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저지 투쟁으로 인해 취임식을 하지 못한 15대 서울지하철노조 집행부, 첫 지회장 이·취임식이 30일 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중순 선거로 뽑힌 서울지하철노조 15대 집행부는 줄곧 공사의 일방적 인력감축, 분사화 등에 맞선 구조조정 투쟁으로 노조위원장, 4개 지부장, 43개 지회장 등 이·취임식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군자차량정비지회가 첫 이·취임식을 갖게 됐다.
30일 오전 서울 용답동 군자차량사업소 회의실에서 25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취임식에서 취임한 권혁민 15대 군자차량정비지회장은 "취임식도 하지 않는 위원장, 지부장 앞에 두고 취임식을 하게돼 죄송한 마음이 든다"면서 "큰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이 때, 조합원의 갈등이나 분열보다도 화합하고 단결을 하는데 일조를 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임한 윤상진 14대 군자차량정비지회장은 "입사 15년 동안, 지금같이 큰 싸움은 처음"이라면서 "당선되자마자 머리를 깎고 구조조정에 맞서 큰 싸움을 벌이고 있는 권 지회장을 믿고 단결해 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축사를 한 김태균 차량지부장은 "공사의 일방구조조정에 맞서 오늘 아침 시청 노숙투쟁을 마치고 왔다"면서 "생존권 사수를 위해 당당히 투쟁해 가겠다"고 밝혔다.
임승룡 서울시공무원노조위원장은 "노동조합도 시대의 변화를 잘 읽어야 한다"면서 "정부와 시를 상대가 아닌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정책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상국 SH노조사무국장은 "서울시 6개 투자기관노조 중 지하철노조가 선도해 이끌어 왔다"면서 "서울시의 창의시정에 맞서 함께 연대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준택 군자차량사업소장은 "지하철노조가 20년이 지난 만큼 사회도 그만큼 변했다"면서 "현 세계화, 무한경쟁시대에 윈 윈 노사관계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날 지회장 이·취임식이 끝나고 참석 조합원들은 정경심 노무사의 노동관련 강연을 들었다. 이어 지회체육대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임승룡 서울시공무원노조 위원장, 최경남 제1수석부위원장, 문경철 청렴실천공직연대 상임집행위원장, 김기남 도시철도노조부위원장과 김영성 대협국장, 남상국 서울시SH노동조합 사무국장 등이 외빈으로 참석했고, 박인남 서울지하철노조 사무국장, 백생학 법규부장, 김태균 차량지부장과 권기석 사무국장 등 많은 지하철노조 집행간부들이 참석해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