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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토크프로그램이던 <야심만만>이 떠나고, 그 빈자리를 <대결 8대 1>이라는 프로그램이 채웠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 간 방송된 바 있는데, 일반인 1명과 연예인 8명이 번갈아 정답을 맞히는 것이 기본 포맷이었다.

 

그 문제가 여느 퀴즈 프로그램과 달라서 무척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예를 들면 ‘지난 일 년 동안 텔레비전에 가장 많이 출연한 연예인은 누구일까?’ ‘편의점에서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가장 많이 팔린 물건은 무엇일까?’ ‘1년 중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가장 폭주했던 날은 언제일까?’ 등이 문제였다.

 

지난 일 년 동안 텔레비전에 가장 많이 출연한 연예인은 똑똑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텔레비전을 하루 온 종일 본 사람에게 유리한 문제일 수 있겠지만 그 또한 생각과 다른 의외의 답들이 숨어 있어서 쉽지만은 않다.

 

유재석, 김용만, 강호동 등의 MC를 떠올렸는가? 혹은 게스트로 많이 출연하는 김종민, 윤정수, 신정환, 붐 등을 생각했는가? 그들은 모두 일반인과 연예인이 맞혀야 하는 1위부터 3위에 없었다. 놀랍게도 일반인과 연예인이 모두 맞히지 못한 2위에는 나 역시 전혀 생각지도 못한 '김새롬'이 있었다.

 

이처럼 지난 10월에 방송되었을 당시엔 질문 자체도 신선하고, 정답이 무엇일지 궁금하여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네이버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정답을 출연한 일반인과 연예인이 맞히기 위해 자신이 오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상대방이 정답으로 말하게 몰고 가는 심리게임도 흥미진진했다.

 

8대 1? 1은 사라지고 연예인 8명 위주, 아쉬워

 

하지만 이번에 다시 시작하면서 프로그램 형식 자체에 변화를 꾀한 <대결 8대 1>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특정인물 50인을 선정, 설문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연예인 8명이 먼저 맞히는데, 8번 틀리면 일반인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방식이다. ‘8대 1’이라는 제목이 어울리지 않게 연예인 8명 위주의 프로가 되었다. 일반인은 1분 내 정답을 하나라도 맞히면 상금 100만원을 획득하는데 그 1분이 일반인이 출연하는 분량의 다이다.

 

처음 게스트를 소개할 때 신동엽은 김원희를, 심은진은 휘성을, 정찬우는 김미려를, 김희철은 소녀시대 태연을 데리고 나와 나는 짝을 지어 문제를 푸는 대결 형식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여덟 명이 함께 문제를 푸는 것이었다. 둘씩 짝을 지을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또한 지난 10월 방송에서는 1위에서 3위 중에 하나를 맞힐 때마다 일반인은 100만원을 획득함은 물론, 연예인이 맞혀도 그 연예인에게 금이 돌아 가 승부욕을 더 자극시킬 수 있었는데, 지금은 연예인이 맞힌다고 해도 뭔가 얻는 게 없다. 연예인 이름으로 기부를 한다거나 가수 같은 경우, 클로징 때 뮤직비디오를 틀어준다거나 하는 등의 사소한 상이라도 있어서 맞혀야 하는 마땅한 이유를 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지금 같은 경우는 연예인이 다 맞히면 일반인에게는 기회조차 돌아가지 않는다. 연예인이 다 맞히는 것이 일반인에겐 불리한 것이다. 출연한 일반인이 1분의 기회 동안 하나의 답만 맞히면 100만원을 획득하고 바로 끝나버리는 것도 아쉬웠다. 못 맞힌 정답이 있으면 제한 시간 동안 그것을 계속 맞혀 맞힐 때마다 100만원씩을 주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1일 첫 방송의 첫 문제는 서울의 남자 고등학교 꼴찌 50명이 왜 공부를 안 하는지 물었을 때 답한 것을 맞히는 것이었다. 연예인들은 돌아가는 회전판에서 자신의 얼굴을 잡아 발언의 기회를 얻어 각자 생각하는 답을 말했다. 그런데 그것이 굳이 필요한 설정인지 궁금했다. 또한 그 이후에는 정답을 말할 때마다 방귀 방석에 앉아서 하였는데 그것 또한 불필요한 것 같았다. 어느 소설가는 ‘방귀’는 뀌는 소리 그 자체도 하나의 완성된 유머라고 얘기한 바 있지만, 아무리 재미있는 유머도 세 번 이상 하면 식상하지 않을까.

 

공부가 어려워서, 재미가 없어서, 그냥 등 내가 생각한 답변도 있었지만 잘생겨서, 치질 때문에 등 전혀 의외의 답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이제 첫 방송이라 시행착오를 겪는 거라고 생각한다. 퀴즈와 오락이 만난 <대결 8대 1>. 특정 집단의 답변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있고, 거기에서 공감과 재미를 얻을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이 문제점을 보완하여 쓸쓸하게 떠나 간 <야심만만>의 자리를 꽉 메워주길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티뷰기자단 


#대결 8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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