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 안홍기 이경태 기자/ 총괄 김병기 장윤선 기자편집 : 김영균 박순옥 권박효원 기자
[최종신 : 11일 새벽 4시 10시] "저들이야말로 기독교인 욕보인다".... 새벽 3시 10분 구국기도회 마쳐 구국기도회는 새벽 3시 10여분에 마쳤다. 구국기도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쓰레기와 의자를 치운 뒤 흩어져 집으로 되돌아갔다.
앞서 찬송가와 축복기도를 중심으로 진행된 구국기도회는 조롱의 대상이 됐다. 시민들은 이들이 '영광 영광 할렐루야'를 부를 때 '명박 명박 지옥'이라고 개사해 따라불렀고, '명박지옥 김밥천국'을 외치며 기차놀이를 하기도 했다.
덕분에 구국기도회 진행자들은 진땀을 뺐다. 신촌의 작은 개척교회에서 왔다는 한 관계자는 촛불을 들고 구국기도회로 들어오려는 시민들, 태극기를 내리라고 고함을 치는 노인, 그의 흥분에 깃발을 휘두르는 할머니들을 막느라 이미 목이 다 쉬어버린 상태였다. 경찰도 지치기는 매한가지였다.
시청 광장 구석에서 의장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경찰들은 촛불을 든 시민들의 압박이 심해지자 다시 배치됐다. 그러나 경찰들의 얼굴에서는 피곤이 묻어 있었다. 한 경찰은 "지치지도 않냐"며 혀를 차기도 했다.
한편 이들이 떠나간 뒤에도 시민들은 여전히 "저들이야말로 기독교인을 욕보이고 있다"면서 "대체 뭐하러 여기에 나온 것"이냐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8신 : 11일 새벽 0시 30분] 기도하는 보수들, 70여명으로 줄어들어 밤 11시 20분께 구국기도회를 지켜주던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해제하고 프라자호텔쪽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앞서 시민들은 구국기도회를 열었던 사람들을 향해 "교회는 세금내라" "태극기 내려라" "목사라면 하느님의 목소리를 전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이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광화문과 시청광장에 있던 시민들이 주님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를 올리는가 하면 찬송가를 계속 부르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사람들은 70여명이다.
경찰이 물러나고 난 뒤에는 '촛불 시민'들은 이들에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 박 아무개(45)씨는 "이 사람들이 같은 기독교인들을 욕먹이고 있다"면서 "지금 경찰이 철수했는데 이들과 우리가 붙으면 내일 뉴스에는 '보수-진보 충돌'이라고 제목이 뽑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런 것을 원치 않는다, 그들이 하고 싶은대로 놔두자"면서 "어차피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7신 : 10일 밤 10시] 100여명, 마이크 끄고 찬송가만 불러 밤 9시 40분 현재 시청광장에서 구국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는 100여명은 촛불에 포위됐다. 1시간 전에 이들이 촛불집회를 규탄하는 자유발언을 시작하자 이들을 포위하고 있던 시민들이 "닥쳐라",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을 연호하며 극렬히 항의했다.
결국 주최측은 그 직후부터 공식적인 행사를 모두 중단하고 1시간 30분이 넘도록 찬송가만 부르고 있다.
이들을 호위하고 있는 경찰은 1000여명. 경찰은 주최측에 "8시간째 경찰이 서 있는 데 우리도 곧 청와대 방면으로 가서 막아야 한다"며 해산을 종용했다. 그러나 주최측은 새벽 3시까지 구국기도회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신도들은 "우리가 저들로부터 맞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수가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승리할 수 있다", "카메라도 준비했으니까 경찰이 물러나도 이대로 있자" 등의 의견을 말하며 자리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6신 : 10일 저녁 7시 50분] 구국기도회 참가자 500명으로 줄어... '촛불 시민' 손팻말 빼앗아 찢기도 저녁 7시가 넘자 구국기도회 참여 인사들은 5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새벽까지 몇 명이나 남아있을지 모른다.
경찰이 구국기도회 인사들과 시민들을 갈라놓기 위해 통제선을 치고 있지만, 늘어나는 촛불문화제 참가 시민들에 밀려 통제망이 좁아들고 있다.
곳곳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말싸움이 벌어졌다. 구국기도회 참여한 우익단체 인사들은 '촛불 시민'들을 향해 "미국으로 가버려라", "너희가 한국인이냐"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이명박 아웃' 등이 적힌 손팻말을 빼앗아 찢기도 했다.
