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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시청 앞 아름다운 거리
▲ 양산 시청 앞 아름다운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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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오월은 그 어느 산에 올라도 신록의 풋풋한 숲의 향기가 좋다. 그러나 좀더 색다른 산행을 즐기기 위해, '산벗' 산우회 일행들과 이번 산행코스는 부산 양산에서 금정산 장군봉으로 올라보자고 했다. 우리 일행도 일테면 테마가 있는 산행을 즐기기 위해, 양산 다방동에서 장군봉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소나무 산행길 시작부터 중턱까지 울창한 소나무 등산길이 기분을 상쾌하게한다.
▲ 소나무 산행길 시작부터 중턱까지 울창한 소나무 등산길이 기분을 상쾌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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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든 무슨 일이든 새로운 해석과 새로운 의미 찾기가 필요한 것 같다. 일행들은 '옛 정취 찾기 산행'이란 테마가 정해 지자, 모두들 눈빛을 반짝이며, 저마다의 특별한 산행의 의미를 찾는 듯,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일행은 이렇게 양산시 다방동 극동아파트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금정산 장군봉의 정상을 향했다.

산행대장은 이 길이 그 옛날 머슴들이 소를 많이 먹이던 초원이었다고 소개했다. 현재는 숲이 울창해서 그 자취를 찾을 수 없다고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소나무 숲길로 접어드니 불쑥 황소 한마리를 몰고 정말 나타나는 듯 길은 호젓했던 것이다. 숲 사이로 알록달록한 사람 모습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젊은 부부였다. 애기 아빠가 애기를 업고 앞장 서서 산길을 올라가고 있었다. 일행 모두 동시 휘파람을 불었다. 나는 느릿느릿 황소 잔등에 올라탄 마음으로 오월의 숲 향기에 취해 산길을 재촉했다.

                  
예쁜 안내판과 쓰레기 봉투  예쁘게 만들어진 안내판이 군군데 붙어있어 산행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그 아래에 예쁘게 걸어놓은 쓰레기 봉투
▲ 예쁜 안내판과 쓰레기 봉투 예쁘게 만들어진 안내판이 군군데 붙어있어 산행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그 아래에 예쁘게 걸어놓은 쓰레기 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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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올랐을까. 울창한 소나무 숲길 서 있는 이정표가, 금정산 정상 고당봉까지는 8Km 임을 일러주고 있었다. 8 Km라면 결코 만만치 않은 거리이다. 군데군데 산행 안내판에는, 가는 길에 만나게 될 바위와 지명 등에 대한 유래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많은 산을 등산을 해 보았지만, 이렇게 이 고장의 사람들의 정성이 느껴지는 산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하는 산행로는 없었던 것 같다. 더구나 산행 중간 중간 쓰레기 봉투의 서비스를 받으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노인회에서 걸어둔 아름다운 마음씨 양산 극동아파트 노인회에서 안내판 및 길 곳곳에 걸어둔 쓰레기 봉투
지금껏 산행시에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진다.
▲ 노인회에서 걸어둔 아름다운 마음씨 양산 극동아파트 노인회에서 안내판 및 길 곳곳에 걸어둔 쓰레기 봉투 지금껏 산행시에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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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위에서 내려다본 동래방면 고속도로 금정산의 뛰어난 기암들 사이에서 내려다본 동래방면 고속도로
▲ 기암위에서 내려다본 동래방면 고속도로 금정산의 뛰어난 기암들 사이에서 내려다본 동래방면 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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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상전벽해한 것처럼 숲이 울창한 산행로에 그 옛날 머슴들이 소를 방목한 장소라는 말에, 긴가민가 고개가 가웃거려졌는데, 등산에 대한 일가견이 있는, '산벗' 산행대장의 말처럼, 안내판에 써진 자세한 설명을 읽고 난 일행들은 그제야 산행대장에게 박수를 짝짝 쳤다.

