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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누구나 한 번쯤 찍어보는 사진 소재이다. 특히 사진사에서는 근대사진의 개척자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구름’ 사진 시리즈가 유명하다. 그리고 한국사진에서는 중견사진가 김광수의 구름사진이 널리 알려졌다.

스티글리츠의 구름 사진은 은퇴 후 쓸쓸하게 노년을 보내는 작가의 마음을 상징하는 것이고, 김광수의 구름 사진은 현대적인 구조물과 연계되어서 현대 문명의 특정한 단면을 반영하거나 강한 콘트라스트의 구름 사진은 언어 밖에 있는 작가의 심리적인 흐름을 표출한다.

 하늘
 하늘
ⓒ 양민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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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양민겸도 하늘과 연계해서 구름을 찍었다. 작가는 특별한 모양의 구름이나 강한 톤의 먹구름과 같은 무엇인가 시각적으로 강한 느낌을 주는 구름을 찍은 것이 아니라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구름을 찍었다. 그런데 싱글프레임(single frame)으로 전시를 하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변화되는 구름의 모양을 보여 주기 위해서 3장씩 묶어서 전시를 하고 있다.

 하늘
 하늘
ⓒ 양민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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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구름을 시차를 두고서 여러 장 찍어서 편집 한 것이다. 작가는 카메라 렌즈를 하늘을 향하게 하고서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서 셔터를 눌렀다. 그런데 최종 결과물이 평범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감성적이고 소박한 작가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한다.

 하늘
 하늘
ⓒ 양민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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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하늘
ⓒ 양민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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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서 갤러리 문을 여는 순간 최종 결과물의 평범함과 관계없이  비행기를 타고서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디스플레이를 조금은 특별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작품을 단순하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작품과 전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하여 작품과 전시장 벽면이 동화되게 작품으로 전시장을 장식한 것이다.

사진 작품의 소재와 표현 방식은 작가 자체를 그대로 반영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그것이 증명되었다. 무엇인가 특별하고 화려한 것을 소재로 선택하지도 않고 표현 방법도 너무나도 평범하다. 구름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하지만 전시된 결과물에서는 작가가 느껴진다. 작품이 작가와 동일화되었기 때문이다. 사진 작품을 비롯한 모든 예술 작품은 작가 그 자체를 반영한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08-01-16~2008-01-22 장소 갤러리 룩스



#구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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