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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인터넷신문에 글 하나 띄우고 부랴부랴 길을 나서다. 오늘은 한동안 나가지 못하던 자전거모임에 자전거를 끌고 갈 생각. 왼무릎과 오른팔꿈치가 갑작스레 몹시 아프게 되면서 자전거를 오래 쉬고 있었다. 쉬엄쉬엄 다니고 걷기만 하면서 왼무릎은 거의 아프지 않을 만큼 나아졌는데, 오른팔꿈치는 좀처럼 낫지 않는다. 왼무릎은 걷기만 하는 가운데 자주 앉거나 누워서 쉬면 나아질 수 있지만, 오른팔꿈치는 자리에 앉는다고 해도 책을 펼쳐서 읽고 볼펜을 쥐고 글을 써야 하기 때문일까. 그리고 집안일을 하느라 걸레를 빨아 방바닥을 닦고 물건을 나르고 설거지와 빨래를 해야 하니 쉴 겨를이 없겠지.

성당으로. 아침 아홉 시 예비자 교리에 나가기. 반코팅장갑을 둘 겹쳐서 끼고 자전거를 몰다. 지성소아과 옆 세거리 건널목을 건너고 송림초등학교 옆을 지나서 해장국집 옆 미나리길 골목으로 접어들다. 한옥집 한쪽을 터서 마련한 부동산을 지나고 구멍가게를 스친 뒤 살짝 오르막. 성당 뒷문 쪽으로 꺾어져 들어가는데 뒤에서 “어머, 종규 씨!” 하고 부르는 목소리. 이웃집에 사는 박태순 아주머니다. 우리 동네 한복판에 너비 50미터짜리 산업도로 놓는 일을 시 행정부와 공사업체가 주민들을 속이고 밀어붙이던 일을 깨닫고 처음 세상에 알렸던 두 아주머니 가운데 한 분.

“교리 공부 가시나 봐요?”
“네.”

자전거에서 내려 걷는다. 큰 수녀님 만나다.

“아이고, 오셨구만. 추운데 자전거 타고 오셨네.”

등나무 그늘 쉼터에 자전거를 묶고 안으로 들어가다. 예수님오신날을 앞두고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자기 구역에 따라서 ‘말구유 모습 빚은 작품’이 벽을 따라 죽 놓여 있다. 벌써 쉰이며 예순을 넘긴 아주머니 아저씨들은 성당에 다니면서 한 해에 한 번쯤 이런 ‘만들기 놀이’를 즐길 수도 있구나. 빈 요구르트병으로 꾸민 인형이 참 재미있다. 나무 만지는 일을 한다는 아저씨는 좋은 나무를 실컷 쓰면서 잘 꾸몄다.

다 둘러보고 난 뒤 작은 수녀님과 책상에 마주앉다.

“신부님께서 ㅈㅎ하고 최종규 씨는 따로 교리공부하는 게 낫겠다고 해서 뺐어요. ㅈㅎ는 박문여중고를 나와서 학교에서 교리를 다 배웠고 성가대활동도 하고 그러는데 세례만 못 받아서 예비자 교리를 받는데 … 젊은 분들하고 나이든 분들하고 함께 하면 어렵지 않아요?”
“저는 괜찮아요. 젊은 사람끼리 해도 좋고 나이든 분들하고 해도 좋고요. 나이든 분들하고 하면 그런대로 재미있기도 하고요. 한글 모르는 할머니도 있어서 제가 옆에 앉아서 대신 읽기도 해요.”

오늘은 짤막하게 이야기만 나누고 다음 주에 다시 만나서 어떻게 교리 공부를 할지 더 살피기로 한다. 그리고 곧바로 길 나서기. 생각 밖으로 일찍 마쳐서 부천까지 자전거 몰고 가기에 시간이 널널하게 남는다. 시간이 남으니 페달질도 한결 가볍다. 교리 공부가 늦게 끝나면 미친 듯이 달려가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산업도로 터 집을 밀고 길을 닦아야만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어쩔 수 없이 철거된 집터에 그냥 길닦기를 밀어붙이지 말고, 이곳을 동네 텃밭으로 삼거나 동네 문화 쉼터로 가꾸어 주는 일이 참된 '지역 균형 개발과 발전'이 아니겠느냐 생각합니다.
▲ 산업도로 터 집을 밀고 길을 닦아야만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어쩔 수 없이 철거된 집터에 그냥 길닦기를 밀어붙이지 말고, 이곳을 동네 텃밭으로 삼거나 동네 문화 쉼터로 가꾸어 주는 일이 참된 '지역 균형 개발과 발전'이 아니겠느냐 생각합니다.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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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앞문으로 나오다. 오른쪽 언덕배이로 오르다. 달동네박물관이 보이는 조금 큰 길로 나와서 오른쪽 내리막으로. 주민대책위원회 컨테이너 사무실을 스치고 건널목 앞. 산업도로 낸다며 골목길 살림집 죄 밀어버리고 시뻘건 흙길만 남은 앞에 서다. 볼 때마다 씁쓸하다.

