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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들 휘어능청 꾀꼬리도 노래허고 산들바람 살랑살랑 흰구름도 춤을 추네

녹음따라 가는 세월 산넘어 고개넘어 오색구름 두둥실 둥실 꽃노래가 아름답네...

황금빛 물결치는 망경이다 넓은 들에 오곡이 소복소복 풍년가도 흥겨웁네

까치마을 금순이네 꽃가마가 흔들흔들 칠보단장 곱게하고 시집을 간다네...”

 

형형색색의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싱그럽고 풋풋한 젊은 아가씨들이 녹음방초 우거진 들녘에서 남도신민요인 ‘꽃피는 새동산’을 부르며 신나고 즐겁게 춤을 춘다. 그들의 얼굴에는 생긋생긋 웃음꽃이 환하게 피어있다.  

 

5월 19일 저녁 7시 30분 대전평송청소년수련원 대강당에서는 한국음악성악 및 창극 춘향전을 중심으로 한 목원대학교 한국음악학부의 2008년 정기연주회가 개최되었다.

 

1, 2부로 진행된 이날 정기연주회에서는 남도신민요와 경기민요, 가야금병창이 1부에서 발표되었고 2부에서는 춘향전이 창극으로 공연되었다. 연주회가 진행되는 무대에는 목원대학교 교수들이 직접 그린 산수도 병풍이 세워져 있었고 객석에서 잘 보이지 않는 무대아래에서는 교수들이 학생들의 노래와 율동에 맞춰 대금, 아쟁, 해금, 가야금, 장고 등으로 장단을 넣어주고 있었다.

 

남도신민요인 ‘꽃피는 새동산’은 학생들이 처음 무대에 올리는 곡으로 음이 다소 높아 까다롭고 어려운 노래였지만 아기자기한 율동과 젊고 활기찬 기운으로 그런대로 민요를 잘 소화하여 연주회 시작부터 관중들의 흥을 불러 일으켰다.

 

산과 계곡, 폭포를 그린 병풍 앞에 푸른 도포차림을 한 학생을 중심으로 가지런히 앉은 가야금병창팀이 녹음방초와 제비노정기를 부를 적에는 비우면서도 가득차있고 조용하면서도 흥을 즐길 줄 아는 우리민족의 멋과 슬기가 실타래처럼 술술 풀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2부에서 진행된 창극 춘향전에서는 사물놀이 등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단체 출연 장면을 선보였고, 춘향이가 변사또에게 잡혀가 고통과 괴로움을 당하는 부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극을 구성했으며, 조명과 무대설치, 음향에도 많은 정성을 기울인 흔적이 보였다.

 

창극 춘향전 공연에서는 출연자들의 세련되고 성숙된 면은 다소 부족했지만 대학생들의 발랄함과 재치, 상큼함이 돋보였고 뭔가 해보고 이뤄보겠다는 열정과 도전 정신이 숨어있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한국음악 학부장 신응재 교수는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우리 민족은 우리말과 글을 갖고 있었지만 때로는 속 깊은 이야기를 노래로 불러서 서로의 뜻과 감정을 소통해 왔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이것을 전수 받아서 더욱 갈고 닦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자 했습니다. 부족함이 많지만 앞으로도 관심과 사랑으로 많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는 말로 이번 정기공연을 마무리했다.  


#목원대학교#한국음악성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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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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