능동적 대처하자는 생각이었다. 한미동맹은 불가피하다. 이에 민노당은 우리를 두고 친미사대주의라고 비판한다. 이명박 후보는 친북좌파로 비판한다. 이 둘 사이에서 한반도에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동시에 한미동맹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게 손학규라고 생각했다.”

- (송영길 의원에게) 손 후보의 칩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경선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봤나?
“끝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중도포기는 정치적 사망이다. 손 후보는 경기고-서울대를 나와 홀어머니 밑에서 사랑을 받으며 컸음에도 10년을 넘게 자기를 버린 역사적 경험이 있다. 한 명의 대학생으로서 전태일 평전을 1권으로 묶자고 한 것도, 옥중서신을 외신에 전달한 것도, 부마항쟁을 조사하겠다면서 김해에 내려가 보안대에 끌려간 것도 손 후보다. 사람의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한나라당 내에서도 우리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손 후보는 고향에 돌아온 것이다. 포기하면 곧 죽음이다.”

- '내가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느냐'에 대해 짧게 말해 달라.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세계에 나가서 어깨를 펴고 떳떳하게 기를 펴는 국민을 만들고 싶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사람, 추위에 떠는 사람이 없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한반도 평화를 제대로 정착 시켜서 통일 한국 만들고 싶다. 우리 국민 모두 화합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나는 이런 사회를 만들 자신이 있다.

내가 젊어서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몸을 던졌던 열정으로, 전세계를 누비며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기업을 끌어들여 일자리를 만들었던 열정으로, 한나라당 내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보법을 버리고 대체입법하자고 했던 열정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폐기할 게 아니라 계승·발전시켜서 남북이 하나 되는 그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던 그 열정으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 그늘이 없는 사회를 만들 자신이 있다 21세기의 르네상스는 여기에서 꽃 핀다고 생각한다.”

- 이틀 간의 파행으로...
"파행이 아니다. 고뇌와 결단이다."

- (송영길 의원에게) 일부 지지자들이 삭발했다. 동요하고 이탈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런 분들을 볼 때 손 후보가 밉나?
“오히려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듯하다. 손 후보는 불타는 사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고건 전 총리의 실패를 보면서 생각한 게 '불타는 사명의식과 강력한 권력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권력의지는 나쁜 게 아니라 온 몸을 던져 나라를 책임지겠다는 강력한 고백이다.”

- 오늘 들어보니 세 후보가 끝까지 갈 것 같다, 손학규 후보가 광주-전남 경선 성적에 상관없이 끝까지 갈 것이다, 그리고 권력의지가 대단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끝까지 갈 것이다' 이런 얘기 나오는 것이 마음이 편치가 않다. 그건, 그런 얘기 자체를 탓하지는 않는다. 권력의지라고 언론에서는 표현할지 모르지만 강렬한 사명감과 강한 자신감이 있다.”

"이틀간의 칩거... 파행 아닌 고뇌와 결단"

- 오늘 무엇보다 강조한 것이 ‘대선 패배주의가 가장 위험하다’는 말을 했다. 독자의 질문에 ‘정동영 후보가 어제 '손학규 후보님이 이기면, 정동영 후보는 선대위원장을 맡겠다고 했다'. 혹시 다른 후보가 이겼을 때 선거대책본부장 할 것이냐’ 이런 것이 있다.
"어떤 일도 하겠다. 저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창당 주역이다. 저는 앞으로 얘기지만 대선 승패와 상관없이 대통합민주신당을 바꿔 나갈 것이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당으로 만들겠다."

- 대선 승패에 상관없이 하겠다?
“어제 그제, 소위 칩거라고 표현한 고뇌와 결단했다. 대통합민주신당 갈 때 2박3일 고뇌했다. 정말 고뇌였다, 그 고뇌를 통해서, 내 지분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최고위원을 맡으라는 것을, 창준위 공동위원장은 선진평화연대에 할애한다고 한 것을 우리는 그런 것 안한다고 했다. 신당의 순수성과 우리의 결의를 얘기하는 것이다, 지금처러 국민에게 외면 받고 언론이 조소도 하는데 참을 수 없다.”

- 포기하려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판단하는 독자가 많았을 것이다. 어제 기자회견을 하면서 일문일답을 하지 않았다. 극적 효과를 바란 것인가.
“이런 말을 해도 돼나? 우상호(대변인)가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 면에서는 우상호 대변인이 전문가라고 해서 그만 하자고 해서...."

- 마지막으로 손학규 후보의 고뇌, 칩거, 결단 파장으로 삭발한 분에게 한 말씀 해달라.
“아무리 솔로몬의 지혜를 지녔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하다는 성경의 말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 잘한 것도 있지만 여러 가지로 민심 이반되고 과오도 있었다. 말 잘하고 똑똑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진정한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말 잘하는 지도자보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대변해 주는 것을 원한다. 국민은 아프다는데 기록만 보고 아프지 않다고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어루 만져주고 헤아려 주고 격려해 주는 통합의 모습을 손학규에게서 봤다. 분단과 갈등의 넘어서 해가지지 않는 나라, 그늘 없는 사회, 선진강국 코리아를 만드는데 정말 손학규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다.”(송영길)

“제가 어제 오늘 많은 분들에게 만나서 전화 드리면서 '걱정 많이했죠? 염려 많이 했죠? 죄송하다'는 인사드렸다. 그것이 우리나라 정치를 새롭게 하고 정치 바꾸고,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높이기 위한 고뇌와 결단이라고 해도, 이것을 통해서 분명하게 국민들에게 제가 이 나라를 정치를 바꿔서 이기겠다는 호소였다 하더라도 국민과 지지자들이 많은 걱정했을 것이다.