건널목 푸른불. 슬금슬금 자전거를 몰다. 조금 뒤 시내버스 한 대가 옆으로 지나가면서 빠빵 빵 빵. 응? 뭐여? 뒷거울로 살펴본다. 일요일 아침 아홉 시 반쯤 된 이때, 길에 차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뒷거울로는 시내버스 두 대만 보인다. 저 녀석, 뭔 생각으로 빵빵질이지? 다른 시내버스 한 대도 옆으로 지나간다. 자전거가 달리고 있음을 느끼고 옆으로 멀찍이 떨어져서 앞질러 간다. 똑같이 지나가는 시내버스인데 운전기사들 하는 품새는 사뭇 다르다.

동구청 쪽으로 갈라지는 네거리. 빵빵질을 하던 시내버스를 다시 만나다(이 시내버스하고는 그 뒤로도 이십 분쯤 같이 달립니다). 신호가 떨어져 달릴 즈음, 버스를 먼저 보내고 뒤따르다. 시간도 넉넉하지만, 저런 운전기사들 해코지에 다칠 수 있으니까. 버스는 정류장마다 서고 나는 정류장에 설 까닭이 없으니 버스 왼편으로 슬쩍 앞지르게 되고. 이렇게 저렇게 슬슬 같이 달리는데, 고 4○번 시내버스가 또 빵빵질. 뒤따르는 ○○-1번 버스는 조용히 옆으로 비껴 달리고.

원, 저런. 차가 많으면 많은 대로, 또 없으면 없는 대로, 이 찻길을 달리는 다른 사람들을 서로 아끼고 지켜 주어야 하지 않나. 시내버스 기사라면 자기 버스에 태운 손님을 생각해서 안전하고 찬찬히 몰아야지, 어디다가 한눈을 파는가. 찻길이란 버스한테만 주어진 길이 아니요, 자전거도 마땅히 한 찻길을 차지해서 달릴 권리가 있는데.

휙. 서늘한 바람. 택시 한 대가 자전거 옆으로 이십 센티미터쯤 사이를 두고 씨잉 하고 지나가다. 널따란 다른 찻길을 두고 자전거를 해코지하는 저 녀석. 저런 해코지도 살인미수다.

옛 선인재단 뒷길. 길섶에 패인 자리가 많다. 밤에 이 길을 잘못 지나가다가 큰 사고 날는지도. 더욱이, 오르막내리막이 많아서 내리막에서 멋모르고 달리다가는 참말 큰 사고 나겠다. 패인 자리 지나갈 때마다 자전거가 텅텅텅 떨린다. 패인 자리를 비켜나자면 찻길 안쪽으로 들어가는 셈이라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주안공단 한복판 한참 달리다 보니 주안공단 한복판이더군요. 공장이 우뚝우뚝 선 사이로 아파트들이 우뚝우뚝 서 있습니다. 또 새 아파트가 올라서겠지요...
▲ 주안공단 한복판 한참 달리다 보니 주안공단 한복판이더군요. 공장이 우뚝우뚝 선 사이로 아파트들이 우뚝우뚝 서 있습니다. 또 새 아파트가 올라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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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공단. 인천은 어디를 가든 공장이 많다. 지난날에는 공장만 많지 않고, 골목길과 골목집도 많았는데, 이제는 골목길과 골목집이 아파트한테 하나 둘 자리를 빼앗기고 서울로 잇는 넓은 고속화도로만 자꾸 늘어난다. 이리하여 머잖아 대여섯 해쯤 뒤에는 인천에 공장과 아파트만, 그리고 서울로 이어지는 널따란 찻길만 남아 있지 않을까. 잠깐 자전거를 멈추고 공장 굴뚝 꾸역꾸역 허연 연기를 바라보다. 그 옆으로 우뚝 올라선 아파트 숲을 바라보다. 언 손 녹이기.

