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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들을 서술한다. '박정희'에 대한 우상숭배를 통해 여전히 전근대적인 모습을 이야기하고 서구 사대주의에 빠전 우리의 모습과 그 사대주의에서 파생하는 제 3세계를 향한 멸시를 이야기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각도에서 한국의 현실을 짚어 나가고 있다.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그 모습이 집약적으로 드러나는 한국 대학사회를 학생, 교수, 조교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진단한다. 3부에서는 대한민국의 민족주의에 대한 자세한 서술이 이어지고 4부에서는 그것과 관련되어 드러나는 인종주의에 대해 살펴본다.

 

이 책을 한 페이지씩 넘기면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점이 있었다. 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모습들은 어쩌면 내가 현재 조금씩 지니고 있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안에 들어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느끼게 되는 상당히 거북하기도 했다.

 

나는 내가 조금은 진보적일 거라 생각했는데, 솔직히 조금씩 실망감도 들었다.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그 수많은 문제들이 '나'라는 한 개인에게 모두 내포되어 있다는 그 사실. 끔찍했다. 박노자가 말했던 그 문제들은 결국 내가 가해자의 입장에서 행했던 일들이었다. 이런 내 자신을 스스로 합리화하고 수용했던 지난 날들이 조금은 두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한국 사회를 향한 애정어린 충고. 보다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이 사회가 안고 있는 전근대적인 사고들을 깨부숴야 한다. 예를 들어, 남과 북은 서로 다른 체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전근대적이고 극단적인 우상숭배'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광화문에 우뚝 서있는 이순신, 김유신 장군의 동상은 과거 일제의 군국주의의 잔재며 이는 나아가 북한에서 파생한 주체탑의 형태라는 논리는 흥미롭다. 물론 남북한의 '우상숭배'논리는 각 체제와 정권의 '정통성 부여'라는 논리와 맞닿아 있고 결국은 이를 통한 체제유지라는 필요성에서 기인했다는 전도 빠트리지 않는다.

 

박노자는 이처럼 우리 사회에 감춰진 '기만과 폭력'을 예리하게 지적한다. 이를 통해 보수언론과 지배이데올로기에 길들여진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때로는 날카로운 이방인의 시각으로, 때로는 따뜻한 한국인의 마음으로.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을 때는 행복한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가 그런 모습을 자발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 모습들을 스스로 인식하고 없애려고 노력하는 순간, 우리들은 조금이나마 서로를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당신들의 대한민국 1

박노자 지음, 한겨레출판(2001)


#박노자#당신들의 대한민국#대한민국의 현주소# 책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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