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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뜻밖에 자기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요. 지금 처우와 자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죠. ‘나는 이런 대접 받을 사람이 아닌데 세상이 몰라준다’라는 불만을 터뜨리며.

 

유명한 사람들을 동경하면서 그들이 남몰래 흘린 땀을 알려고 하지는 않죠. 나비를 꿈꾸면서 누에고치 되기를 싫어하는 애벌레처럼. 봄을 축복하는 요정, 나비가 지난 시절에는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애벌레였다는 걸 상상할 수 있을까요? 오늘 소개할 책 <꽃들에게 희망을>(1991. 소담)은 두 주인공 줄무늬 애벌레와 노랑 애벌레가 나비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랍니다.

 

이야기를 살펴보면 애벌레탑이라는 게 나와요. 애벌레탑은 말 그대로 애벌레들로 이루어진 탑이에요. 위로 올라가려면 다른 애벌레들을 끌어내리고 밟아야 하죠. 꼭대기는 구름에 가려져 있어 밑에서는 보이지 않아 호기심을 자극하죠. 그래서 많은 애벌레들은 경쟁하면서 오르려 애쓰죠. 줄무늬 애벌레는 노랑 애벌레를 사랑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상층부를 향한 욕심을 견디지 못하고 애벌레 탑을 오릅니다.

 

줄무늬 애벌레는 올라가면서 끌어내리고 밀쳐냈던 다른 애벌레들은 마음에 두지 않고 위로 올라갑니다. 올라갈수록 험난하고 힘들어진답니다. 높아질수록 떨어지는 무서움은 더 커지고 올라갈 수 있는 애벌레 숫자는 정해져 있으니까요. 꼭대기에 다가섰는데 위쪽에서는 꼭대기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의심 섞인 목소리가 들려오네요. 이때, 노랑나비가 와서 자신에게 무언가 말을 건네려 하고 엄청난 가치를 부여한 애벌레탑이었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곳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애벌레탑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놀라죠.

 

다시 내려가려는 마음으로 수많은 애벌레들에게 밟히면서 그는 바닥에 도달하죠. 그리고 노랑나비의 안내에 따라 누에고치 허물을 보고 깨달아요. 자신이 나비가 될 수 있다는 걸. 나비가 되려면 누에고치를 거쳐야 하죠. 애벌레는 오랜 기다림 끝에 나비가 된답니다. 기는 걸 포기해야 날 수 있다는 사실이 왜 그렇게 어렵게 다가올까요?

 

누구나 자신을 변화시키려면 기다리며 노력해야 한답니다. <꽃들에게 희망을>은 더나은 내일을 꿈꾸며 착실하게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거예요. 오늘의 기다림이 내일의 기쁨으로 이어질거예요. 모두, 힘내세요!

 

너는 알고 있었지? 그렇지? 기다림이 용기라는 것을 - 책에서

 


꽃들에게 희망을 (반양장)

트리나 폴러스 지음, 김석희 옮김, 시공주니어(2017)


#꽃들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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