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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사 부도밭에서 숲 속 소리 듣기 숲에서는 어떤 소리를 들을수 있을까요? 선생님의 질문에 귀를 쫑긋 세우며 주변 소리에 귀 귀울이는 학생들
다솔사 부도밭에서 숲 속 소리 듣기숲에서는 어떤 소리를 들을수 있을까요? 선생님의 질문에 귀를 쫑긋 세우며 주변 소리에 귀 귀울이는 학생들 ⓒ 윤병렬

2008년 4월 15일 따사롭고 화사한 화요일. 경남 사천시 곤양면 곤양중학교 전교생 128명은 '경남생명의숲'의 도움으로 곤명면 봉명산 다솔사 일원에서 숲 체험 환경교육과 연계한 주제가 있는 봄 생태 소풍을 즐겼다.

숲 속 보물 찾기 숲 속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 숨어 있는 숲 속의 보물을 찾아 나선 곤양중학교 학생들
숲 속 보물 찾기숲 속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 숨어 있는 숲 속의 보물을 찾아 나선 곤양중학교 학생들 ⓒ 윤병렬

 아련한 옛 추억 속의 보물 찾기. 어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보물 찾기는 언제나 신나는 추억이 된다. 보물을 찾아 숲 속을 헤매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온 산을 감싼다.  '앗 보물이다' '내가 먼저 봤으니까 내 거다!' '그런 게 어딨어' '먼저 주운 사람이 임자지!' 보물을 못 찾았으면 삼행시 짓기에 도전하면 된다. '다솔사'로 삼행시 짓기.

@ 다=다람쥐야  @솔=솔방울아  @사=사랑한다  문화상품권에 당첨되었습니다.

다솔사 풍경   서기 511년  연기  조사가 처음 세웠고, 의상 대사에 의해 영봉사로 바뀐 뒤 신라 말기에 도선국사가 다시 손질하여 고쳐 짓고 다솔사라 하였다.
 일제 강점기에 한용운이 수도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고, 소설가 김동리가  등신불을 쓴 곳으로 유명한 절이다.
다솔사 풍경 서기 511년 연기 조사가 처음 세웠고, 의상 대사에 의해 영봉사로 바뀐 뒤 신라 말기에 도선국사가 다시 손질하여 고쳐 짓고 다솔사라 하였다. 일제 강점기에 한용운이 수도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고, 소설가 김동리가 등신불을 쓴 곳으로 유명한 절이다. ⓒ 윤병렬

다솔사 녹차밭과 봉명산 풍경 꽃 풀 나무가 아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듯한 다솔사와 봉명산 풍경
다솔사 녹차밭과 봉명산 풍경꽃 풀 나무가 아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듯한 다솔사와 봉명산 풍경 ⓒ 윤병렬

가까운 곳에 있는 절이라 초등학교 때부터 여러번 소풍을 왔던 곳이지만 오늘만큼은 좀 색다르다. 다솔사의 유래도 알아보고, 숲에서 들을 수 있는 온갖 소리도 들어보고, 숲에서 맡을 수 있는 여러가지 냄새도 맡아보고, 숲 속에서 자라는 나무 이름도 알아보고, 나무 의사가 되어 청진기로 진찰도 해본다.

봉명산 숲길  연초록 잎사귀들이 숲길을 감싸고 있다. 풍수지리학상으로 봉이 우는 형국이라하여 봉명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봉명산 숲길 연초록 잎사귀들이 숲길을 감싸고 있다. 풍수지리학상으로 봉이 우는 형국이라하여 봉명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 윤병렬

곤양중학교는 전교생 모두 128명 5학급 밖에 되지 않는 조그만 학교다. 학교 뒤편에 산이 붙어 있어 간혹 뱀이나 지네가 골마루에 내려와 아이들을 놀래키기도 한다.

훨체어에 의지한 채 처음으로 다른 아이들을 만난 훈이  평소에는 사회복지법인 '평강의 집'에서 생활하다가 소풍 때 아이들과 처음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병훈이
훨체어에 의지한 채 처음으로 다른 아이들을 만난 훈이 평소에는 사회복지법인 '평강의 집'에서 생활하다가 소풍 때 아이들과 처음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병훈이 ⓒ 윤병렬

시골 학교다 보니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참 많다. 엄마하고만 사는 아이, 아빠하고만 사는 아이, 엄마 아빠도 모른 채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사는 아이들의 비율이 절반에 이른다. 그래도 아이들의 표정은 언제나 밝다.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다 소풍 때 잠깐 얼굴을 비친 훈이에게도 따스한 손길을 내밀며 휠체어를 밀어주고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맛있는 점심 식사  각자 싸온 도시락을 꺼내 맛있게 나누어 먹는 점심 시간. 김치볶음밥, 김밥, 주먹밥 등등
맛있는 점심 식사 각자 싸온 도시락을 꺼내 맛있게 나누어 먹는 점심 시간. 김치볶음밥, 김밥, 주먹밥 등등 ⓒ 윤병렬

'개구쟁이 오형제' 표정도, 들고 있는 나뭇가지도 가지 가지. 숲길에서 어슬렁 거리는 1학년 개구쟁이들 모습. 천진난만 순진무구(?)
'개구쟁이 오형제'표정도, 들고 있는 나뭇가지도 가지 가지. 숲길에서 어슬렁 거리는 1학년 개구쟁이들 모습. 천진난만 순진무구(?) ⓒ 윤병렬

나무 이름 알아보기, 숲 속에서 나는 소리 듣기, 연못 속 도롱뇽 알 관찰하기, 청진기로 나무 심장 소리 듣기, 숲 속에 숨겨진 보물 찾기, 삼행시 짓기, 선생님과 손 잡고 숲 길 걷기 등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오늘 하루 아이들은 숲 속 요정이 된다.

반짝 반짝 빛나는 연초록 잎사귀들  아이들의 표정을 닮은 숲 속의 요정들- 4월의 숲은 꽃과 나무와 연초록 잎사귀들이 어우러져 환상의 풍경을 자아낸다.
반짝 반짝 빛나는 연초록 잎사귀들 아이들의 표정을 닮은 숲 속의 요정들- 4월의 숲은 꽃과 나무와 연초록 잎사귀들이 어우러져 환상의 풍경을 자아낸다. ⓒ 윤병렬

보물을 기다리며, 가을 소풍을 기다리며 하루 해가 저물어 간다.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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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들로 다니며 사진도 찍고 생물 관찰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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