특히 삭발까지 하면서 지지와 고뇌에 동참한 분에게 뭐라 말씀해야 할지, 이 고뇌에 동참한 분에게 분명히 말한다. 꼭 승리해서 동참하신 분들의 그 어려움이 보람이 될 수 있도록 좋은 나라, 선진국, 한반도 평화, 그리고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습니다. 같이 힘 주시기 바랍니다.”

[3신 : 23일 새벽 0시 15분]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예비후보가 22일 밤 광주에서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온라인 청문회에 참석해 칩거를 하게 됐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예비후보가 22일 밤 광주에서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온라인 청문회에 참석해 칩거를 하게 됐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주빈

- 그러면 지금부터는 앞으로 일에 대해서 묻겠다. 지금 정동영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 선대본도 해체하고 사무실도 문 닫고 직접 ‘국민 속으로’ 가서 활동하고 있지만 선거라는 것이 조직세가 있어야 하는데 향후 어떤 전략으로 돌파해 갈 것이냐.
“어제 국민 속으로 간다고 했다. 자원봉사자와 자원봉사 정신으로 간다. 물론 어려움을 안다. 그러나 대통합국민경선이 이렇게 국민에게 외면 받는 것은, 말로만 국민경선이지, 기존 당원을 모으고 동원하고 실어날라서 하기 때문에 비판 받는 것이다. 어떤 칼럼에 '동원된 당심이 진정한 민심을 왜곡했다, 오도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게 안타까운 것이다. 보통은 당심이 민심을 따라가는 것인데, 이번 경선에서는 동원된 당심, 구열린우리당의 동원된 당심이 쏠려가니깐, '어 여기에 뭐가 있는 것 아니야?' 하는 것이다. 가장 안타까운 것이 패배주의다. ”

- 대선에 대한 패배주의를 의미하는 것인가.
“그렇다. 아까 당권밀약설 나오는 것이 '어차피 이명박 후보에게 (정권이) 가는 것 아니냐, 그럼 뭐 우리나 챙기지'. 정말 위험한 얘기고 아니었으면 하는 얘기지만 '대선 안될 것이다. 우리 동네 사람이나 챙기지, 어차피 대선 안 될 것이다. 공천이나 받지. 대선 안되도 당은 내가 장악할 것 아니야? 당신 제대로 해' 이건 안된다.

경선은 대통령 후보를 뽑는 선거지. 우리가 대선 이겨야 민주개혁세력이 민주주의를 더 뿌리내리고 한반도 평화실현하고 국민통합으로 가는 것이다. 승리에 대한 자신을 가져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고 이명박 후보 50% 넘고, 이것을 어떻게 회복하겠어?, 그럼 뭐 야당하지, 이게 제일 무섭고 독소라고 생각한다. 광주-전남 시도민에게 광주정신으로 이것을 딛고 넘어서자고 절실히 호소하고 싶다.”

- 대선 패배주의가 가장 위험하다는 것인데 그런데 대선 패배주의 넘어서기 위해서는 내가 후보 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본선 경쟁력이다. 정동영 후보, 이해찬 후보, 손학규 후보, 3명의 후보 중에 왜 손학규가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하는 것인가.
“이명박 후보를 이기려면 '경제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 후보가 경제에 강점 있으니깐 우리는 다른 것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어쨌거나 가장 어려운 것이 경제와 일자리다. 경제와 일자리에서 이명박 후보를 이겨야한다.

그리고 이명박 후보가 가지고 있는 낡고 냉전적인 인식은, 모든 후보가 평화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실천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저는 남북 경제협력의 가장 바람직한 방향을 제가 실천했고 그 뒤 제시한 남북경제10개년 계획에서 대해서도 북한에서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그런데 경제 애기다. 이명박 후보가 경제에 대한 신화를 가지고 있다. 경제에 대한 신화를 깨야 한다. 이명박 후보 현대건설 사장, 청계천, 그러니 경제 잘 한다, 추진력 있다. 그런데 실제로 이명박 후보가 그 막대한 서울시 예산을 가지고 경제회복 위해서 무엇을 했느냐, 일자리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했느냐, 미래 산업을 위한 투자를 무엇을 했느냐. 그러면 제가 할 이야기가 있다.

이명박 후보 청계천 잘 했다. 저는 전 세계를 7바퀴 돌면서 R&D(연구개발) 기업 유치해서 일자리 8만개 만들었다. 4년 동안 74만개의 (경기도) 일자리를 만들었다. 그동안 서울은 12만개 만들었다. 경기도 경기성장률은 7.5%, 서울은 2.8%였다. 서울의 막대한 예산도 교육에 투자한 것은 1000억도 안된다. 경기도는 6500억원 투자했다. 수도권은 외고, 특목고, 경쟁력 있는 학교 만들었다. 어려운 학생 위해서는 대안학교 지원해서 그런 것들이 많이 활성화됐다.

