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참 괴이하게 생겼다. 외계에서 온 듯 피부는 두둘두둘하고 넓적한 머리에 날카로운 이빨, 정말 제멋대로 생겼다. 아귀는 생김새와는 달리 맛이 뛰어나고 고단백 저칼로리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아주 적합하다. 또 콜라겐이 풍부해서 피부 건강에도 효과적이다.
아귀찜은 돈 주고 밖에서 사먹기엔 좀 비싸다. 식당에서 먹을 때는 그 귀한 아귀를 시장에 가면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아귀찜은 손도 많이 가고 많은 재료가 들어가므로 조금은 번거롭다. 하지만 재료를 준비해서 집에서 해 먹으면 아귀를 넉넉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모처럼의 휴일 날 가족이 함께 시장을 봐와서 아귀찜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온가족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식구들이 잘 먹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행복감이 넘쳐날 것이다.
아귀는 살짝 말린 후 소금을 뿌려 하루 냉장 보관 후 끓는 물에 데쳐야 살이 부셔지지 않고 쫀득하다. 강한 불에서 재빨리 볶으면서 미리 준비한 야채를 넣는다. 야채는 숨만 죽을 정도로 살짝 익혀야 아삭하다.
먹고살기 어려웠던 1950년대. 경남 마산의 오동동에서 물고기를 잡던 어부가 많이 잡히는 아귀를 그냥 버리기 아까워 선창가에서 식당을 하는 할머니에게 한 번 요리해보라고 주고 갔다고 한다. 할머니는 못생기고 흉측한 아귀를 그냥 초가지붕에 던져두었다. 할머니는 20일정도 지나 꾸득하게 마른 아귀를 콩나물과 고춧가루를 넣고 쪄냈다. 그 맛이 일품이라 맛을 본 사람들은 아귀찜의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여수의 한 아귀찜 식당 밑반찬이 제법이다. 달큼한 파래자반, 부드럽게 감기는 가지나물과 표고나물이 맛깔스럽다. 큰 대접에 공기 밥을 넣고 참기름 살짝 뿌리고 김가루와 아귀찜을 넣어 쓱쓱 비비거나 밥에다 아귀찜을 듬뿍 올려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콩나물의 아삭함과 매콤함이 유별나다. 쫄깃한 아귀와 부드러운 낙지의 만남 또한 잘 어울린다. 아귀는 살짝 말려 쫄깃함이 살아있다.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는 매운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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