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정현순

 

"할머니 나하고 자전거 타러가자!"

"할머니는 아직 못 타는데."

"그럼 내가 자전거 타는 거 보기만 해."

 

21일 6살 손자의 자전거 타는 것을 보러 따라 나갔다. 집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로 자전거를 타러갔다. 하지만 그곳은 이미 동네 조기회 사람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한바퀴를 돌았다. 그 때 축구공이 손자쪽으로 날아와 깜짝 놀랐다. 하는 수 없이 목감천으로 내려갔다.

 

"할머니, 할머니 자전거는 언제 배울 거야?"

"할머니가 경륜장에 신청해 났으니깐 곧 배우게 될거야."

"할머니도 빨리 자전거 배웠으면 좋겠다."

 

나도 진짜 빨리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손자의 뒤를 뛰면서 쫓아갔다. 20일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가 21일 오후가 되면서 풀려서 그런지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내친김에 경기도 광명시에서 구로구 개봉동 사이 목감천에서 자전거를 즐기는사람들의 표정을 담아봤다.


요즘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웬만한 아파트에 가면 자전거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전거를 좋아한다. 특히 비싼 연료를 들이지 않아도 돼 경제적으로도 좋고, 공해도 거의 없어 금상첨화이다. 그런가 하면 전신운동이 되어 다이어트에도 큰 도움도 주고있다.

 

70세가 된 할머니들의 자전거 타는 모습도 보였다. 할아버지와 어린 손녀가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가는 정겨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을 찍으면서 손자 뒤를 정신없이 쫓아가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경쾌한 트로트음악이 들려왔다. 뒤를 돌아다보니 연세가 지긋한 할아버지가 음악을 틀어놓고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여유있는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고 오신다. 나도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런 할아버지의 자전거 타는 모습이 한결 즐거워 보였다.할아버지의 그렇게 건강한  모습을 보니 더 빨리 자전거 타는 것을 배우고 싶어졌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안전모와 무릎보호대를 완전하게 갖춘 사람이 있는가 하며, 가벼운 옷차림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 뒤에 아이를 태우고 달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뒤에 어린아이를 태운사람은 아이에게 안전장치를 아무 것도 안 해줬다. 그뿐 아니었다. 혼자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도 안전장치를 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손자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자전거 전용도로라고는 하지만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전거를 탈 때는 안전모와 무릎보호대를 꼭 착용하고 타는 것이 좋다. 그렇게 완전무장을 한다면 예기치 않은 위험이 닥칠 다해도  큰 위험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한바퀴 돌고  손자와 함께 손자집으로 먼저 갔다. 그리곤 딸아이한테 우진이 안전모를 꼭 사주라고 했다. 잠시 후 나도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곤 남편한테 자전거를 가르쳐 달라고 했다. 남편과 함께 한적한 아파트 앞마당으로 나갔다. 자전거가 커서 간신히 오를 수 있었다. 남편이 뒤에서 잡아주었지만 도저히 무서워서 페달을 밟을 수 없었다. 일단은 자전거 안장이 너무 높았다. 최대한 내렸지만 키가 작은 나로서는 무리였다.

 

30분 정도 실랑이를 하고  아무런 성과도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곤 작은 자전거를 주문했다. 앞으로 한달 후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한다면 추워서 탈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서 미리 배우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주문한 자전거는 2~3일 후면 도착한다고 한다. 주문한 자전거가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다. 내 손에 들어 올 자전거를 생각하니 아이처럼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그리곤 멋지게 페달을 밟으며 달릴 내 모습을 그려본다.


#자전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주로 사는이야기를 씁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