다방동 마을 뒷편의 언덕배기는 '뒷 등대길' 이었다. 이 길은 마을의 북쪽 방향으로 100m 아래의 무덤과 어우러진 넓은 잔디밭을 이르며, 옛날에는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에 마을 주민들이 떠오르는 달을 보면서 그 해의 소원을 빌며 절을 하는 달맞이 언덕 길로서, 20년전만 해도 할미꽃, 엉컹퀴, 민들레 등 여러 종류의 야행화들이 봄을 장식했으나, 지금은 아쉽게 거의 멸종 상태라고 적혀 있었다.

내려다본 낙동강 왼쪽엔 낙동강 오른쪽엔 고속도로 사방을 둘러보면 가슴이 확 트인다.
▲ 내려다본 낙동강 왼쪽엔 낙동강 오른쪽엔 고속도로 사방을 둘러보면 가슴이 확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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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절경  지나와서 뒤돌아보니 정말 절경이다.
▲ 뛰어난 절경 지나와서 뒤돌아보니 정말 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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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산행길은 싱그로운 숲 향기와 바위들이 만든 자연 병풍에 감탄사가 절로 쏟아졌다. 산행길에는 '소탄 바위'란 재미란 이름의 바위도 있었다. 이 바위는 옛 사람들이 소의 등에 올라 타기 위하여 이 바위를 이용하였다 해서 전래된 이름. 그 옛날 선조들이 여름철에 이곳 동산에 소를 방목한 이곳에서, 머슴들이 민가와 멀리 떨어져서, 주인이 잘 보이지 않는 여기와서 소를 타고 이동하였다 한다. 그때 당시 이 길은 산림이 울창하지 않았고, 풀이 무성하여 넓은 초원이었다고 한다.

뒤돌아 보는 사자바위 머리를 돌려 사람을 바라보는듯한 바위
▲ 뒤돌아 보는 사자바위 머리를 돌려 사람을 바라보는듯한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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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은 아름답다.  금정산 여러곳에는 뛰어난 기암절경들이 많다.
▲ 금정산은 아름답다. 금정산 여러곳에는 뛰어난 기암절경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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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 정상  734.5m 고당봉보다는 낮지만 인근에서 가장 높은 장군봉.
사방이 내려다 보이며 이곳에 앉으면 세상이 다 내 것 같다.
▲ 장군봉 정상 734.5m 고당봉보다는 낮지만 인근에서 가장 높은 장군봉. 사방이 내려다 보이며 이곳에 앉으면 세상이 다 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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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에 오르니, 낙동강이 발 아래이고, 질주하는 고속도로가 보였다. 장군봉은 김유신 장군의 얼이 서려 있어, '장군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김유신 장군은 통일을 기원하는 내용인  '적국이 자주 침범하여 죄없는 백성은 피를 흘리게 되오니 저는 소동이 오나 적을 소탕할 뜻을 품었사오니 천지신명이시어 굽어 살피시사 저에게 힘을 주소서.'라고 솔바위에서 기도를 올렸다는 전설도 있다.

장군봉에서 바라본 고당봉  멀리 보이는 고당봉이 이곳에서 바라보면 완전 새롭게 느껴진다.
▲ 장군봉에서 바라본 고당봉 멀리 보이는 고당봉이 이곳에서 바라보면 완전 새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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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김유신 장군이 화랑단의 낭도들을 이끌고 낙동강을 굽어보면서, 화랑들에게 호연지기와 무예를 연마하고 통일을 기원하는 등 삼국통일의 초석을 쌓은 금정산의 장군봉. 그 장군봉(해발 734. 5m)은, 금정산성 북문에서 제 4망루 가는 도중 동남쪽으로 뻗은 산등성이에 해송이 바위 틈서리에 박혀 있다. 이 소나무에 비롯되어 지어진 '김유신 솔바위'이다.

언제나 산의 정상에 올라오면, 내가 살던 마을은 너무 성냥갑처럼 작아보인다. 그래서 더욱 산에 기를 쓰고 올라오는지 모르겠다. 오늘 산행은 다른 날보다 깊은 의미를 찾은 듯 하다. 구체적으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말이다.


#장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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