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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부선 당정역사 신축 위치
 경부선 당정역사 신축 위치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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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군포시가 300억에 달하는 자체 예산을 들여 내년 12월 개통하는 (가칭)당정역의 명칭을 둘러싸고 한세대와 주민간 갈등을 빚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한세대학교는 '한세대역'으로, 주민들과 일부 시의원들은 '당정역'으로 하자고 주장하며 기싸움을 벌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측은 역이 학교앞에 위치하고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점을 내세워 한세대역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주민들은 세금으로 건설되는 역인만큼 당연히 지역 고유지명이 들어가는 당정역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세대는 지난 1월 '한세대역'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에 이어 지난달 초부터 한세대역 유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시에 건의문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7월중에 범시민유치위원회를 구성, 대대적인 유치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세대 기획팀 오건 팀장은 "이용자 대부분이 한세대와 인근 기업의 직원들이며 한세대역이라는 역명을 통한 대학가 상권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돼 지역주민의 재산가치도 상승하는 등 지역과 학교가 서로 'win-win'하는 상생효과가 나타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가칭)당정역사 기공식 및 개요
 (가칭)당정역사 기공식 및 개요
ⓒ 군포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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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명칭 한세대역 추진 움직임에 주민·일부 시의원들 부정적

그러나 당정동 주민과 일부 시의회 의원들은 군포시 예산으로 역사를 짓는데 지역명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해 마을 이름인 '당정역'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군포 네티즌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에도 한세대역 명칭에 부정적인 반응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2만명이 넘는 군포거주 네티즌들이 활동을 펼치는 인터넷 '웰빙군포산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카페에는 한세대역 명칭에 반대하며 대학의 자숙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이디 '취운'은 "한세대가 잘 알려지지 않아서 제발 한세대역이라는 명칭이라도 달아달라고 부탁하는 게 보기에 더 낫겠다"면서 "한세대는 스스로 자숙하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솔내음'은 "역사 유치하는 동안 숱한 난관을 해결하고자 주민들이 고생을 할때 구경만 하다 이제와서 역사명에만 욕심을 내는 한세대는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연우짱'은 "만약 한세대역으로 결정된다면 철회서명운동 전개한다"고 말하고 'hoc'는 "근처에 대학이 있다고 무조건 대학명을 붙이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당정역사는 산본에 이어 군포의 새로운 신도시 중심 인식해야

 (가칭)당정역사 신축 조감도
 (가칭)당정역사 신축 조감도
ⓒ 군포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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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당정역사 신축 배경과 현황
(가칭)당정역사는 군포1·2동(당동, 당정동) 지역에 최근 아파트가 대거 건설되면서 거주인구가 7만여명으로 늘어나 대중교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금당터널에서 한세대로 가는 길의 교통이 정체돼 주민들이 당정역사 신설을 요구하며 추진되었다.

(가칭)당정역사는 현재의 군포역과 의왕역 사이 군포시 남쪽 1.2Km 하행 지점에 연면적 2298㎡(철골조+SRC. 지상 2층)의 초현대식 선상(線上) 역사 형태로 건립하여 오는 2009년 12월 말에 개통되면 신도림역까지 30분, 시청역까지 50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역사 건설비는 200억원으로 전액을 군포시에서 부담한다. 하지만 시의 여론 수렴과정에서 주민들이 교통광장 및 근린공원 설치를 요구해 100억원을 더 투입해 당정근린공원 조성과 함께 교통광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세움에 따라 사업비는 300억원으로 늘어났다.

현재 군포시 관내에는 국.전철 1호선의 군포역을 비롯 1.4호선의 환승역인 금정역, 4호선의 산본. 대야미역과 2003년 4호선 수리산역이 추가 개통돼 모두 5개의 역사가 있다.
군포시의회 양재숙 시의원도 "정서가 있는 지역 고유지명을 외면하고 인근의 학교 명칭으로 역사 명칭을 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으며 "전액 시에서 공사비를 부담하는 만큼 반드시 지명을 딴 역사 이름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김동별 시의원은 "역사 명칭을 둘러싼 찬·반 양론이 분분하지만 한세대측이 학교 홍보를 위해 명칭을 사용하고 싶다면 300억원을 들여 역사를 짓는 만큼 비용의 일부를 분담하는 등으로 지역발전에 동참하고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 도리"라고 꼬집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신설역사는 분식점, 호프집이 즐비한 대학가 상권을 넘어 의료, 문화, 공공 편의시설과 자급적이고 미래지향적 생활기반을 바탕으로  산본신도시에 이어 제2의 군포 신도시에 해당되는 잠재력이 높은 지역의 중심이라는 점을 대학·시·주민 모두가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군포시 관계자는 "시민의 세금으로 짓는 역사이니만큼 주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지명위원회를 거쳐 역명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포#당정역#한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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