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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울산 남구 장생포 일원에서 15일~18일 '제14회 울산고래축제'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13일 울산에서 선박을 이용한 '고래 불법포획 현장감시' 활동을 펼치기로 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해경이 불법 고래포획 조직을 적발해 조사한 결과 보호대상인 밍크고래 90여 마리 2100상자가 고래축제 때 높은 가격으로 팔기 위해 저장해 놓은 것으로 밝혀졌고, 이 고래가 모두 압수됐기 때문.

 

매년 고래축제 때는 찾아오는 손님으로 고래고기 수요가 증가했고, 자연히 이번 축제 때도수요를 충족할 고래고기 유통이 관심사다.

 

현재 울산 남구청과 일부 포획 옹호론자들은 '전통 식문화 계승' '고래수 증가로 인한 어획량 감소' 등을 이유로 일부 고래종에 대한 포획 허용을 요구하고 있고, 울산환경운동연합 등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12일 울산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장태원)에 따르면 서울, 부산, 거제, 울산, 속초, 포항 등에 거주하는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회원과 울산지역 고래지킴이들은 13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각 2시간여 동안 고래 불법포획이 추정되는 울산지역 바닷가 현장에서 감시활동을 벌인다.

 

울산환경련은 "이번 감시 활동은 해양생태계 보전법에 의해 해양보호생물로 보호하고 있는 대형 고래의 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특히 고래축제를 앞두고 증가하고 있는 고래불법포획조직의 활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불법포획 현장 추적 활동을 벌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환경련 회원들의 현장 불법포획 현장 추적은 고래보호 활동으로서는 유래가 없는 것이라고 울산환경련은 밝혔다.

 

이들은 13일 오전 10시 울산 북구 정자항에서 출정식을 가진 후 감시활동과 함께 '불법포획중단, 고래고기유통반대, 대형고래보호' 등을 요구하는 해상켐페인도 벌일 예정인 한편 '고래축제를 찾아오신 시민들에게 드리는 호소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 오애경 간사는 "고래고기는 과거 고기를 사먹기 힘들었던 서민들이 먹었지만 멸종위기를 맞아 보호종으로 되면서 포획이 금지됐다"며 "남구청과 일부 인사들이 고래고기의 식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고래가 늘어났다더라, 다른 나라에선 고래를 잡는다더라'는 식의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고래고기 식문화에 대해 반대하지 않고 음식문화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며 "다만 고래가 멸종위험에 처해 보호하고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오애경 간사는 또 "야생동식물 보호법에서는 포획이 금지된 것을 사고 파는 거래도 금지하고 있다"며 "고래가 포획금지되어 있는데 지방정부가 (고래축제를) 주최해 사고 팔고 있으니 이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한 대한민국, 생태도시라 홍보하고 있는 울산이 말없는 다수보다 생떼를 쓰는 몇사람의 주장 때문에 밀렵, 불법고래잡이 도시로 알려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고래#고래축제#환경운동연합#울산#고래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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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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