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기 의왕시에 자리한 철도대학
경기 의왕시에 자리한 철도대학 ⓒ 의왕시청

 

경기 의왕시에 소재한 한국철도대학 이전을 놓고 한국철도문화협력회가 6월 2일 오후 2시 의왕시청 대회의실에서 박순구 한국철도문화협력회장의 사회와 철도박물관장 토론 진행으로 세미나를 개최하여 그 당위성을 따질 예정으로 한바탕 논란이 예견되고 있다.

 

이날 세미나의 지정토론자로는 조창연 의왕시민모임 대표, 이창호 철도대학 총동문회 전 회장, 손길신 철도박물관장, 정광우 철도대학 혁신기획실장, 김추윤 신흥대학 지적부동산과 교수 등이 참석하며 토론 발표 후에는 방청객들의 의견·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그동안 철도대학이 철도기술연구원 등 철도 관련 인프라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반드시 현위치인 부곡에 존치돼야 한다는 의왕시와 시민 목소리가 높아왔다는 점에서 확고한 의지와 역량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토해양부가 한국철도대학이전 우선협상대상자인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한국철도대학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 10일 은밀히 체결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의왕시와 한국철도대학의 관학 협력체결
의왕시와 한국철도대학의 관학 협력체결 ⓒ 의왕시청

 

이에 대해 의왕시 관계자는 "국토부에 확인한 결과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철도대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이미 체결했다'라는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의왕시와 철도대학은 고려대와의 MOU체결 소식에 반발하는 쐐기라도 박듯 지난 4일 4일 관·학 협약 체결에 나서 이형구 의왕시장과 최연혜 한국철도대학 학장이 성실 이행과 호혜평등의 원칙을 견지하는 기본원칙으로 하는 협약에 각각 서명을 했다.

 

이에 이날 토론에서는 국토해양부가 고급 철도전문 인력의 양성과 경영합리화를 명분으로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선정했으나 협상시한이 작년 10월로 이미 지났다는 점에서 법적인 효력문제도 집중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경기도가 철도대학 의왕 존치에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 이전 예정지인 충청남도는 최근 국토해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중앙부처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철도대 유치를 위해 협상 지원자로 적극 나서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책임 논란도 예상된다.

 

 한국철도대학 게시판에 올라있는 이전 반대 글들
한국철도대학 게시판에 올라있는 이전 반대 글들 ⓒ 최병렬
 
경기도·의왕시·철도대학, 학교이전 반대 한 목소리

 

철도인재 육성의 산실 한국철도대학

한국철도대학은 의왕시 월암동 374 일대 4만4535㎡에 1985년 8월 캠퍼스를 마련하고 현재 3년제 5개과, 2년제 2개과 등 총 7개과에 총 610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으로 그동안 3800여명 철도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 배출한 한국 철도교육의 유일한 산실이다.

 

1905년 '철도 이원양성소'로 인천 제물포에서 개소한 이래 1985년 의왕시로 이전돼 오늘에 이르렀으며 의왕시민들은 '철도대학이 문화적 여건을 조성했다'며 기대와 자긍심이 대단할 뿐 아나라 의왕시 테마이자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대학 주변에는 철도박물관, 철도기술연구원, 철도인력개발원, 현대로템연구소, ICD기지 등 철도 인프라가 20만6455㎡를 차지하는 국가기간산업이 자리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는 물론 세계적인 철도메카단지로서 가능성이 풍부한 곳이다.

 

앞서 정부는 2005년 ‘수도권 발전 종합대책’으로 의왕시를 한국철도대학, 철도기술연구원, 철도박물관, 철도인력개발원 등을 연계시킨 철도 산업 R&D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철도대학의 이전을 추진하면서 경기도와 의왕시의 반발에 철도대를 이전한 뒤 학교 및 인근 7만7644㎡ 용지 및 시설에 철도 관련 민간 연구ㆍ교육시설 유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의왕시 및 의왕시의회, 경기도내 31개 시장·군수, 경기도가 철도대학의 고려대 세종캠퍼스 이전 및 고려대 통폐합 추진을 철회할 것과 의왕시 존치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하고 지난 4월 7일에는 의왕시 유관기관장들이 서명부를 전달했다.

 

철도대학 이전반대 시민서명운동을 펼쳐 4만여명의 서명부를 국토해양부에 전달했던 의왕시민모임의 조창연 공동대표는 "철도대학 이전은 학교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시민의 뜻을 무시하는 정부의 일방적인 처사"라고 비난했다.

 

한국철도대학 유해지 총학생회장도 지난 26일 국민신문고에 올린 '대통령께 드리는 글'에서 "정부의 4년제 개편 사립화 사업은 주체적 권리를 박탈당하고 '철도산업의 인재의 조기양성’이라는 목적에 부합되지 않다고 생각되어 고대와의 협상이 결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참여정부 당시 건설교통부가 국립 2.3년제 전문대학인 철도대학의 지방 이전과 종합대학교 내 단과대학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한국철도대학 개편사업' 시행계획을 추진해 2007년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선정, 이전을 추진해 왔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의왕#철도대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