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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전경 이전과 재건축을 놓고 8년째 표류한 가락시장. 5월 26일 시민위원회에서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 가락시장 전경 이전과 재건축을 놓고 8년째 표류한 가락시장. 5월 26일 시민위원회에서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 고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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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이전과 재건축을 놓고 이달 말까지 결론을 내릴 ‘가락시장 이전 및 재건축 관련 시민위원회의’ 결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난 2월말 시민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별도의 입지소위원회를 구성, 이전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서울동부신문>은 가락시장 이전 및 재건축 시민위원회 관계자로부터 현재 분위기를 들어보고, 그동안의 문제점과 이번 결정의 영향에 대해 알아봤다. <기자주>

가락시장 이전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까지 가락시장 이전과 재건축의 결정을 내릴 ‘가락시장 이전 및 재건축 관련 시민위원회’(이하 시민위원회, 위원장 정찬길)는 22일 전체회의를 갖고 26일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시민위원회 입지소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는 “이전이 합리적이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낙관적이지는 않다”며 “입지가 불합리하고 시민위원회서도 결정이 안 난다면 재건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가락시장 이전 부지로는 강남구 율현동 일대, 송파신도시 예정지, 경기도 하남시 감북동 일대, 그리고 가락시장 현 위치다.

이 중 가장 유력한 부지는 강남구 율현동 일대로 평가받고 있지만 해당 자치구에서 반대가 심한 상황이다. 더욱이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물공사도 재건축을 희망하는 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전의 경우 해당 후보지들 모두가 그린벨트지역으로 대형 농수산물도매시장이 들어서기 위해선 해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민위원회 관계자는 “이들 이전 후보지들은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서울시와 국토해양부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가락시장이 재건축으로 확정이 된다면 문정 훼밀리아파트 주민들은 시위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위원회 정통성 ‘의혹’

시민위원회는 추진에 어려움이 많은 이전보다는 현실적으로 재건축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전 입장에 서 있는 관계자들은 시민위원회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민위원회 성격이 서울시장 직속의 자문위원회라는 한계를 지적하고 나서고 있는 것.

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은 “서울시 산하의 시민위원회 결정은 구속력이 없다”며 “시민위원회는 시장 직속 자문위원회로 접근방식도 재건축 방향이며, 결과도 재건축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검토기간도 3개월에 불과하며,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문제인 가락시장 이전에 대해서 해당 자치단체에 며칠 전에 알려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심지어 시민위원회에 주민 민원야기 시 일주일 만에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과 그린벨트 해결방안 등을 내놓으라는 것은 처음부터 이전할 생각이 없으며, 재건축으로 가겠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결국 접근방식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고 주장했다.

재건축으로 진행될 경우 가락시장의 상권붕괴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대체부지가 없어 한쪽을 막고 재건축을 진행한다면 슬럼화로 인해 상권이 자연스럽게 붕괴될 것이라는 것.

강 의원은 “예산 낭비와 상권붕괴를 막기 위해선 서울시의회의 특위만이 가능하며, 강력하게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 안목 대처 절실

재건축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시민위원회의 분위기에 대해 송파구의회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송파구의회 송인문 의원은 “가락시장을 이전의 경우 그린벨트 해제 문제와 해당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이 우려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건축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문제”며 “가락시장 이전 및 재건축 문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도 “가락시장의 1/3씩 재건축은 결국 상권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송파구의회에서도 가락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민위원회가 재건축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우선 이번 시민위원회 구성에서 배제된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시민위원회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공사가 이 문제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무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능한 일이며, 서울시 역시 공사의 입장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서울시와 공사가 앞장서서 재건축으로 나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적은 소매업 상인들에게 재건축 설계안에 소매전문타운 건설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가락시장 이전과 재건축 문제. 시민위원회의 결정으로 또 다른 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서울동부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가락시장#이전#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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