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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마을을 쾌적하고 살맛나는 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은 무엇일까. 최근 도시 디자인과 경관조명, 공간설계 등 도시의 자연경관, 도시와 마을의 모든 부분과 밀접한 공공디자인이 최근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정부에 의해 도시경관법이 시행되고, 공공디자인법도 제정을 기다리고 있어 각 자치단체에서는 이미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거나 기획하고 있는 추세속에 함께하는 열린 행정과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갈 수 방안을 찾기위한 움직임이 지역에서 움트고 있다.

 

마침 전남 순천시가 희망제작소와 함께 실시하는 '순천시 공공디자인학교' 프로젝트에 공무원뿐 아니라 시민단체, 문화예술인 등 민간인들까지 함께 참여토록 하여 기획단계부터 고민하고 공동으로 풀어가는 모습으로 지방자치의 희망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있다.

 

'순천시 공공디자인학교'는 그동안 쌓아온 마을 만들기의 경험 속에서 새로운 지역 사회 얼굴 만들기를 위한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한 이해와 순천시에 적합한 지속가능한 공공디자인 사업 모델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다.

 

전국 탐방 나선 순천시 공공디자인 학교

 

이에 순천시는 희망제작소와 함께 민-관 협력의 기틀을 마련하고 실행과정에서의 대안적인 프로세스 구상을 위해 공동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지난 3월부터 마을만들기 사업을 앞서 추진하고 있는 마을과 공공디자인 사업을 추진중인 전국 대도시 탐방길에 나섰다.

 

특히 주민들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읍.면.동 주민자치 담당 공무원들 스스로가 공공디자인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처음 공무원들로 구성된 탐방단에 주민자치위원, 시민단체, 전문가 등까지 확대 참여시키며 4차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진행중인 4차 탐방단에는 공공디자인 관련 담당 공무원 및 시민(교수, 시민단체, 예술인 등) 등 30명이 참여해 공동의 조구성(공무원+시민단체+예술가.건축가)으로 느낀 점을 함께 공유하고 인적 네트워크 구성 발판까지 마련했다.

 

이들은 지난 30일 서울로 올라와 첫날 삼청동 등 역사탐방로에서 거버먼스의 성공사례와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다양한 실험이 진행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를 살펴보고 1일 공공예술의 도시 경기 안양시 현장을 체험했으며 2일에는 북촌 한옥보존지구를 둘러본다.

 

민.관 네트워크속에 마을만들기 희망이 있다

 

둘째날인 지난 1일, 민간예술가들의 자발적 움직임을 계기로 공공예술프로젝트가 처음 시도된 경기도 안양으로 이동해 안양 예술도시의 씨앗을 뿌린 스톤앤워터의 '석수시장 프로젝트'와 도시의 얼굴을 예술도시로 바꾸어 가고 있는 안양시 정책을 집중 탐구했다.

 

특히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 탐방에서는 재래시장속에 펼쳐진 예술이 던지는 의미는 무엇이고 민-관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고민하고 안양시가 추진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와 안양천살리기, 간판정비사업 등을 통해서는 예산의 방대함에 놀라했다.

 

순천 시민단체의 활동가는 "석수시장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와 안양시가 추진하는 공공예술프로젝트는 너무 차이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시가 지역예술인과 함께 못한다는 것은 양쪽의 역할과 과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관심을 나타냈다.

 

순천시 공무원들은 행정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기구와 예산 등에 관심을 보이며 안양시 예술도시기획단에 계약직 민간 전문가가 있는지, 공공예술재단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뿐 아니라 공공예술작품 탐방에서는 예산이 얼마나 들었는지를 질문하고 나섰다.

 

거버넌스의 씨앗 스스로 마련하고 있다

 

 

특히 순천시 공무원의 "안양시 공공예술프로젝트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어떤가"등 질문이 이어지자 안양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들과 공공예술프로젝트에 대한 평가를 할 자리가 없었다"며 "2년 주기로 하던 행사를 앞으로 3년 주기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양시 전역을 돌며 바쁜 일정을 보낸 이들은 "공공예술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모습에 이곳에 살고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삶의 질에 관심을 쏟고 있는 점에 부럽기도 하다"며 "순천시에 맞는 마을만들기 방안을 찾는 것이 우리의 숙제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희망제작소 희망아카데미 이영미 연구원은 "마을에서 부터 시작하는 공공디자인 사업이 진행될 필요를 느낀 순천시의 제안으로 시작된 '순천시 공공디자인학교'는 공공디자인 사업에 대한 이해와 거버넌스의 씨앗을 스스로 마련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마지막 회차는 전문 과정으로 마을만들기 사업을 현실적으로 써포트하고 지원할 건축직, 도시계획, 기획부서 등 공무원들과 시민단체, 작가.건축가, 교수, 주민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어 보다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와 마을을 만들어 가는 것은 지방정부와 전문가, 시민사회의 공동과제로 '자발성-상호협력-네트워크-신뢰'를 바탕으로 지역정서와 주민의견 수렴, 역량 있는 지역 예술가 및 전문가를 발굴하고 참여시키는 등 장기적인 안목속에 정책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공공디자인#마을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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