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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이 유해룡 서기관을 신임 동안구청장으로 임명하자 이른바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안양시 공무원들의 출근저지 시위가 23일로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경찰에 연행된 공무원노조 조합원 2명이 23일 저녁 구속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이하 전공노) 안양시지부와 안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연행자 15명중 3명에 대해 영장을 신청한 결과 24일 안양시지부 동안구 지회장 박모(44)씨와 전공노 안양시지부 정책부장 이모(43)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그러나 안양경찰서가 이들과 함께 영장을 신청한 안양시지부장 직무대행 박광원(46)씨에 대해서는 법원이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시켰다. 이들과 함께 연행됐던 손영태 전공노 위원장 13명에게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오전 9시부터 2시간30분동안 노조원 150여 명을 동안구청 현관에 집결시킨 뒤 신임 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출동한 경찰 20여 명을 밀치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으며 구청장실 출입문을 잠근 채 집기류를 흐트러뜨리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있다.

 

현재 안양시청과 안양 동안구청에서는 사흘째 농성이 이어지고 있고 지난 23일 오전 동안구청장은 경찰의 보호속에 가까스로 집무실로 들어갔으며 안양시청에는 경찰 5개중대 약 700여명의 전경들이 청사 안팎에 배치된 상황이다.

 

 

안양시 공무원들 시청홀 촛불로 수놓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23일 오전 11시30분 경기도청앞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낙하산 인사 철회와 구속자 즉각 석방을 촉구하고 이날 오후5시 안양시청 홀에서 전국공무원노조 주최로 촛불문화제를 열고 '민주적 지방자치 실현'을 촉구했다.

 

'경기도의 강경대응 방침과 낙하산 인사 철회 촉구 촛불 문화제'에는 안양시 공무원을 비롯 민주노총 김은주 부위원장과 이상무 경기본부장, 정광훈 공무원-교수공대위 공동대표, 민주노동당 김용한 경기도당위원장, 전직 공무원 등 500여 명이 참여해 2시간 진행됐다.

 

촛불문화제에서 전공노는 "도의 동안구청장 인사발령은 부당한 간섭으로 수용할 수 없으며 구속된 조합원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며 민주적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히고 다음주부터 도내 각 지부 순회설명회로 연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전공노 손영태 위원장은 "공직사회 부정부패중 하나가 바로 낙하산 인사로서 민주적 지방자치 실현을 뒤흔드는 걸림돌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하는 안양시 공무원들의 결단은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위원장은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 싸우는 공무원노동자들의 염원을 짓밟고 공무원을 감방에 처넣는 김문수 도지사와 박신흥 안양 부시장은 자격을 상실했다"며 우리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이후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민주노총, 전공노 지부 대표들의 연대 투쟁사 및 격려사와 문화공연으로 2시간 진행되고 오후 7시10분께 경찰에 연행돼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석방된 박광원 안양시지부장이 도착하자 환호와 박수로 맞으며 종료됐다.

 

 

한편 경기도는 안양시 공무원들의 행동을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특별감사를 실시하는 한편, 구청장 인사에 불응한 시청 인사 담당자들에 대한 징계 철차에 들어갔으며 조사과정에서 불법사항이 발견되면 관련자에 대한 형사고발 등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공무원노조는 도가 내려보낸 안양 동안구청장 내정자에 대해 업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공무원 연행과 구속에 대해서는 공권력 남용으로 규정, 형사고발 등 법정대응으로 맞서기 위해 변호사 선임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다음주 월요일이 이번 사태가 진정될 지 아니면 더욱 확산될 지 가늠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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