길섶에 서 있다가 갑자기 앞 대가리를 왼쪽으로 틀면서 나오려고 하는 흰 차. 깜빡이도 없이 이렇게 튀어나오면 어쩌려고? ‘왁!’ 하고 소리를 지른다. 차가 끽 멎는다. 한숨을 돌리며 지나간다. 저 흰 차 모는 사람 눈에는 자전거는 안 보이는가.

동암역에서 백운역 뒤쪽으로 있는 골목길을 따라 달리고 싶었으나 길을 잘못 들어서 장고개 가는 데로 접어들다. 장고개 쪽은 막힌 길. 몇 달 앞서 ‘그래도 끝까지 가면 어딘가 이어지는 데가 있겠지’ 하고 낑낑대며 가파른 오르막을 다 올라갔건만 군부대 울타리가 막아서는 바람에 다리 힘이 후줄그레 빠진 채 돌아선 적이 있다. 길알림판에 ‘장고개’가 보이자마자, 건널목으로 건너서 오던 길을 돌아감.

아파트 샛길로 접어들기. 새로 지은 큰 교회가 둘 이어져 있다. 서로 다른 큼직한 교회가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으면…….

해가 들지 않는 고개길 한쪽에는 눈이 하나도 안 녹은 채 쌓여 있다. 손이 시리다. 차가 거의 다니지 않아서 한 손으로만 손잡이를 잡고 한 손은 허벅지 뒤쪽에 대며 녹이면서 천천히 달린다.

산곡동. 산곡고등학교 옆. 내 고등학교 1학년 때 좋아하던 누나가 이 동네에 살던 일이 떠오른다. 그때는 동인천에서 산곡동까지 참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버스 타고 이 동네 찾아오면서 머네 머네 하고 속으로 되뇌었는데, 그때는. 자전거로 이렇게 오니 꽤 가까운 거리구나. 그 누나는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며 살고 있을까.

추운 날씨, 손과 귀와 얼굴이 얼어붙는 날씨이지만 자전거로 오가는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드문드문 보인다. 모두 두꺼운 장갑에 겉옷에 신발에.

내 자전거 삼천리에서 만든 20인치 작은자전거입니다. 자전거 세워 놓고 쉬고 있을라치면 아저씨들이 으레 "얼마짜리요?" 하고 묻는데, "200만 원이요!" 하면 "그것밖에 안 되나?" 하기도 하고 "그럴 만하네." 하고 말씀하시는데, 실제 이 자전거값은 20만 원입니다. 자전거는 물건값으로 타는 게 아닌데, 늘 값만 묻고 "어, 좋아 보이더니, 그만한 녀석이로군." 하고만 말씀하는 생각이 참...
▲ 내 자전거 삼천리에서 만든 20인치 작은자전거입니다. 자전거 세워 놓고 쉬고 있을라치면 아저씨들이 으레 "얼마짜리요?" 하고 묻는데, "200만 원이요!" 하면 "그것밖에 안 되나?" 하기도 하고 "그럴 만하네." 하고 말씀하시는데, 실제 이 자전거값은 20만 원입니다. 자전거는 물건값으로 타는 게 아닌데, 늘 값만 묻고 "어, 좋아 보이더니, 그만한 녀석이로군." 하고만 말씀하는 생각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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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 앞. 덕지덕지 걸려 있는 걸개천들. 이 동네에는 시의원 재선거가 함께 있는 듯. 아무개 후보 걸개천에 “지하철 7호선 노선 확정 ……”이라는 글월이 보인다. 지하철 7호선과 인천사람들 살림살이는 어떻게 이어져 있을까. 지하철 7호선이 인천 깊숙한 데까지 이어진다면, 인천사람들이 서울 나들이를 하기에는 한결 낫겠지. 그러면, 이 7호선을 따라서 서울에서 인천 나들이를 할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인천사람들끼리는 이 7호선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지하철역 하나 새로 짓고 철길 하나 새로 뚫는 데에 들어가는 돈은 ‘몇 억’이 아닌 ‘0’이 수없이 많이 붙는 어마어마한 돈. 그 돈을 모두 동네 문화와 삶터 가꾸기에 쓰자고 하지 않더라도, 이 가운데 1/1000만, 또는 1/100만 들여도 동네사람들 살림살이는 아주 살아나지 않을까. 동네에 뿌리내리며 살아가는 사람들한테 마음써 주는 정책을 내놓는 시의원이나 구의원 찾아보는 일은 한낱 꿈에 지나지 않을까. 대통령한테까지 바라지 않겠다. 같은 인천땅이지만, 학익2동 동사무소는 동사무소 건물 한쪽에 따로 자리를 마련해서 동네 도서관으로 쓰고 있다. 동네 도서관은 새 건물을 지어야만 하지는 않다. 초등학교도 좋고 중고등학교도 좋고 교회나 성당이나 절집도 좋으며 동사무소도 세무서도 지역신문사도 좋다. 이런 건물에 방 한 칸 마련해서 책꽂이와 책을 들여놓고 조촐하게 꾸며 놓으면 된다. 문화는 돈으로 발라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학교 이름을 한자로만 적어 놓아서 도무지 읽을 수 없는 고등학교 옆을 지나다. 이 동네 사람들은 저 학교 이름을 알까?

