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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을 아버지처럼 이렇게 쉽게 하늘나라에 보낼 수 없어요. 안돼요. 제발 우리 형 좀 살려주세요. 네…?"

 

부모님을 여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경남 양산 김솔(18), 김극(24) 형제. 하지만 형인 김극씨가 얼마 전 뇌질환으로 쓰러져 두 형제는 생이별을 하게 생겼다.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은 지켜보는 주변인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현재 제일 급한 것은 김극씨의 수술비인데,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솔이 혼자서는 도저히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 솔이는 자칫 형의 수술시기를 놓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솔이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어렸을 때 어머니와 이별하고 형과 아버지와 함께 살아왔다. 이후 지난 2006년 아버지도 그들 곁을 떠났지만, 솔이는 형에게 의지하며 힘들지만 희망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월 14일, 형의 갑작스런 사고 소식은 솔이에게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 송두리째 앗아간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

 

택배회사를 다니며 생계를 이어가던 김극씨는 지난 2월 초부터 유난히 많았던 설연휴 택배물량 때문인지 무척 피곤함을 느꼈다고 한다. 눈이 심하게 아프고, 두통까지 상당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 지난달 14일 출근과 동시에 쓰러지고 말았다.

 

구토와 두통은 물론 하반신 마비 증세까지 보여 처음에는 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다는 뇌경색으로 의사 소견이 나와 그야말로 절망에 사로 잡혔다. 다행히 화농성뇌염의 하나인 뇌농양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뇌농양도 조기 치료를 놓치면 살 수 있을지, 또 얼마나 살 수 있을지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는 무서운 질환이다. 하루빨리 뇌수술을 실시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다. 게다가 뇌 질환은 수술이 성공했다하더라도 휴유증이 상당해 자칫 기억상실, 언어장애, 경련 등의 증상이 뒤따를 가능성이 커 지속적인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

 

이같은 사연을 극씨 친구인 딸에게 처음 전해들은 이정희(47·물금)씨는 양산지역 학부모들의 모임인 둥지회 회원들에게 토로했고, 회원들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김솔, 김극 형제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정희씨는 "극이 청년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사실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고, 동생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얘기를 듣고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둥지회 회원인 장경숙(51·신기동)씨는 "시에 도움을 요청해 영세민카드 혜택과 긴급자금모금 등으로 수술비를 모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하지만 1차 고름제거수술에 이어 2차로 뇌수술을 진행해야 하지만 당장 수술비도 없고, 기천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두 형제가 감당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뜻있는 독지가들의 온정을 호소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 221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웃돕기#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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