R&D 투자, 수원 한 곳에만 300억 투자했다. 그런 것을 막대한 예산을 가지고 서울에 남아 있고 싶은데 제대로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니깐 경기도로 와라, 그럼 우리가 이렇게 하겠다고 했다. 저는 이것을 내놓고 그러니 우리에게 오라고 말 할 수 있다."

"대선 패배주의가 가장 위험... 광주정신으로 넘어서야"

- 그런데...
"대통령 하면 정말 잘 할 자신이 있다. 대통령해서 꼭 할 일이 있어서 한나라당 나온 것이다. 선진국, 지금 놓치면 안된다, 한반도 평화 지금 놓치면 안된다. 일본, 중국, 미국 정치지도자들과 교류해왔다. 러시아와는 제대로 교류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나라 지도자들과 실제로, 한일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가나카와 현의 지사를 초청해 기조연설 시키고 한일관계의 전기를 만들었다. 효순이-미선이 미군차량 사고 이후 그래도 동맹관계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고 해서 미2사단 장병들 초청해서 사단장 내외와 함께 김민기의 <지하철 1호선> 보면서 미국 사람에게 한미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 있는 것을 알면서 대통합신당에 앞장 선 것이다. 왜곡된 구시대적인 낡은 구태정치로 , 동원에 의해서 오도되고 이것을 참을 수가 없어서, 칩거 칩거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저 자신을 바로 잡는, 그럼으로써 정치권과 사회에 경각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 지금 보니 굉장히 권력의지가 느껴진다. 그런데 이번에 한나라당에 정권을 주면 안된다고 하는 분들은 이번 경선이 제대로 안되고 동원선거에 놀라고, 칩거 때문에 놀랐다. 이런 후보로 과연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까, 장외에 있는 문국현과 민주당과 대단일화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다.
“저는 모든 마음을,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 경선 후보 되면 진정으로 정치 통합에, 민주개혁세력 대통합, 대단합을 위해서 모든 것을 열어 놓을 생각이다.”

-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훌륭한 분이다. 유한킴벌리 잘 운영했고 새로운 경영의 모습을 보여줬다. 환경문제에 관심 갖고 실천하고 그런 분들의 그런 능력과 비전을 다 안고 그런 것도 통합해 가야 한다고 본다.”

- 민주당에서 많은 분이 탈당해서 대통합신당으로 왔지만, 민주당 후보가 선정됐을 때 그 후보와는 단일화할 것인가.
“그것도 같이 통합해 가야죠. 나라 위해서 같이 갈 길이, 얼마든지 열려있다.”

- 모바일 투표가 있다. 투표자 수에 따라서 결정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이게 진정한 국민참여를 넓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선대본 해체하고 사무실을 폐쇄하는 것은, 이런 것을 통해서 국민들이 폐쇄적인 자기들끼리의 경선이 아니라, 옛날 열린우리당 당원이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구나 대통합신당 자원봉사정신으로,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원봉사자가 된다는 그런 정치로 바꿔 나갈 것이다. 대통합신당 중심에 서서 대선에서도 그렇게 나가고 정말 ‘국민참여당’이 되도록 만들어 갈 것이다.”

"대통령 하면 잘 할 자신 있어... 대단합 위해 모든 것 열어 놓겠다"

- 경선 막판에 경기-서울 지역 경선이 있다. 손학규 후보의 강세지역이라고 한다. 대역전 가능하다고 보나, 아니면 그 전에도 가능한가.
“그전에도 (역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 경선 제도, 지금까지 해온 것으로는 서울-경기라고 특별히 유리할 것이 없다. 누가 선거인단 많이 확보했느냐, 거기다가 자기 몫으로 등록한 사람을 많이 실어 나르느냐. 이렇게 가면 똑같다. 그러나 이번에 이런 충격을 바탕으로 해서 경선에 참여한 분들이 누구, 어느 쪽으로 내놨던 간에 '야 이번에는 대통령 후보 뽑는 것이지 당의장 선거 아니다, 이기는 후보 뽑아야지 이명박 후보와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지' 하는 자각이 서면 경선판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 그런데 오늘 말씀하는 것 보니, 칩거가 연상이 안될 정도로 권력 의지도 강한 것 같다.
“오 대표가 크게 오해한 것이 있는데 내가 그만 두려고 (칩거)한 것이 아니다.”

- 놀래킨 것이어서 그렇다.
“아니다. 놀래킨 것이 아니다. 칩거라는 표현은 사실 잘못된 것이다. 고뇌와 결단이다.”

- 그럼 ‘생때’니 ‘떼쓰기’라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네요.
“비판자 입장에서는 그런 수사를 쓸 수 있다. 그러나 '제 진정을 알아주십시오'가 통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정말 순교자의 길이 무엇인지 생각했고, 맨 마지막에는 한센병 환자들이 있는 곳에 갔는데 이분들은 자기 몸이 그렇게 망가졌어도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행복을 찾고 희망을 찾는 분들이다.”