부천 접어들 무렵 보이는 컨벤션센터 건물. 다다음해인가, 인천에서 도시엑스포를 한다는데, 이런 새 건물들이 “인천을 말할”는지. 도시엑스포란, 돈으로 새로 우뚝 세운 건물들을 잔뜩 보여주면서 골목길 살림집은 꽁꽁 틀어막아서 하나도 안 보이게 하는 잔치마당일까나. 이런 건물은 무슨 돈으로, 누구 돈으로 지었을까나. 이런 건물에서는 누가 무슨 일을 하려나. 이런 건물을 꾸려나가는 데 들어가는 돈은 누구 주머니에서 나오며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 일 삯은 누구 주머니에서 나가려나.

부천으로 들어옴. 상동호수공원으로 가야 한다. 어디일까. 길알림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니 대충 느낌으로 헤아려 본다. 쉽지 않다. 뭐, 공원 들어가는 알림판을 제대로 세워 놓은 곳이 있던가. 엉금엉금 기듯 달리며 두리번두리번. 손이 얼어서 잠깐 자전거를 세우며 녹이다. ‘으, 어디일까?’ 하면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는데, ‘어, 낯익은 길이네? 설마 여기?’ 마침 손 녹임 하려고 멈춘 자리 오른쪽이, 상동호수공원 들어서는 길 가운데 하나. 운이 좋다.

공원에 들어와서 긴 걸상에 짐 내려놓고 신을 벗고 윗도리 벗어 땀을 들이며 시간을 살피니 10시 28분. 11시 모임이다.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았다. 가방에서 책 하나 꺼내 읽기. 오늘 가져온 책은 <달려라 냇물아>(녹색평론사,2007).

... 민주화 세력들이 민주화는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불안한 기억력 때문인지, 근래 자주 ‘못된 시절’과 그때의 저항을 회고하고 있다. 하지만, 그때 왜 싸웠는가. 더 좋은 삶과 약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싸웠고, 그 싸움의 무기인 표현의 자유를 위해 저항하지 않았겠는가. 그게 정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 노골적인 토건국가에서 누가 약한 존재인가. 산천의 죽어가고 있는 갯벌이, 사라져버리는 사구가, 메워져 가는 늪이, 앉을 데 없는 철새들이 바로 약한 존재들이 아니겠는가. ‘개혁’과 ‘무분별한 개발’을 아무 갈등 없이 같이 발음하고 있는 한, 그들의 자랑스러운 과거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때는 순결한 명분이었으나 그것은 단지 권력욕을 감추기 위한 치장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 말이다 ..  (65쪽)

삼십 분쯤 뒤 자전거모임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난다. 둘, 셋, 넷, 다섯, …… 일곱까지. 날이 쌀쌀한 일요일 아침이기 때문일 테지. 오늘은 사람들이 조금만 모인다. 이리저리 하여 한 분은 허리가 아파 집으로 들어가고 여섯 사람이 달리기로 한다. 오늘 목표는 인천대공원을 찍고 소래포구 나들이.

