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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0일 오후 2시 39분]

창원 봉림초교가 졸업생들에게 배부한 ‘불량 앨범’을 회수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16일 졸업식 때 320여권의 앨범을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18일 ‘불량 앨범’이 배부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한 졸업생의 이름과 특징을 설명한 부분이 뭉개져 있는 현상은 거의 모든 앨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졸업식 당일 일부 교사들은 그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봉림초교는 18일부터 앨범 회수조치에 나섰으며, 20일 현재까지 절반 정도 회수되었다고 밝혔다. 학교와 업체 측은 보완작업을 한 뒤 다시 배부하기로 했다.

봉림초교 한 교사는 “글자가 뭉개진 것은 업체에서 잘못한 것이다. 수정보완작업을 어떻게 할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그 페이지를 다시 인쇄해서 제작하거나 스티커를 만들어 붙이는 방법 등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기사대체 : 20일 오전 8시 21분]

평생 한번뿐이라는 졸업 앨범을 받아 보았더니, 자기 이름이 짓뭉개져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경남 창원 봉림초교가 업체로부터 납품받은 앨범이 그 모양이다. 인쇄가 잘못돼 이름 등이 짓뭉개져 있다. 또 3반 졸업생들의 얼굴이 실려 있어야 할 4쪽이 없는가 하면, 8반에 해당하는 105~112쪽이 거꾸로 인쇄되어 있다.

9반까지 있는 봉림초교는 지난 16일 졸업식 때 앨범을 배부했다. 앨범은 개당 2만4000원으로, 한 업체에서 제작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앨범소위원회를 두어 검수까지 했지만 ‘불량 앨범’이 학생들의 손에 쥐어진 것이다. 거꾸로 인쇄된 1부는 다행히 학생들에게 배부되지 않았다.

봉림초교 학교운영위 앨범소위원장이었던 김미정씨는 18일 경남도교육청 홈페이지(교육감에 바란다)에 “학부모가 무시당하는 학교행정 바로 잡아 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불량 앨범’에 대해 지적했다.

김씨는 “졸업식을 앞두고 지난 4일 1차 검수 때 속지가 달아나는 등 제본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앨범을 다시 제작하여 검수를 요구했고, 이때 제작업체는 잘못을 인정하고 새롭게 제본해 오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 뒤 학교와 직접 계약한 업체가 아닌 인쇄 업체에서 ‘무엇이 문제냐’며 항의전화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그래서 계약한 제작업체에 문제제기를 하니까 ‘더이상 전화하지 마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면서 “보통 앨범을 제작하는 업체에서는 졸업앨범을 작품이라고 해서 열과 성의를 다해서 제작한다고 한다. 그런 자부심이 예술가 장인정신이라고 한다. 소비자인 학부모와 앨범 검수를 책임진 사람을 무시한 처사에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졸업식 하루 전에 앨범을 납품했지만 학교와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아 하루 전에도 검수를 하지 못했다”면서 “앨범 전달을 연기해서라도 제대로 된 앨범을 졸업생들에게 나눠주고 싶어 앨범을 완전히 수정한 뒤 나눠줄 것을 학교에 요구했으나 묵살되어 졸업식날 엉터리 앨범을 나눠주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봉림초교 조응래 교장은 “앨범을 나눠 줄 당시에는 잘못된 게 없었다. 여러번 검수를 했는데 지금이라도 잘못된 게 있으면 바꿔 주겠다”고 말했다.

앨범 업체 관계자는 “글자가 몇 개 지워져 있는 것은 안다. 하지만 몇 페이지가 통째로 빠지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앨범소위원장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앨범소위원으로 활동했던 한 교사는 “20번을 검수하면서 앨범을 정말 잘 만들려고 했다. 어떤 책이든 조금씩 하자는 있을 수 있다.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이 올라온 뒤 앨범을 학교로 다시 가져오도록 했다. 바꿔주기 위해 여분으로 20부를 더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이 짓뭉개진 앨범은 보강처리를 할 것이다. 거꾸로 인쇄되었다고 한 앨범은 1부인데, 검수하기 위해 견본으로 가져온 것이 하필 그런 모양이었다. 학생들에게 배부된 게 아니다. 그리고 4쪽이 없다고 한 앨범도 실제 인쇄과정에서 빠진 것인지 제본이 잘못되어 뒤에 빠진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졸업생들에게 나눠 준 앨범을 모두 수거한 뒤 보강처리를 해서 다시 배부하기로 했다.


#졸업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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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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