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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봉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옵셔널벤처스 자금 49억이 어떤 경로를 거쳐 LKe뱅크 계좌로 유입됐는지 설명하고 있다
정봉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옵셔널벤처스 자금 49억이 어떤 경로를 거쳐 LKe뱅크 계좌로 유입됐는지 설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경태

'이명박 주가조작 의혹사건 진실규명 대책단' 공동단장인 정봉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20일 오전 11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밝혀진 옵셔널벤처스 횡령금 외에 추가로 횡령된 약 49억원 상당의 자금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대표이사로 있던 LKe뱅크의 계좌로 입금됐다"며 "LKe뱅크도 주가조작과 횡령의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다스가 미국법원에 제출한 LKe뱅크 계좌분석결과 및 옵셔널벤처스 직원 오모씨의 컴퓨터에서 출력된 투자금 상환내역을 검토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자운용사도 아닌 LKe뱅크 왜 BBK 투자자에게 투자금 상환했나"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직원 컴퓨터에서 검찰이 찾아낸 투자금상환내역. 정봉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이 자료에 명시된 '와튼 스트레티지스'에 입금된 금액이 이후 LKe뱅크 계좌로 흘러갔다고 주장했다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직원 컴퓨터에서 검찰이 찾아낸 투자금상환내역. 정봉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이 자료에 명시된 '와튼 스트레티지스'에 입금된 금액이 이후 LKe뱅크 계좌로 흘러갔다고 주장했다 ⓒ 오마이뉴스 이경태

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김경준(41)씨가 만든 페이퍼컴퍼니인 '와튼 스트레티지스'(이하 와튼)가 등장한다. 정 의원은 "이 회사의 계좌는 주가조작과 횡령에만 사용됐다"며 "2001년 7월 31일 와튼을 통해 LKe로 입금된 49억 역시 추가 횡령했을 개연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또 옵셔널벤처스 직원 컴퓨터에서 출력된 2001년 5월부터 12월까지의 투자금상환내역서를 통해 "금융 데이커베이스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LKe뱅크가 투자운용사도 아닌데도 BBK 투자자에게 5천만원을 상환했다는 것은 옵셔널벤처스가 BBK는 물론 LKe뱅크 계좌도 공동으로 관리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 같은 자료를 근거로 "도곡동 땅투기 자금으로부터 시작되어 다스, BBK, LKe뱅크, 옵셔널벤처스 등을 거쳐 외국계 유령회사와 다시 Lke뱅크로 이어지는 자금흐름을 볼 때 이 모든 회사들이 한 울타리 내에서 공동으로 운영됐다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BBK와 무관하다 주장하고 있는 이 후보 측을 압박했다.

"이 후보 측은 2001년 4월 이후 김경준씨와 결별했다고 하는데 이번 자료의 시점(2001.7)으로 볼 때 예전과 같은 결별이냐 아니냐의 공방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정 의원은 ▲결별 이후로도 이 후보가 LKe뱅크의 48% 지분을 소유했던 것 ▲사기꾼이라 결별했다던 김경준씨에게 EBK 청산과정을 위임한 것 ▲ 횡령이 시작된 7월부터 이 과정을 총괄한 이가 이 후보의 핵심측근인 이진영씨라는 점을 들며 "이 후보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또 "오늘은 산수라 힘들었지만 내일은 국어로 하겠다"며 계속 BBK 사건 의혹제기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정봉주 의원과의 일문 일답


- 해외 계좌로 흘러갔다고 해서 무조건 횡령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것인가.
"와튼은 페이퍼 컴퍼니로 이 회사의 계좌는 주가조작과 횡령에만 이용됐다. 첨부된 자료를 살펴보면 2001년 7월 31일 백모씨(약 5억1천)와 오리엔스(50억)에서 와튼으로 입금된 금액이 백모씨 금액만 제외하고 와튼에서 LKE로 입금됐다. 이미 유령계좌로 확인되었고 미 법원에 제출된 자료다. 한국 검찰에는 7월 31일 이전 까지만 제출돼 있다."

- 고승덕 변호사가 엔젤앤엔젤의 자료(LKE 투자분석자료)는 엉터리라고 주장했다.
"고 변호사가 기자들을 혼란하게 만드는 두가지 기준이 있다. 우선 김경준이 미국 감옥에 갇혀 있었던 이유는 한국에서 범죄인 인도요청 신청을 했기 때문에 그에 소송을 걸어 감옥에 있었던 것이다. 미국에서도 형사소송을 진행한 것이 아니다.

또 고 변호사는 당시 송환재판 때를 근거 삼아서 이번 사건을 김경준의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하는데 송환재판은 '너희가 이렇게 주장하니 재판 받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내리는 것이다. 당시 사용된 증거자료에 대해 단서조항으로 '귀결심리의 자료로 사용되서는 안된다'고도 하고 있다.

고 변호사가 이 자료가 미국 재산몰수소송에서 법적증거력을 얻지 못했다고 엉터리라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당시 이 자료를 작성할 때 계좌번호 하나가 오타가 나서 그런 것이다. 한나라당도 이 자료에 근거해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 아까 한나라당이 검찰의 수사 가이드 라인까지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이명박 후보가 나를 부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을 말한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이 사건과 연루되었든 안 되었든 자신을 빼고 수사하라는 가이드 라인을 검찰에 제시한 것이다."


검찰, 계좌 추적 등 BBK 총력 수사 중

 (주)다스가 미 법원에 제출한 Lke뱅크의 계좌분석결과
(주)다스가 미 법원에 제출한 Lke뱅크의 계좌분석결과 ⓒ 오마이뉴스 이경태

한편, BBK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에 사용된 계좌 및 BBK 횡령 자금 384억, 다스 등에 대한 계좌 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예전의 수사에서 미흡했거나, 계좌추적이 끝났다고 보기에 어려운 것도 있다"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범위에서 계좌 추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장검사는 "MAF 펀드 등 해외로 송금된 계좌의 경우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고 5년이 경과된 자금 거래의 경우 전표가 폐기돼 어려움이 많지만 철저하게 계좌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자들이 "범죄인인도조약처럼 미 법무부에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웃음으로 답해 해외로 송금된 자금 흐름에 대해서도 수사망을 뻗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검찰은 지난 19일 김씨의 누나 에리카김(44)이 보낸 소포는 아직 제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차장검사는 "검찰에 제출되면 검토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결과 발표 시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대한 수사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입을 다물었다.


#BBK#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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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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