자전거모임 사람들 길 나서기 앞서 한 자리에 모여 잠깐 몸풀기를 합니다.
▲ 자전거모임 사람들 길 나서기 앞서 한 자리에 모여 잠깐 몸풀기를 합니다.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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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송내역으로. 수원에서 오는 분이 송내역에 있단다. 여섯 사람이 무리를 지어 찻길 하나를 차지하며 달린다. 우리 자전거모임 분들은 달마다 한 차례씩 수원발바리(서울발바리와 마찬가지로, 지역에서 찻길 하나를 자전거가 탈 수 있는 권리를 함께 나누자는 마음으로 벌이는 자전거 잔치. 경기도 수원에서 달마다 넷째 토요일 네 시부터 한다)에 나가고 있는 터라, 자전거가 여섯 대밖에 안 된다고 하지만, 이 여섯 대로도 안전하고 짜임새 있는 무리를 이루어 알맞은 빠르기로 달린다. 발바리 효과는 이런 데에서 아주 큰 빛을 낸다.

무리지은 우리는 차 사이에 끼어 함께 왼돌기를 하기도 하는데, 뒤따르는 차들이 빵빵질을 하지 않고 깜빡이를 켠 뒤 곱게 옆으로 앞지르기를 해서 달린다. 아무렴. 이렇게 해서 우리 자전거 뒤를 따르던 차들이 앞질러 달리는 데 들어가는 시간은 10초, 또는 15초쯤이다. 그들 자동차가 자전거 없이 달린다고 하더라도 시내에서는 으레 건널목에 걸리기 마련이라, 빨리 달린 보람이란 거의 없기 마련. 시내 찻길에서 자동차와 자전거는 적이 아니다. 함께 살아야 하는, 함께 달려야 하는, 함께 오순도순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면서 저마다 자기 가려는 길로 안전하고 알맞게 가면서 부대껴야 할 동무이다.

찻길 달리기 1 자전거한테도 찻길을 달릴 권리가 있습니다.
▲ 찻길 달리기 1 자전거한테도 찻길을 달릴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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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길 달리기 2 자전거와 차는 서로를 적이 아닌, 길동무로 삼으면 서로서로 즐겁습니다.
▲ 찻길 달리기 2 자전거와 차는 서로를 적이 아닌, 길동무로 삼으면 서로서로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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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구름다리를 넘다. 인천에서 서울로 달리는 전철길 때문에. 이 전철길은 자전거가 넘나들기에도 높은 벽이지만, 사람들이 두 다리로 넘나들기에도 높은 벽이다. 전철길과 고속도로는 두 마을을 쪼개 버린다. 그나저나, 자전거 구름다리 넘는 데 턱이 제법 된다. 가운데에는 점자블록.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들 도움이로 놓았을 텐데, 이런 구름다리를 건널 때에는 한가운데가 아니라 난간 바로 옆에 마련해서, 시각장애인들이 구름다리를 건널 때 한 손으로는 난간을 잡고 한 손으로는 지팡이를 톡톡 두들기며 점자블록을 알아보게 하면서 지나가도록 하는 편이 낫지 않을는지. 한가운데 마련한 점자블록을 지팡이로 톡톡 치며 걷자면 한 손으로 난간을 잡을 수 없다. 꽤나 위험하다고 느껴진다.

어느 초등학교 옆길. 인천대공원으로 자전거 타고 갈 때면 늘 지나는 길. 이곳은 차가 거의 안 다녀서 조용하다. 달릴 때마다 느낌이 좋다. 찬바람이 얼굴에 싸늘하게 와 닿지만 좋다.

어디나 사람 다니는 길은 푸대접. 거님길은 좁은데 고 좁은 데에 찻길 밝히는 거리등을 세워 놓거나 전봇대가 선다. 찻길에 눈이 쌓일 때 녹이라고 하는 염화나트륨 통이며 모래주머니며 모두 거님길에 쌓아놓는다. 배전반도 거님길에 놓이고 장사하는 가게 물건도 거님길에 쌓인다. 새로 닦은 거님길도 턱은 높다. 요새는 버스정류장 바로 앞쪽 몇 미터만 남기고 울타리를 세워 놓느라 거님길은 더 좁아졌다.

군부대를 지나 대공원으로 들어가는 오르막. 위로는 고가도로. 우리가 달리는 곳은 거님길. 거님길 사이사이 고가도로 받치는 우람한 기둥이 서 있어서 옆으로 빙 돌아서 지나가야 한다.

