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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MBC <뉴스후>를 보면서 마치 한국교회 전체의 양상인 것처럼 보여지는 데 대해 대단히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성공회 신부이기도 한 이 장관은 18일 오후 6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열린 제5회 운산 에큐메니컬 강연에서 "한국교회에는 훨씬 더 많은 수천수만의 작은 교회에서 사랑과 진리를 위해 애쓰는 목회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외면되고 무시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최근 연속으로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국교회를 비판한 MBC의 보도에 아쉬워했다.

 

그는 "왜 작은 교회의 목소리가 안 나오는가"라고 물으며 "대형교회에 대해 비판하면서 실제로 작은 교회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은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장관은 "운산 김관석 목사가 있을 때의 NCC는 정말 소수자였다"면서 "그때도 거대한 교회가 있었음에도 성서적이고 미세한 소리를 더 크게 냈던 것이 운산의 시대였다"고 회고했다.

 

한편 이재정 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서) 공개적으로 하는 마지막 강연이고, 그야말로 고별강연"이라면서 지난 10년간 이룬 남북교류의 성과에 대해 "평화번영 시대의 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남북회담 개최횟수와 남북합의서 체결 건수 등이 비약적으로 늘었음을 소개한 뒤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질적인 변화에 눈을 돌리고,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의 남북관계의 발전을 결실로만 볼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내다 볼 수 있는 가능성과 희망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20주년을 맞은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은 한국의 평화통일의 장전을 만들어낸 역사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88선언이 제시한 ▲희년선언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교회갱신운동 ▲평화교육과 통일교육 ▲연대운동의 지속적 전개 등은 지속적으로 실천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재정 장관은 "북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한국교회의 중요한 과제"라며 "북을 개발대상 혹은 식민지로 보지 않는지, 자본주의 사고에 의한 이익을 창출하는 곳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족문제를 국제문제의 하위범주로 보고 외교부 속에 통일부가 통합돼서 혼란없는 통일정책을 국제정치 속에서 만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은 커다란 문제"라며 새 정부의 남북관계 인식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재정 장관은 "북을 어떻게 볼 것인지가 한국교회의 중요한 과제"라며 "북을 개발대상 혹은 식민지로 보지 않는지, 자본주의 사고에 따라서 이익을 창출하는 곳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종교인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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