- 독자의견에 ‘어 이런 모습이에요?’라는 의견이 있다. 5000여개의 독자의견이 달렸다. 추석 연휴치고는 많은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틀간의 칩거 이후에 많은 분들이 만약 광주-전남에서 진다면 혹시 손학규 후보가 경선을 완전히 접는 것 아니냐, 아니면 계속 할 것이냐를 궁금해했다.
“대통령 하려면 후보가 되지 않고는 안된다. 대통령 후보가 되려면 끝까지 가야죠. 근데 그것은 질문도 안되는 말이다. 이런 표현 쓰기 싫은데 골프 홀에 들어가려면 홀을 지나가야 한다고 한다. 대통령을 하겠다고 탈당해서 나온 비난 받은 사람이, 나는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절실한 사명과 자신이 있는 사람이, 말도 안되는 경선 룰 받아들이면서 좋다, 어떤 상황에서도 한다는 것이었다. 해도 해도 너무 하니깐 이런 식으라도 왜곡하면 안된다, 당연히 고발해야 한다, 나 자신이 고뇌하고 나 자신이 그랬다는 것이 제대로 바로 잡는 것이다. 그럼 당에 가서 부숴야 하느냐.”

[2신 : 22일 밤 11시 30분]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가 22일 광주에서 열린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온라인 청문회에서 송영길 의원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가 22일 광주에서 열린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온라인 청문회에서 송영길 의원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주빈

- 그 질문 하니깐 쓸데없는 질문을 한다는 의견이 있다. 칩거에 대한 반응을 봤느냐.
"세세하게는 못봤다."

- 제가 보니까 여러 언론에서 '회심의 승부수인가, 자충수인가에서부터 도박이라는 표현이 있다. <한국일보>는 이런 제목을 달았다. '무단 가출소년 손학규, 관심은 얻고 신뢰를 잃었다'. 결론과 방향을 잡고 간 것 같다. 어떻게 보느냐.
“글쎄요. 그렇게 그 분들이 가볍게 볼 수 있지만 저로서는 심각한 상황이고 결단이었다. 지금 과연 우리나라 정치가, 대통합신당이 새로운 정치하겠다고 해서 같이 나서서 제3지대에서 마당을 열었는데 옛날 정치로 그대로 가고 있다, 한 개 도에서 인구 10%도 안되는데 유효투표의 40% 이상이 되어 경선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 신사의 정치냐, 신뢰의 정치인가.

그럴 때 정치인이 앉아서 기도만 하나, '내 탓이요' 좋다, '다 받아들이겠다'고 하는 것이 정치를 바꾸겠다는 정치인이 자세인가. 그럼 제가 당에 가서 행패를 부리고 삿대질하고 욕을 합니까? 저는 제 자신에 대한 반성을 먼저 했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고발하고 시정하고 나 자신이 결단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 혼자 결단했다고 말했는데 캠프 관계자들, 특히 손학규의 ‘입’이라는 대변인도 당혹해 하는 것 같았다. '망치로 한 대 얻어 맞은 것 같다'고도 했다. 이런 것을 보면서 캠프에 가 있는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말도 있다. 조직의 리더로서 그 정도 중요한 것은 상의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캠프 국회의원들의 현실적 위치는 어려움이 많이 있다. 저도 국회의원 해 봤지만 이런 문제는 다른 의원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경선 룰에 관한 것, 그것은 결과다, 어차피 싸움하는 것이다. 오늘 자갈치 시장 할머니가 울음을 터뜨리면서 ‘우리 서민들 생각 좀 해달라’고 했다.

제가 이랬지만, 정치인들이 대놓고 싸우는 것을 싫어한다. 싸움 좀 하지 말라, 서민들 생각 좀 해 달라, 희망을 달라는 것이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그 세 가지다. 민심대장정에서도 이 세 가지를 들었다. 우리가 이런 문제는 내 자신이 결단해서 거기서 길을 찾자고 생각했다.”

"대통합신당, 옛날 정치 그대로 가고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의견 중에는 손학규 후보의 결단 선택 하는 것을 보면 항상 본인이 불리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에서 3등하니까 나왔고 경선에서도 정동영에게 지니까 나오고...왜 불리할때 선택하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1등을 했다면 정동영에게 이겼다면 조직 동원도 참고 경선했을 것 아닌가.
“솔직히 그랬을 수도 있다. 그런데 결단의 문제다. 제가 탈당 때도 그랬다. 대통합에 참여할 때도 상당히 심각한 결단이었다. 생각해 보라. 개인의 유불리만 따지면 그때 절대 대통합에 참여할 것이 아니다, 탈당보다 더 큰 결단을 했다.

탈당은 미지의 세계다. 아무리 찬바람이고 시베리아여도 그렇다. 그런데 대통합에 참여하는 것은 미지의 세계가 아니다. 빤히 어떤 길인지 보인다. 그때 지리산 사흘 걸으면서 생각했다, 젊은 사람 4명과 아무 소리 없이 걸으면서 내 정치 행로 어려움도 생각했다. 그것은 불리한 길로 들어가는 결단이었다. 이 상황에서 '니가 어려우니까' 이런 결단한다는 것인데, 물론 한나라당에서 1등을 했다면 한나라당을 바꾸었죠. 바꿀 능력이 있으니까. 한나라당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다.