자전거 구름다리 이렇게 만들어 주니 고맙지만, 애써 만들어 줄 때에는 조금 더 마음을 기울여 주면 좋겠어요. 굽이길도 좀 널찍하게 마련해야지요. 지금처럼 되어 있으면 무척 위험합니다.
▲ 자전거 구름다리 이렇게 만들어 주니 고맙지만, 애써 만들어 줄 때에는 조금 더 마음을 기울여 주면 좋겠어요. 굽이길도 좀 널찍하게 마련해야지요. 지금처럼 되어 있으면 무척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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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도로 기둥 사람은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 교통행정이 빚은 열매입니다.
▲ 고가도로 기둥 사람은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 교통행정이 빚은 열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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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공원 들머리. 이명박 대통령 후보 유세차가 서 있다. “MB가 된다 랄라랄라라, MB가 된다 랄라랄라라, MB가 된다 랄라랄라라, 라랄라랄라라랄라라라라 ……”

공원 쉼터에 선다. 핫도그 어묵국물을 먹으며 살짝 배를 채우고 뒷간 다녀오기. 뒷간은 어디 붙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쉼터 가게를 하는 아저씨가, “남자들은 조기 숲으로 들어가서 나무에다 누면 되지. 다만, 걸리지 않게 조심하고. 걸리면 벌금이니까.”

넓은 인천대공원이라면, 곳곳에 뒷간을 마련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쉼터에 드문드문 있는 가게 옆에도 마련해 놓고.

대공원을 나와 장수천을 따라 달리기. 한쪽은 냇물 한쪽은 아파트. 물과 나무가 어우러진 길이면 좋겠지만, 도시에서는 꿈꿀 수 없는 일인지도.

나들이 길 나들이 길 하나 마련되어 있어서 반가운 한편, 끝없이 어디에서든 보이는 아파트는 마음을 슬프게 합니다.
▲ 나들이 길 나들이 길 하나 마련되어 있어서 반가운 한편, 끝없이 어디에서든 보이는 아파트는 마음을 슬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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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밭 터만 남은 소래에 닿다. 해양생태공원을 만든다며 길을 다 뒤엎어 놓다. 자전거로 달리자면 거의 죽음과도 같은 길. 바퀴살 다 나가고 흙탕으로 자전거 죄 더러워지겠구나. 그보다 울퉁불퉁 흙길에서 페달질이 잘 되지도 않는다. 여기다 얼마나 그럴싸한 길을 깔려고 이런 공사를 할까. ‘생태’를 말하는 공원이라면, 이 공원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길도 생태를 말할 수 있도록 그냥 ‘포장 안 된 길’, 그냥 흙길인 채 두어도 괜찮지 않을까? 아니, 그냥 흙길로 둘 때가 더 낫지 않을까? 풀이 자라는 흙길로. 조금 단단하게 다져 놓으면 자전거로 지나가기에 어려움이 없고 걷기에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흙길이 걷기에 좋지.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빗물 고인 길을 느끼며 걸을 수 있고, 맑으면 맑은 대로 발바닥으로 흙내음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길로 두면 안 될까. 꼭 아스팔트나 아스콘으로 깔아야 할까.

소금밭 쪽으로 내려가서 달리기. 달리다 보니, 예전 소금밭 자취가 거의 그대로 남은 가운데 타일조각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기도 하다. 흩어진 타일조각 몇 줍다.

소금밭 해양생태공원 나갈 즈음. 세거리 길목에 알림판 하나 서 있다. ‘인천청소년테마파트 조성사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알리는 판. 이 둘레를 ‘Blue Zone’으로 선포했단다. 모두 137만 평을 어찌어찌 갈아엎고 건물 짓고 하면서 뭘 만들겠단다. 또 돈인가. 또 돈으로 뭔가 뚝딱뚝딱하겠다는 소리인가. 이렇게 돈으로 지은 공원에는 사람들이 자가용을 끌고 오도록 할 셈인가. 그렇겠지. 생태공원도 차를 타고 와서 휙 건물 몇 가지 둘러보고 돌아가도록.

공사 한다면서... 공사를 한다는 알림판이라도 제대로 세워 둔다면 미리 대비라도 하든지 다른 데로 돌아갔겠지요...
▲ 공사 한다면서... 공사를 한다는 알림판이라도 제대로 세워 둔다면 미리 대비라도 하든지 다른 데로 돌아갔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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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한국땅에서 아파트는 아주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었구나 싶습니다.
▲ 여기도... 한국땅에서 아파트는 아주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었구나 싶습니다.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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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로 나오다. 여러 겹으로 엄청나게 줄지어 선 자동차. 호객꾼들. 지난주쯤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서 누군가 소래포구 다녀오며 올린 사진이 떠오른다. 그 모습이 지금 내 눈앞에 펼쳐져 있다. 바닷가 갯벌을 뺑 둘러싸고 새로 올라서는 저 아파트들. 새로 올라서는 아파트 건너편 갯벌가로는 벌써 올라서 있는 30층 안팎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있다. 그래, 이곳 소래포구는 그동안 있던 자그마한 집들과 가게를 죽 밀어내고 아파트와 2∼3층짜리 횟집 건물만 새로 올려세우면 된다는 생각이겠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그런 것만 보면 된다고 느끼니까 자꾸 이렇게 올려세울 테고.