'촛불 시민'들도 흥분해 "너희들은 미친 것이다", "매국노다" 등이라고 외치면서 맞대응하고 있다.
'우리가 바로 민주주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는 김형숙(33)씨는 "구국기도회는 완전히 촛불 집회를 훼방놓겠다는 뜻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 사람들이 이명박과 한나라당에 돈을 받은 게 아닐까하는 의심까지 든다"고 말했다.
[5신 : 오후 6시50분] 우익 이데올로그들 막말행진 "촛불시위대는 어설픈 양아치"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국민행동본부가 주최한 '법질서 수호와 한미FTA 비준촉구 국민대회'는 10일 오후 6시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곧이어 보수적 기독교 목사들이 주관하는 구국기도회가 이어질 전망이다. 구국기도회는 이날 오후 6시부터 11일 새벽 3시까지 열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이에 앞선 국민대회에서는 우익이데올로그와 우익단체 대표들의 '막말 행진'이 도를 넘었다. KBS 정연주 사장과 MBC 엄기영 사장을 향한 인격모독적 발언도 쏟아졌다. 촛불시민들에 대해서도 '정신없는 사람' '어설픈 양아치' 등으로 매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조영환 올인코리아 대표는 "개뿔도 아닌 것들이 어두운 데서 쏙딱쏙딱해 어린애들 3천 명을 꼬셔서 거리로 나오는 것은 1950년대 생각"이라며 "이런 인간 쓰레기들은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공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의 발언 수위도 평소보다 매우 높았다.
조 전 대표는 "MBC와 KBS는 언론기관이 아니라 선동기관"이라며 "선동기관에는 언론자유를 줘서는 안 된다, 미친 개를 몽둥이로 때리듯이 이들에게는 법적 몽둥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전 대표는 "지금 시청광장에는 두 종류의 국민이 있다"며 "맨정신을 지키는 사람, 바보 천치 정신이상자들이 있다, 이들은 부끄러우니까 밤에만 설친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특히 그는 "촛불난동자들은 지금 어린이들의 영혼을 추행하고 있다"며 "제대로 저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자리에서 조 대표는 다음 행동을 결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조 전 대표는 "날짜를 잡아 MBC로 달려가자"며 "KBS 정연주, MBC 엄기영 사장, 왜곡보도를 하는 TV기자, 앵커들은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 한 반드시 처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집회 가운데 촛불문화제에 참가하려고 서울시청앞 광장을 찾은 시민들과 곳곳에서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신을 학생 장교 출신이라고 밝힌 정윤(46)씨는 "일반시민들을 좌익세력이라고 몰아붙여서 되겠냐"며 "지나가는 길에 들렀는데 말이 안 된다, 이승만 정권 때나 하는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민들은 건강문제를 얘기하고 있는데 왜 이념문제를 들먹이냐"며 "오늘 뉴스를 보니까 미국도 한국은 동맹국가가 아니라 파트너 관계라고 말하더라, 지금 우리는 미국과 혈맹관계가 아닌데도 저 사람들은 아직도 우리가 미국과 혈맹관계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열여섯살에 이북에서 내려왔다고 밝힌 김상언(77) 할아버지는 "지난 4월 25일 개성에 다녀왔는데 너무 비참했다"며 "지금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젊은 사람들이 생각이 너무 짧다"고 우려했다.
김 할아버지는 "나이 든 사람들은 전쟁 등 산전수전을 겪어 이야기하고자 여기 모인 것"이라며 "광우병 위험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 예전에 배가 고플 때는 복어 내장을 먹고 죽은 사람도 많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음식에 대해서는 왜 문제제기 안하냐"고 비판했다.
이아무개(90) 노인은 "나라가 망할 징조"라며 "백성이 거짓말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분노했다.
[4신 : 오후 4시20분] 1만여 명 집결, "촛불 천막은 빨갱이" "KBS·MBC는 꺼져라"
오후 4시 현재 서울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우익단체의 촛불시위 반대 집회 참가자는 1만여 명이다.
이날 사회를 맡은 최인식 국민행동본부 사무총장은 "촛불시위에 이 정도 모였으면 MBC, KBS는 10만 명이 모였다고 할 것이지만 우리는 사실만 말하기 때문에 정확히 밝히겠다"면서 "지금까지 5만 명이 모였고 계속해서 사람들이 모여 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서울광장에 자리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천막들을 둘러보며 "빨갱이보다 더한 녀석들"이라고 욕설을 퍼붓고 있다.