이미 2000년에 국보법 대체입법하라, 본회의에서 발언했다. 그때 무슨 비난이 있었나, 나가라고 했고 당 지도부가 엄호한 사람이 없었다. 북한에서 벼농사 모내기 했더니 나가라고 했다. 그게 한나라당 변화시키려는 내 몸짓이었다.

물론 내가 당시 1등 했으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 솔직히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전제는 제가 1등이 되려면 이런 구조적인 왜곡이 없었죠. 이런 경선의 룰이나 이런 그 차떼기로 실어나르는 동원을 무자비하게 하는 것은 없었을 것이다.“

- <한겨레> 신문에 '반공개된 잠행'이라는 표현이 있더라. 이게 잠행하면서 효과 극대화하기 위해서, 이런 의도에서 나온 표현 같다. 기자들이 손 후보의 득실 써가면서 분석했다. 그렇다면 손학규는 어떻게 칩거를 분석할까. 이틀간의 칩거로, 결과적으로 손학규 후보께서 이래서는 안된다는 메시지와 진정성을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했다고 보느냐.
“지금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 반공개적인 잠행? 내가 무슨 도망을 다닌 것인가. 전날은 집에서 생각하고, 저는 어려울 때 절두산을 찾는다. 선거 하고서는 투표 다 끝나고서는 과연 제대로 될까, 기도한 적도 있다.

근데 제가 정말 보여주고 싶었으면 사진기자들에게 부탁을 안 했다. 집에서 들어오라고 하고 여기는 내가 기도를 하고 싶은 곳이니 사진촬영을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촬영하면 내 마음이 평화롭지 못하다. 고맙게도 사진기자들이 촬영하지 않았다. 보여주려고 했으면 차에서 다른 기자들 떼놓고서는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 이번 칩거 동안 여러 사람이 놀랐는데 캠프에서 일한 사람들도 놀랐을 것이다. 여기 송영길 의원이 나와 있다. 아까 캠프와 연락도 하지 않고 혼자서 결심했다는데 정말로 연락을 못받았느냐.
“연락받지 못했다.”(송영길)

- 소식을 듣고 어떤 느낌 받았나.
“제 생각으로는 이심전심으로 손 후보의 심정을 이해했다. 이런 상태로 가는 것은 손학규의 유불리가 아니라 경선 실패로 가는 것이고 우리끼의 잔치로 끝날 수 있다. 지도부와 우리 정치에 대한 강력한 문제제기였다.”(송영길)

- 그래도 섭섭하지는 않았나.
“섭섭했다. 다시는 이렇게 하면 가만 두지 않는다. 또 한번 이러면 볼 수 없다. 마지막이죠?”(송영길)
“(웃으면서) 예, 예”(손학규)

- 이번 일로 무엇을 얻었나.
“전환의 계기가 됐다. 지도부와 중진들도 이게 우리끼리의 잔치가 아니라 절박한 상황에서 평화개혁세력이 대한민국의 정권을 이어갈지, 한나라당에 넘길 것인가. 그동안 지도부가 너무 안이했다. 중진들도 지지하든지 했어야 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 등 중진들이 캠프에 들어가서 지지후보를 호소하는데 우리당 중진들은 뒷짐지고 있고, 룰 협상 때도 제대로 안했다. 중진들이 중재도 해서 협상 룰을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데 룰 협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정동영 측은 훨씬 전문가이고 잘 모르는 분들을 배려해서 공정한 룰을 만들었어야 했다. 우리에게 불리하기는 그지 없지만 이것을 뚫고 나가야 한다는 이명박을 이길 수 있다. 정동영 후보가 '손학규가 정동영을 넘어야 이명박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는데 동의한다. 나도 광주-전남에서 호소하기 위해서 광주-전남에서 잠행하고 있다.“(송영길)

- 문제는 손학규 후보가 칩거하고 선대본 해체하고 자원봉사 모드로 돌린다니깐 지지자들이 그래도 다시 한번 가자는 측과 일부 지지자들은 힘 빠진다, 과연 우리 대장이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얘기가 성립하지 않는다. 제가 왜 한나라당 나왔나? 대통령 되려고 나왔다. 끝까지 가지 않고 대통령이 되느냐. 손학규를 너무 몰라서 하는 말이다.”(손학규)

송영길 "섭섭했다... 또 한번 이러면 볼 수 없다"

- 손 후보의 선택에 대해 동요하는 사람들이 현재는 어떤가? 바뀌었나?
“아직도 동요하는 사람들이 있다. 29일 광주-전남 경선이 터닝 포인트인데, 그 때 우려를 씻고 시.도민에게 손 후보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한다. 본선경쟁력에서 이명박 후보를 이길 핵심 카드는 손학규다.

이해찬, 정동영 후보에게는 이미 기회를 줬다. (정 후보는) 당의장을 두 번이나 했고, 그래서 전기-후기 황태자로 일컬어지고 있다. 다른 분은 국무총리까지 지냈고 ‘왕의 남자’(유시민 의원을 지칭한 듯-편집자주)가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제군주 시대는 아니지만 이들은 '왕'과 함께 책임을 질 입장들이다. 이제 새로운 정권을 만들어야 하는데 손학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노 대통령의 남북화해 정책, 개혁 정책을 이어나갈 후보다.”

