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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봉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사실상 김경준의 LKe뱅크 지분은 없다"며 "LKe뱅크는 100% 이명박 후보 소유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정봉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사실상 김경준의 LKe뱅크 지분은 없다"며 "LKe뱅크는 100% 이명박 후보 소유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 이경태

정봉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LKe뱅크에 김경준의 지분은 없다"며 "사실상 LKe뱅크는 이명박 후보의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22일 오후 2시 30분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을 찾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내놓았다.

"김경준은 2000년 6월 15일 LKe뱅크가 1차 증자될 때 30억원을 출자한다. 금융감독원은 2001년 3월 BBK자금이 유용되어 Lke뱅크 증자대금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을 적발하고 김경준에게 해당금액을 상환할 것을 지시한다. 그래서 김씨가 다시 BBK에 30억원을 갚는다. 그러나 다스가 미국 법원에 제출한 'Jason& Engel 보고서'의 자금거래내역표를 보면 이 30억원이 김경준의 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김경준의 단독 범행? 37억이 넘는 거금 인출, 공동대표 이 후보는 정말 몰랐나?"

 정봉주 의원이 제시한 LKe뱅크 자금 흐름도
정봉주 의원이 제시한 LKe뱅크 자금 흐름도 ⓒ 이경태

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처음 김씨가 출자한 30억은 BBK삼성생명계좌 → BBK신한은행계좌 → LKe뱅크 신한은행계좌로 들어간다. 김씨가 회삿돈을 유용해 LKe뱅크에 투자한 것이다. 정 의원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금감원의 상환 명령 이후부터의 자금 흐름이다.

"김경준은 당초 LKe뱅크 지분참여를 위해 BBK의 돈을 끌어다 썼다가 금감원이 자금유용 판단을 내리자 이 돈을 상환했다. 그러면 김경준은 상환금을 어떻게 마련했나. LKe뱅크를 통해 마련했다. 또 돈을 받은 BBK는 상환된 돈을 다시 LKe뱅크로 입금한다. 결국 돈이 돌면서 김경준의 자금유용혐의를 벗기고 LKe뱅크의 지분구조도 유지시킨다. 금감원도 속고 모두 다 속았다."

'Jason & Engel 보고서'의 자금거래내역표를 토대로 정 의원이 제시한 자금흐름도는 다음과 같다. 2001년 3월 12일 LKe뱅크에서 BBK외환은행계좌에 37억5천만원을 입금한다. 입금된 돈은 김씨에게 입금되고 김씨는 이 돈 중 32억9천만원을 3월 20일 BBK신한은행계좌에 입금하고 금감원에 대여금 상환을 보고한다. 그리고 BBK는 입금된 돈 중 32억을 다음날인 21일 LKe뱅크로 다시 입금한다.

정 의원은 "김경준이 BBK에 갚아야 할 30억원이 LKe뱅크에서 나왔다가 다시 LKe뱅크로 들어간다는 것은 김경준이 형식상 LKe뱅크 지분을 가진 공동대표인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또 "공동대표였던 이 후보가 37억이 넘는 거금이 인출되고 다시 입금되는 과정을 알지 못했다는 설명은 납득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LKe뱅크에 실질적으로 김씨의 지분이 없다면 LKe뱅크는 100% 이명박 후보의 회사다. 왜 이명박 후보가 김씨와 결별했다면서도 LKe뱅크만은 아직까지 청산하지 않은 채 지분을 유지하는지도 설명된다. 자기 회사이기 때문에 청산해야 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돌고 도는 LKe뱅크의 자본금 ... 진실은?

정 의원의 주장은 22일 오전 김씨의 누나 에리카김이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과 비슷하다.

에리카김은 MBC라디오의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한 계약서에는 A가 B에게 돈을 빌리고 또 다른 계약서에는 B가 A가 B에게 돈을 빌린 날 똑같은 금액을 갚는 내용이 들어있다"며 "계약서를 조합해보면 따로 따로 회사를 만들었지만 이 회사들은 같은 자본금으로 운영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오전 에리카김이 인터뷰에서 밝힌 이면계약서 내용이 그동안 추적한 자금흐름과 놀랄 정도로 유사했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시기상으로 맞을 뿐, 애초 LKe뱅크에서 BBK에서 입금된 돈과 김씨과 BBK에 상환한 돈이 다를 수도 있다"며 정 의원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돈이 상환금 명목이나 출자금 명목 등 '꼬리'를 달고 있지 않지만 굳이 이 시점에 비슷한 액수의 돈이 들어갈 이유가 뭐냐"며 "만약 BBK의 돈이 정상적으로 LKe뱅크로 들어갔다면 김씨가 48%의 지분을 가진 것이 아니라, BBK가 지분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정 의원의 주장에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클린정치위 소속 고승덕 변호사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김경준씨가 BBK 자본금 30억원을 유용한 것에 대한 금감원의 지적을 받고 30억원을 BBK에 상환한 후의 자금 움직임은 김씨 개인이 한 것으로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BBK#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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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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