더 달리기로 한다. 오이도까지.

생태공원이라면... 새 건물 뚝딱뚝딱 지어야만 생태공원이 될까요...
▲ 생태공원이라면... 새 건물 뚝딱뚝딱 지어야만 생태공원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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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를 느끼게 해 주는... 이제 소래는, 또다른 아파트마을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 소래를 느끼게 해 주는... 이제 소래는, 또다른 아파트마을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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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가 자꾸 갯벌가로 죽 올려세우는 아파트 숲으로 간다. 여기는 부산 광안리보다 더 끔찍한 아파트 숲이 이루어지겠구나 싶다. 어쩌면, 이곳 소래포구 바닷가에 아파트 세우는 사람들, 또 이 아파트 공사 허가를 내준 공무원들은 ‘부산 사례’에서 보고 배웠는지(벤치마킹) 모른다.

오이도 등대 가까이 닿을 무렵, 사람들 걷는 거님길에까지 빼곡하게 서 있는 자동차들을 보다. 바다를 보려면 자가용을 끌고 와야 하는가.

... 우리 아이들한테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요.
▲ ... 우리 아이들한테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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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수 없는 길 소래와 오이도 쪽으로 바다 구경 온 사람들이 대놓는 차는 거님길을 몽땅 잡아먹습니다.
▲ 걸을 수 없는 길 소래와 오이도 쪽으로 바다 구경 온 사람들이 대놓는 차는 거님길을 몽땅 잡아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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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물결 사이로 자전거를 끌고 가며 마지막 자리까지 가다. 자전거를 바닥에 눕히고 썰물로 훤히 드러난 갯벌을 보며 다리쉼을 하다.

사진 몇 장 찍고 돌아섬. 칼국수를 먹기로. 아무 데나 들어간다. 일곱 사람이지만 여덟 그릇 시키다. 큰 그릇으로 둘을 내온다. 국자로 술술 휘젓는데 건더기는 거의 안 보인다. 국물만 많다. 국물은 또 몹시 맵고 짜다. 칼국수 값으로 4만 원.

칼국수집에서는 숟가락만 쇠숟가락이고, 젓가락은 나무젓가락, 물잔도 종이 잔.

다리쉼 하며 오이도 등대까지 닿아서 다리쉼을 합니다만,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횟집 건물들만 가득합니다.
▲ 다리쉼 하며 오이도 등대까지 닿아서 다리쉼을 합니다만,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횟집 건물들만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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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쉼 2 바닷바람을 쐬며 잠깐 다리쉼을.
▲ 다리쉼 2 바닷바람을 쐬며 잠깐 다리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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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방조제까지 달릴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겨울이기 때문에 해가 일찍 떨어지면 위험할 수 있어서 부천으로 돌아가기로. 오던 길을 거슬러 달리다. 수원에서 오신 분한테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알려드리다. 다시 여섯 사람으로.

신나게 달리고 또 달린다. 겨울철 자전거질을 하면, 자전거전용도로든 찻길이든 자전거로 오가는 사람이 아주 드물기 때문에 온통 우리들 세상. 사람 발길 없는 소래 자전거길을 우리는 마음껏 누리면서 사진도 찍고 빨리 달리기도 하다 보니 어느덧 인천대공원. 잠깐 뒷간에 들르고 삶은 달걀 하나씩 먹은 뒤 상동공원으로.

차에 치여 죽은 얼룩고양이 한 마리. 오늘 낮에 치여 죽은 듯하다.