- 광주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해 달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처럼 풍요롭고 여유로운 한가위가 되길 바란다. 광주는 민주성지다. 우리나라만의 성지가 아니라 세계의 민주성지가 된다. 한반도 평화의 진원지다. 이제 광주가 국민대통합의 큰 바다를 이루어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이끌고,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크게 꽃피우길 바란다. 손학규는 광주정신을 받들어 이번 대선에서 이기겠다. 광주시민이 만들어 달라."

- 일부에서는 이번 손 후보의 행동을 두고 '광주지역에서의 동정표를 노린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광주시민은 대통합민주신당의 판 자체를 깨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손 후보의 선택에 대해 동정표를 줄 수 있지 않겠냐'는 뜻이다.
"나의 칩거가 광주시민의 동정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는 말은 광주와 광주시민을 모독하는 것이다. 판단은 물론 시민들이 하겠지만. 그런 생각이었다면 절두산 성지에 가지 않고 광주에 와서 칩거했을 것이다. 바로 5.18 묘역에 와 참배를 왔을 것이다."

- 많은 광주시민은 한나라당에 대해 특별한 생각을 하고 있다. 왜 14년간 한나라당에 몸담았고, 왜 탈당했는지 말해 달라.
"많은 광주시민은 5.18민주항쟁 때의 잔혹한 학살을 기억하면서, 광주정신을 훼손한 사람들과 정치를 같이 한 손학규에 대해 섭섭함과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유신체제를 온 몸으로 반대하고 노동자, 농민, 빈민의 인권신장을 위해 몸을 바친 사람이 왜 한나라당에 갔을까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정치를 시작했을 때 민주화 세력이 분열되지 않았다면 그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87년 민주화 세력이 분열되고 또다시 군부세력에 정권이 갔다. 3당 합당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그 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권을 이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양대 축으로서 민주세력이 집권했다고 봤다. 그 세력에 내가 참여를 했다. 그런데 김 전 대통령이 물러나기 전, 레임덕이 왔을 때부터 손학규는 당내에서 찬밥 신세였다. 당직 한번 제대로 가지지 못했다.

이를 마음의 빚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93년 정치계에 들어온 이래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한 번도 거르지 않고 5.18행사에 참여해 왔다. 처음 행사 때 민자당 국회의원으로서 유일하게 참여하기도 했다. 그 때 시민들이 야단을 쳤지만 장영달, 이길재 의원이 ‘같이 민주화 운동을 한 동지입니다’라고 보호해줬다. 그 뒤로 두 해, 세 해째 오면서 광주시민과 유족들의 자세가 달라졌다. 이제는 박광현 열사 누님도 '왜 옆자리에 안오냐'고 한다. 마음으로 보상하겠다. 정치로 보상하겠다. 광주를 번영의 길로 만들어 빚을 갚겠다."

"노 대통령 왜 그러시는지 이해 못하겠다"

- 한나라당에서는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한다. 참여정부에서는 얻은 10년이라고 표현한다. 양 당에 모두 있어본 입장에서 이 논쟁을 어떻게 보는가?
"논쟁인 경우도 있고, 수사인 경우도 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공과가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기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사적인 전기와 발전을 이룬 기간이었다. 민주주의를 뿌리 내리며 이를 한반도 평화로 승화시킨 기간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돈 안 쓰는 선거를 했고 정치개혁을 이뤘다. 한반도 평화정책을 계승 발전시켰다. 한미 FTA를 성사시키고 세계화의 길로 나갔다. 어떤 시기를 '전체적으로 없다, 완전히 성공이다'고 말 할 수 없다. 겸허하고 냉정한 자세로 공은 공대로 이어받고 발전시키고, 과는 과대로 버리고 바꿔나가는 것이 우리의 자세다."

- 청와대, 노 대통령은 몇 차례에 걸쳐 손 후보에 대해 비판했다. 왜 그랬다고 보나? 그럴 때 느낌은 어땠나?
"야속했다. 왜 그렇게 손학규를 못살게구나. 내가 억하심정이 있다고 현직 대통령을 뭐라 하겠나. (내가 한나라당에 있을 때) 1년 전께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욕하고 하지 말자, 좋은 얘기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비판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자제하고 그래왔다. 그런데 사실 이해 못하겠다. 노 대통령이 왜 그러시는지. 특별한 악연도 없다. 다만 경기도지사 시절 정책에 대해 서로 맞설 때가 있었는데, 이런 것이 불편했을지 모른다."

- 노 대통령의 장점과 단점, 보완할 점은?
"우선 정치적인 판단이 대단하다. 도저히 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 부산에 출마한 것이라든지, 정치의 신선함을 보여준 것이 대단하다. 대선을 하며 돼지저금통 모금을 하며 젊은이를 정치에 끌어들이는 능력이 대단하다, 민주주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학습능력도 대단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처음에 마찰도 많았는데 한미FTA를 성사시키는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본다. 남북관계 진전 없다가 종래에 남북정상회담으로 이끌어 낸 것은 잘 한 것이고 한반도 평화의 초석을 놨다고 생각했다."

