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이 20일 3차 공천내정자를 발표했다. 이회창 총재가 '보석 줍기'를 공언한 했듯이 외부 영입인사가 많이 포함돼 자유선진당도 공천 내홍에 휩싸일 전망이다. 자유선진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에 신은경 전 KBS 아나운서를, 부천 원미갑에 안동선 전 국회의원을 내정하는 등 28명의 공천내정자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통합민주당에서 옮겨온 이상민 의원이 대전 유성에, 한나라당을 탈당해 당을 옮겨 온 유성근 전 국회의원이 하남시에, 역시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영규 변호사가 대전 서구갑에 각각 공천되는 등 이른바 '타당 낙천자 이삭줍기'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러한 결과에 공천을 신청하고 결과만 기다리고 있던 각 지역구 공천신청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이상민 의원에 밀려 공천에서 탈락한 이병령 전 유성구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 전 구청장은 이날 오후 국민중심당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선진당의 공천은 어떤 지지자의 말대로 '동물이나 하는 짓'에 불과하다"며 "어떻게 사람으로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느냐"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또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했고, 2004년 탄핵광풍 속에서도 무소속으로 30.7%를 얻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제치고, 자신의 개인적 흠집으로 인해 타당에서 낙천된 사람,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총재의 낙선을 위해 뛰었던 사람을 공천할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이어 "저는 이번 선거에서 100% 출마할 것"이라며 "중앙당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탈당하여 무소속이나 타당소속으로 선거에 나서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유성에 공천을 신청했던 김무용·조영재·이규진 예비후보들도 이번 공천을 강력, 비난하면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때 공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던 조영재 예비후보는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이상민 후보의 낙선을 위해서 낙천된 후보들과 힘을 모아 공동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동구의 서종환 예비후보도 자신이 아닌 임영호 전 동구청장의 공천 소식에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서 예비후보는 공천내정자가 발표되자 대전시당으로 달려와 "객관적인 절차도 인간적인 신의도 모두 무시한 이번 공천은 무효"라며 "이를 번복하지 않을 경우,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 권선택 대전시당 대표의 낙선을 위해 어떤 일도 가리지 않겠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 "이흥주 비서실장이 전화를 통해 제가 1위를 했다고 알려줬는데, 그렇게 안심을 시켜놓고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특히, 자신의 당선을 위해 특정후보를 편들어 공천자를 바꾸도록 한 권선택 의원은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나타난 서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권선택 XXX", "가만 두지 않겠다"는 등의 욕설을 퍼붓기도 했으며,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권 의원 선거사무소로 몰려가 항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영규 변호사의 갑작스런 영입, 공천에 반발해 서구갑 백운교 예비후보도 무소속 출마의 뜻을 밝히고 나서 자유선진당 공천으로 인한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있다. 자유선진당 3차 공천 내정자 28명 명단 | ■ 서 울 : 4명 ▷ 중 구 : 신은경(50, 전 KBS 아나운서) ▷ 송파 갑 : 송성주(55, 에듀웰빙타임즈 대표) ▷ 송파 병 : 이재권(54, 고려고속관광 대표) ▷ 성북 을 : 김학원(49, 전 브레이크뉴스 논설위원) ■ 대 구 : 1명 ▷ 수성 갑 : 신영길(49, 한국건강웰빙센터 대표) ■ 대 전 : 5명 ▷ 유성구 : 이상민(50, 현 국회의원) ▷ 동 구 : 임영호(52, 전 동구청장) ▷ 서구 갑 : 이영규(48, 변호사) ▷ 서구 을 : 이재선(52, 전 국회의원) ▷ 대덕구 : 김창수(53, 전 대덕구청장) ■ 경 기 : 4명 ▷ 수원 영통 : 임희수(56, 농업 경영인) ▷ 안양 동안 갑 : 고강(52, KOMA 기술개발 대표) ▷ 하남시 : 유성근(58, 전 국회의원) ▷ 부천 원미 갑 : 안동선(73, 전 국회의원) ■ 전 북 : 3명 ▷ 전주 완산 을 : 박종현(50, 금성산업 CEO) ▷ 익산 갑 : 박윤배(50, 전북도당 부위원장) ▷ 남원·순창 : 황의돈(50, 남원시 볼링협회 회장) ■ 경 북 : 3명 ▷ 안동시 : 김윤환(전 지방신문협회 회장) ▷ 구미 갑 : 홍순철(전 서울시의원) ▷ 영천시 : 송두봉(68, 대구민주화보존회 이사) ■ 경 남 : 1명 ▷ 김해 갑 : 옥반혁(44, 전 경남도의원) ■ 충 남 : 3명 ▷ 논산·금산·계룡 : 신삼철(60, 전 조달청 차장) ▷ 천안 갑 : 도병수(46, 변호사) ▷ 부여·청양 : 이용우(48, 부여노인복지원 이사장) ■ 충 북 : 4명 ▷ 청주 상당 : 김현문(49, 재활용 OK대표) ▷ 청주 홍덕 갑 : 최현호(50, 충청대학 겸임교수) ▷ 제천·단양 : 정우택(68, 세명대학교 대학원장) ▷ 증평·진천·괴산·음성 : 송석우(54, 전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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