나는 부개역에서 빠진다. 다른 분들은 상동호수공원으로 돌아가서 늦게 나오는 모임 사람들을 만나서 저녁을 먹기로. 사람들한테 말은 못했지만 자전거로 달리는 동안 오른팔꿈치가 쩌릿쩌릿해서 더 있기 힘들었다. 그래도 오늘 하루 일곱 시간쯤 자전거를 달렸다. 그동안 오른팔꿈치가 잘 버티어 주었고, 어쩌면 내 오른팔꿈치는 자전거를 쉬기보다는 틈틈이 삼십 분에서 한 시간쯤 타 주는 편이 더 나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개역 앞. 자전거가 올라가야 하는 길목에 어떤 아저씨가 서서 전화를 걸고 있다. 아저씨요, 그 자리는 바퀴걸상과 자전거 다니라고 일부러 계단을 깎아서 비탈길로 마련해 둔 데거든요? 바로 옆 널찍한 계단에 서 계시면 되거든요? 에휴.

자전거를 들고 부개역으로. 지금 내 팔로는 자전거를 더 탈 수 없어서 전철로 돌아가기로. 눈물이 찔끔 난다. 앞바퀴를 떼고 전철에 싣다. 왼손으로 팔꿈치를 감싸 쥐며 후욱후욱 숨을 몰아쉰 다음, 가방에서 책을 꺼내서 조금 읽다.

도원역에서 내리다. 뒷등과 앞등을 켜고 달리다. 집에 자전거를 올려놓고, 〈배다리소식〉 편집회의 하는 곳으로 달려가다.

길에 선 차 찻길에 이처럼 뻘쭘하게 대놓고 있으면 자전거한테도 사람한테도, 또 같은 자동차한테도 피해를 끼칩니다.
▲ 길에 선 차 찻길에 이처럼 뻘쭘하게 대놓고 있으면 자전거한테도 사람한테도, 또 같은 자동차한테도 피해를 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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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줄로 선 차 찻길을 넓게 마련하면 뭐하나요. 넓은 찻길에 두 줄이나 자동차가 서 있는데. 이렇게 차가 서는 주차장으로 길을 넓히지 말고, 자전거길로 마련해야 교통정책도 한결 나아지지 않을는지요.
▲ 두 줄로 선 차 찻길을 넓게 마련하면 뭐하나요. 넓은 찻길에 두 줄이나 자동차가 서 있는데. 이렇게 차가 서는 주차장으로 길을 넓히지 말고, 자전거길로 마련해야 교통정책도 한결 나아지지 않을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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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있으면... 돈이 남아돈다고 자꾸 새 길 닦기만 하지 말고, 깨어진 이런 시멘트길 때우기라도 해서, 사람들 안전을 헤아려 주면 좋겠습니다.
▲ 돈이 있으면... 돈이 남아돈다고 자꾸 새 길 닦기만 하지 말고, 깨어진 이런 시멘트길 때우기라도 해서, 사람들 안전을 헤아려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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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전용도로란? 자전거전용도로라 하면서 전봇대를 이렇게 박아 놓으면 어쩌라는 겁니까.
▲ 자전거전용도로란? 자전거전용도로라 하면서 전봇대를 이렇게 박아 놓으면 어쩌라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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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젓가락과 종이잔 밥집에서는 나무젓가락과 종이잔을 못 쓰게 해야 하지 않나요.
▲ 나무젓가락과 종이잔 밥집에서는 나무젓가락과 종이잔을 못 쓰게 해야 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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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에 보는 경치란, 가시쇠그물에 막힌 갯벌가에 세워진 아파트숲.
▲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에 보는 경치란, 가시쇠그물에 막힌 갯벌가에 세워진 아파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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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님길 전봇대 자전거로 다니기도 버겁지만, 걸어서 다니기에도 짜증스럽습니다.
▲ 거님길 전봇대 자전거로 다니기도 버겁지만, 걸어서 다니기에도 짜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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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즐겁게 달린다 이런저런 어려움과 짜증스러움이 있었지만, 자전거를 탈 때만큼은 즐겁게 웃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즐겁게 달리고 또 달립니다. 자전거로, 때로는 두 다리로 걸어서.
▲ 그래도 즐겁게 달린다 이런저런 어려움과 짜증스러움이 있었지만, 자전거를 탈 때만큼은 즐겁게 웃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즐겁게 달리고 또 달립니다. 자전거로, 때로는 두 다리로 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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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인천과 부천과 수원, 세 곳을 아우르는 자전거모임 <작은자전거 http://cafe.naver.com/inbusu> 모임 분들과 하루 동안 자전거로 즐겁게 돌아다녔던 이야기를 적어 봅니다.



#자전거#자전거 나들이#인천#소래#작은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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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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