- 보완점은?
"정책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노 대통령 잘못한 거 없다. 그런데 민심은 낮아졌다 결국 말 때문이다.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피곤한 기색이 없다.
"복이 많은 게 민심대장정 100일 하면서도 같이 다니는 젊은이는 쓰러졌는데, 나는 생생했다.“

- 독자댓글에 ‘체력 짱’이라고 있다.
"고맙게 생각한다. 저도 사실 걱정이 됐다. 100일 하겠다고 하는데 감기 배탈이 날 수도 있지 않나 걱정했다."

- 평소 체력관리는?
"밥 잘 먹고. 틈이 있으면 잔다. 밥을 좋아한다. 밥이 최고의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다이어트 필요 없다. 밥에 최고의 섬유질이 있다."

- 독자의견이 3600개다. 굉장히 뜨겁다. 몇 가지 설에 대한 질문이 있다. 정동영 후보가 김한길 의원 측과 당권 밀약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해찬-정동영 후보가 TV토론에서도 말했는데, 어떻게 보나?
"들은 얘기는 있는데 그만하고 싶다. 우리나라 정치 문화를 위해 그 정도로 하겠다. 다 얘기를 해야 하나."

- 굉장히 너그럽게 넘어가려고 하는데. 그 다음 칩거를 하니 정 후보가 이해찬 후보하고 대타협을 해 뭔가를 진행중인 것 아닌가, 정 후보 캠프 대변인 얘기가 그랬는데.
"정치가 수준이 높아지고 품격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 답변이 짧다.
"제대로 하지는 못했지만 대변인 할 때 언어의 품격을 높이자는 제의를 했다. 대변인의 언어는 정치 언어를 대변하는 것이고 국민들은 순화된 말, 내용, 이런 것을 듣기를 원하지 않겠나 해서. 그런대로 노력은 했다. 상대를 비판해도 논리적으로 비판하려고 했고, 정제된 언어를 쓸고 했고 근거 없는 얘기는 안하려고 했다."

- ‘참 점잖다’는 댓글이 있다.
"마음으로 분노하는 것과 그때그때 표현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나는 설 정치가 벗었으면, 밀약 없었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굳이 노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 이해찬-손학규 연합설은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대변인 얘기는 처음 듣지만 나는 우리 사회에 정치공학적인 행태가 너무 만연하는 것 아니가,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렇게 얘기해 효과 노리는 계산법들이...정치한다면 술수 쓴다는 표현이겠지만 정치는  바른 것이다. 바로 돌아갔으면 한다."

- 정 후보측이 그런 얘기 나오는 게 호남여론을 부추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계산 술수 공학의 정치보다 어떻게 순수한 정치를, 어렵더라도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를 찾고 정치는 바른 것이다로 돌아갔으면 한다.”

[1신 : 22일 밤 10시]

‘대세론’ 버린 손학규, ‘본선 모드’로 돌아선 정동영, ‘두마리 토끼’ 좇는 이해찬

추석 연휴를 맞이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도 1(제주-울산), 2차(강원-충북) 선거를 치르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내심으로 1위를 낙관했다가 정동영 후보에게 1위를 내준 손학규 후보는 2연전 패배를 계기로 거추장스런 ‘대세론’을 버렸다.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선거대책본부 조직마저 해체하고 자원봉사 조직으로 대체했다. 손 후보는 지금 ‘국민 속으로’ 들어가 광주-전남과 부산-경남을 오가며 지역을 샅샅이 훑는 ‘하방 전략’으로 바꾸었다.

정동영 후보 캠프는 2연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이미 ‘본선 모드’로 돌아섰다. 참모들도 손학규-이해찬 후보를 공격하기보다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공략하는 식이다. 일종의 ‘무시 전략’이다. 그런데 조직-동원 선거 공세와 당권-대권 밀약설 같은 ‘역풍’ 탓에 여유롭지만은 않은 눈치다.

이해찬 후보는 한명숙-유시민 후보와의 '단일화 속도전'에도 불구하고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갈 길 바쁜 이해찬 후보는 손학규-정동영 두 후보에게 모두 공세를 퍼부으며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오늘도 세 후보가 모여 '토끼' 잡으러 서울 아차산을 등산하며 결집을 호소했지만 연휴라서 사정이 여의치만은 않아 보인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중반전에 돌입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손학규-정동영-이해찬 세 후보를 초청해 ‘온라인 검증 청문회’를 기획했다. 온라인 검증 청문회의 주제는 주로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지난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청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충북/강원지역 국민경선'에서 손학규 후보와 정동영 후보가 나란히 앉아 있다.
지난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청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충북/강원지역 국민경선'에서 손학규 후보와 정동영 후보가 나란히 앉아 있다. ⓒ 권우성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3인의 정체성을 묻는다 : 너는 누구냐?

이를테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3인의 정체성을 묻는다 : ○○○, 너는 누구냐?’라고 묻는 형식이다. 크게 보아 ▲○○○ 너는 누구냐 ▲왜 당신이어야만 하는가 ▲당신은 대통령이 되어서 무엇을 하고 싶냐 등의 컨셉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21일 9시 정동영 후보 온라인 청무회에 이어 두번째 후보 청문회로 진행되는 오늘 생방송의 제목은 ‘손학규에게 묻는다, “왜 그러십니까?”’이다.

