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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광석, <굿모닝셰익스피어>
 한광석, <굿모닝셰익스피어>
ⓒ 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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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셰익스피어>는 영국의 대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중 감명깊은 문구와 그 문구의 설명으로 씌여진 책이다. <햄릿>, <로미오와줄리엣>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작품을 비롯해서 <끝이 좋으면 모두 좋다> <좋으실대로>같은 다양한 작품을 단 시간에 만날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아직 책 읽기에 서툰 사람이라도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에도 <굿모닝셰익스피어>는 흥미롭게 다가온다. 왜냐하면 <굿모닝 셰익스피어>에는 셰익스피어 작품의 근본적 주제를 담은 구절을 요약해, 단번에 읽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독자들에게 명작을 읽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별이 불인 것을 의심하라.
태영이 움직이는 것을 의심하라.
그러나 나의 사랑만은 의심치 말라.
- <굿모닝셰익스피어> 중에서 <햄릿> 2막2장 116-119행

아버지를 죽인 삼촌, 그런 삼촌과 재혼한 어머니. 믿었던 친구들의 배신, 그런 지독한 현실에 대한 좌절감, 하지만 그런 상황속에서도 진정 사랑을 애타게 갈구했던 소설 <햄릿>,  <굿모닝 셰익스피어>에서는 그런 <햄릿>의 주요 구절이 적혀져 있다.

하지만 몇가지 짧은 구절만으로 <햄릿>의 전체적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햄릿의 구절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준다.

햄릿은 일차적으로 성스럽게 생각한 어머니가 아버지가 죽은 지 한 달도 채 안 되어 삼촌과 결혼하자 여성 전체에 대한 심한 실망과 배반감을 갖게 되었고 이와 더불어 현재의 왕이 부왕인 아버지를 살해한 살인자라는 사실로 인해 천지조화의 걸작으로 보이던 인간은 먼지중의 먼지요. 찬란하던 세상은 잡초 무성한 난장판으로 보게 되지요.
- <굿모닝셰익스피어> 중에서

이렇듯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설명하는 작가의 글은 마치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린 외손자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친절하고 세심하다. 그런 흔적들은 책의 곳곳의 문장에서 엿보인다.

그들의 사랑이 비극적으로 운명지어져 있기도 했지만 그러한 비극으로 치닫게 한 가장 큰 요인은 사랑을 이루어 감에 있어 그들이 매우 무모했고 성급해다는 데 있습니다. 극작가인 세익스피어는 기본적으로 세상을 하나의 무대로 보며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남녀 모두 한 갓 배우들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무대에서 자기가 맡은 시간에는 우쭐대고 안달하지만 그것이 끝나면 더이상 들리지도 않고 잊혀지고 마는 가련한 배우라는 것이지요.

작품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주는 저자, 그런 저자에게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같다. 저자 한광록씨는 4년 전 셰익스피어를 대중화 하기 위해 '셰익스피어와 함께하는 세상'을 설립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그의 주요한 일과는 셰익스피어 문구를 매일 아침 '셰익스피어의 굿모닝'에 담아 이메일로 보내는 것이다. 이 정도면 셰익스피어에 대한 사랑을 알 만하다.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감동, 그리고 그런 감동을 다른이들과 함께 나누겠다는 저자의 그마음이 <굿모닝 셰익스피어>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다. 셰익스피어의 감동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덧붙이는 글 | <굿모닝셰익스피어>/<한광석 지음>/<해토>



굿모닝 셰익스피어 - 유쾌하고 자유로운 세상과의 소통

한광석 지음, 해토(2007)


#세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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