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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문학적인 이름

.. 나는 복잡한 학명 대신 문학적인 이름인 ‘도래까마귀’라는 용어를 쓸 것을 고집한다 ..  《베른트 하인리히/최재경 옮김-까마귀의 마음》(에코리브르,2005) 15쪽

“복잡(複雜)한 학명(學名)”은 “어려운 학술 이름”이나 “골치아픈(머리아픈) 학술 이름”으로 다듬어 봅니다. ‘용어(用語)’는 ‘말’이나 ‘낱말’로 손질합니다. “쓸 것을 고집(固執)한다”는 “쓰고자 한다”나 “쓸 생각이다”로 손봅니다.

 ┌ 문학적(文學的) : 문학과 관련되어 있거나 문학의 특성을 지닌
 │   - 문학적 활동 / 한문학도 우리의 문학적 유산이다 / 문학적인 견지 /
 │     문학적으로 표현하다
 ├ 문학(文學) :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
 │   - 문학 동인 / 사실주의 문학 / 문학에 대한 애착과 열정을 가지다
 │
 ├ 문학적인 이름을 쓸 것을 고집한다
 │→ 부드러운 이름을 쓰려고 한다
 │→ 구수한 이름을 쓰고 싶다
 │→ 푸근한 이름이 마음에 든다
 │→ 살가운 이름이 좋다
 └ …

국어사전 보기글을 보니 “한문학도 우리의 문학적 유산이다”가 보입니다. 이와 같이 말하고 싶으면 말할 노릇입니다. 다만,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이렇게 국어사전 보기글로 끼워넣는 일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 문학 유산 (o)
 └ 문학적 유산 (x)

더구나, “문학 유산”이 아닌 “문학적 유산”이란 무엇인가요. “문학 활동”과 “문학적 활동”은 어떻게 다른가요. “문학으로 나타내다”와 “문학적으로 표현하다”는 어떤 대목에서 다른 말이 되는지요. 시맛을 살리는 일, 소설맛을 북돋우는 일, 문학맛을 키우는 일과 “문학적인 글쓰기”는 어떻게 가를 수 있을까 헤아려 봅니다.

 ┌ 문학적인 이름
 ├ 시적인 이름
 └ 소설적인 이름

문학 느낌이 난다면 “문학 같은 이름”입니다. 시 느낌이 난다면 “시 같은 이름”입니다. 소설 느낌이 난다면 “소설 같은 이름”일 테지요.

ㄴ. 문학적 가치

.. 그러면 눈으로 읽을 수 있게 쓴 옛이야기가 어느 정도의 문학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이런 물음의 배경부터 생각해 본다 ..  《이오덕-삶ㆍ문학ㆍ교육》(종로서적,1987) 133쪽

“어느 정도(程度)의”는 “어느 만큼”으로 고쳐 봅니다. “가치(價値)를 가지고 있는가”는 “값어치가 있는가”로 다듬습니다. “물음에 답하기 위(爲)해”는 “물음에 답하고자”로, “이런 물음의 배경(背景)부터”는 “이런 물음이 왜 나왔는지”나 “이렇게 묻는 까닭을”로 손봅니다.

 ┌ 어느 정도의 문학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
 │→ 어느 만큼 문학으로서 값어치가 있는가
 │→ 어느 만큼 문학 값어치가 있는가
 │→ 어느 만큼 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가
 │→ 문학으로서 어떤 구실을 하는가
 │→ 문학으로서 얼마만큼 제몫을 하는가
 └ …

“문학적 가치”라 하지 말고 “문학 가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학에서 따진다는 ‘값어치’란 무엇일는지요. 문학 작품을 놓고 이 글은 이만한 값을 하고, 저 글은 저만한 값을 한다고 값매김을 할 수 있을는지요. ‘가치’를 다듬어 낸 ‘값어치’를 쓰기보다는, 아예 새롭게 보기글을 써야 하지 않겠느냐 싶습니다.

 ┌ 어느 만큼 제몫을 하고 있는가
 ├ 얼마나 제구실을 하고 있는가
 ├ 어떤 뜻이 있는가
 ├ 어떤 열매를 맺고 있는가
 └ …

제 나름대로 보기글을 통째로 고쳐써 봅니다.

“그러면 눈으로 읽을 수 있게 쓴 옛이야기가, 문학으로 따질 때 얼마나 뜻이 있는가 하는 물음에 답을 하기 앞서, 이렇게 물은 까닭부터 생각해 본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http://hbooks.cyworld.com (우리 말과 헌책방)
http://cafe.naver.com/ingol (인천 골목길 사진)



#-적#우리말#우리 말#적的#문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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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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