- 오늘의 일정은?
"어제(21일) 대국민담화를 하고 바로 광주로 왔다. 5.18 묘역에 참배하고 창원을 거쳐 부산에 갔다. 부산에서 새벽에 자갈치 시장에 가서 상인, 고객들 뵙고 얼음도 나르고 난 뒤 민주공원에 참배했다. 여수의 엑스포 전시관, 광양의 시장에도 갔다. 광양시장에 가서 시민들 뵙고 추석 경기를 살폈다."

- 칩거 하신 이후 더 열심히 다닌 듯하다. 표정이 밝아졌다. 지지자들을 만나 표정이 펴진 것 같다. 그런데 얼마전 "황량한 사막에 서는 기분이다"고 했는데 지금 기분은 어떤가?
"각 지역에서 시민들이 다가와 '힘내세요, 지지합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부산 시장에서도 조금이라도 거부감을 보이는 분들이 없었고 오히려 격려해주셨다. 사람인지라 격려하는 분이 많으면 기운이 난다."

(조금 다른 얘기를 꺼내자면. 소위 칩거 둘째 날은 절두산 공원, 남양 성모성지에 갔다. 되도록 의식적으로 마음을 편하게 갖고 있는데. 한 기자분이 '칩거 중인데 얼굴이 편해보인다'는 말을 했다. 마음의 평화를 갖고자 한 건데 '이것도 안 되나' 싶었다."

- 생방송 예고 기사의 제목이 '왜 그러셨을까'다. 네티즌들도 그 대목을 궁금해 할 것 같다. 최근 칩거, 선대본부 해체 등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참모들과 상의했나, 혼자 했나?
"혼자 고민하고 생각하고 결단했다."

-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언제부터 결심했나?
"근래에 와 '이런 정치를 하려고 정치를 했나, 탈당을 했나'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전개되는 경선에 대한 분노가 있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저 자신에 대한 분노가 컸다. '이런 게 아니었나' 싶었다.

우리 정치에서는 탈당은 그 자체로 사형선고다. 그러면서도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 탈당을 했다. 대통합에 동의하고, 대통합민주신당에 참여할 때 고민이 있었다. 이번에는 외부 상황으로 '그냥 이대로 가는 것은 정치를 하겠다는 원래 취지와 영 다르다. 이것을 받아들이고 아웅다웅하면서 동아줄이 썩어서 끊어지려 하는데 매달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내가 싫었다."

- 독자들이나 언론은 '지지율이 정체되고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과정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뒤지고 불리한 상황이 되니까 그런 선택을 한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그 시각을 탓하지는 않는다. 내 자신도 그런 게 계기가 됐을 것이다(고 본다). 이런 상황을 예견하지 못한 내 잘못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이 없는 내 부족함이 있을 것이다. 경선룰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 이건 국민경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러 번 실무자나 의원 대표단을 통해 직접 얘기했다. 대통합 민주신당에 참여할 때 '진흙탕도 내가 들어가겠다, 해보지' 했는데 결국 그 틀 안에, 그 행태에 말려들어가 똑같은 행태를 할 수 밖에 없는 나와 우리 상태를 발견하게 됐다."

- 정말 타협할 수 없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국민경선의 기본 개념이 제대로 살려지지 않고 퇴색이 되는데 그대로 가는 것이었다. 애초 국민경선은 국민들의 뜻에 가깝게 경선을 해서 이겨주는 후보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런데 겉은, 무늬는 국민경선이지만 내용은 조직, 힘을 가진 쪽에서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투표소로 많이 데려갔다. 소위 '여론조사 비율 반영을 필요없다고 하다가 최종 10%반영하자고 했는데, 이것은 진정한 여론조사가 아니다. 이 같은 우려가 실제 1~4차 선거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 당내 한 중진의원은 '손 후보가 구태와 싸우기 위해 칩거를 결정했다는데 그런 방식 또한 구태적인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구태는 잘못된 것이다. 나는 그것에 항의했다. 그런데 전혀 이에 대한 반응이 없다. 시정하겠다는 의지도 없고, 진상 파악 의지도 없었다, 항상 똑같은 모습을 보니 식상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내가 당에 가서 뭘 부수기라도 하겠나? 당사에 가서 단식을 해야 하나? 무저항의 저항이었다. 많은 비판 여론이 있는데 SBS에는 정말 미안하다, 방송사고를 냈으니. (그러나) 그 상황에서 내가 나가 방송 같이 했다면 쓸개도 없는 손학규구나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이를 통해 동원선거가 재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 SBS에 미안하다고 얘기했는데. 다음 날을 우리와도 생방송이 있었다. 결단은 좋은데 방송은 국민과의 약속, 독자와의 약속이었다. 돌발 상황에서는 정중한 사과를 미리 해야하는데 나중에야 그것을 들었다.
"거기에 대해서는 미안하다."

- 칩거할 때 마티즈를 타고 나왔다. 원래 차는 무엇인가?
"렉스톤이다."

- 왜 마티즈를 타고 나왔나?
"차가 고장이 나서 수리에 들어갔다. 정비소에 들어가 있다. 병이 많이 났다. 미션도 나가고 시커먼 연기도 나오고."


#손학규#온라인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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