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의 서북쪽 끝자락에 아늑한 느낌의 마을이 있다. 바로 신라시대 남간사의 터가 남아 있어 남간마을이라고 불리는 마을이다. 삼국유사 기록에 남간사는 7세기 초 일념 스님이 머물면서 ‘촉향분예불결사문’을 지어 이차돈의 순교를 자세하게 전했던 곳입니다.
보물 제909호의 남간사터의 당간지주는 3미터 높이로 윗부분으로 갈수로 좁아져 안정감이 있고, 경주 남산 유일하게 남아 있는 당간지주로, 원형과 십자형의 홈을 판 매우 독특한 구조이다. 또 인근 남간마을 민가 곳곳에는 우물과 탑의 지붕돌(옥개석)과 기단석, 초석 등 절을 짓는데 사용했던 석재들이 대량으로 남아 있다. 신라시대 법회 때마다 당간지주 위로 깃발이 휘날리고 신라 대승 혜통의 출생지로도 알려져 있는 남간사. 그러나 현재 남간사터는 민가와 논밭이 들어서 있어 정확한 사찰 규모와 배치는 알 수 없다. 민가에 남아있는 석재의 양과 크기로 보아서는 당시 남간사는 신라시대 전성기의 규모가 큰 사찰이었음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주변은 고요히 답사객들만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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