경찰은 현재 천막 앞에서 양쪽의 실랑이 등을 제지하고 있다. 일부 과격한 우익단체 회원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진이 붙은 인공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한편 무대에서는 '울화통 시민발언'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발언대에 오르는 사람 대다수는 이들 단체에서 준비한 연사들로 보인다.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은 "잃어버렸던 정권을 찾으면서 다시 시청 앞에서 집회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다시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이 대통령이 시행착오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조그만 잘못을 침소봉대하고 잘못된 정보로 허위 선전선동해서 나라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들을 뒤에서 조정하는 단체는 전교조, 한국진보연대, 범민련, 민주노총들"이라면서 "정부가 선량한 시민들을 선동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 시키려는 분자들을 색출해 처벌해야 되고 위법행위자들은 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트코리아의 봉태홍 대표는 "광우병 소라는 단어 자체가 거짓"이라면서 "미국에 광우병 소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에 광우병 소가 있다면 미군부대에서 나온 쇠고기, 햄 등을 넣어 만든 의정부 부대찌게를 먹은 의정부 시민들은 이미 광우병에 다 걸렸을 것이다. 이제 촛불시위 배후세력들은 선동은 그만두고 촛불을 꺼라. 이명박 정부는 눈치보지 말고 공권력을 제대로 행사해 이들을 제압하라." 한편 이 자리에서는 MBC와 KBS 기자들이 배척받고 있다. 연사들이 이 두 방송을 향해 "국민들을 거짓선동하고 있다"고 말할 때마다 우익단체 회원들은 현장에 있는 두 방송사 기자들을 향해 삿대질하며 "나가라" "꺼져라"를 외치고 있다.
10일 오후 4시경 MBC 취재팀이 우익단체 회원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았다. MBC의 한 여기자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주관한 '법질서 수호와 한미FTA 비준촉구 국민대회'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소시지' 시식회장 근처에서 대학생 회원을 인터뷰하려 하자 이를 지켜보던 회원들이 MBC 기자를 둘러싸고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MBC 취재팀을 에워싸 한때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었다. 이들은 "PD수첩 만들지마" "MBC 망해버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폭력에 가까운 폭언을 퍼부었다. 이날 MBC 취재팀은 급히 몸을 피해 무대 뒷편에서 이 대학생의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일부는 그곳까지 몰려가 계속 욕설을 해댔다.
[3신 : 오후 3시 45분] "빨갱이들 다 북으로 보내라", "촛불을 내려라" 우익집회 '막말'
"대한민국의 혼란을 획책하는 세력이 있다. 그러나, 오늘 대한민국의 대반격이 시작된다." 10일 오후 3시, 최인식 국민행동본부 사무총장의 이같은 말에 우익단체 회원 300여명은 일제히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사회를 맡은 최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촛불은 핵을 만들어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김정일 앞에서 들어야 한다"며 "서울시청 광장에 모여 있는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촛불을 내리라"고 종용했다.
앞서, 대회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서울시청 광장 앞에 있던 '촛불시민'들과 '우익단체' 회원들은 적잖은 갈등을 빚었다. 국민대회 참석차 서울시청앞 광장에 모여든 우익단체 회원 5~6명은 '조중동 평생 구독 거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언론개혁시민연대 천막 회원들에게 수차례 욕설을 내뱉었다.
이들은 "조중동이 나라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알기나 하냐", "신문도 내 맘대로 못보냐" 등등 고함을 지르며 항의했다. 이에 대해 언론연대 관계자들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서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고령의 노인들은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 우익단체 일부 회원들은 "빨갱이들을 다 북으로 보내야 한다", "전쟁을 겪어봐야 정신 차린다"고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경찰은 양측의 실랑이가 오랜 시간 계속되자 그제서야 언론연대 천막 앞을 가로막았다.
서울시청 앞 조명무대에서도 간헐적인 몸싸움이 계속됐다. 이날 오후 2시 무렵 양측이 거친 설전과 욕설을 주고 받고 서로 멱살잡이를 하는 등 오전부터 크고 작은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은 우익단체 회원들을 향해 "위안부 피해자가 자발적 매춘부냐", "김구 선생님이 테러리스트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이들에게 항의성 시위를 벌이고 있다.
몇몇 시민들은 우익단체 회원들을 향해 거세게 항의하며 "정신이 있는 사람들이냐" "부끄러운 줄 알아라" 등등의 고함을 치면서 대회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촛불시민'과 우익단체 쪽을 통제선으로 분리해둔 상태다.
이날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 측은 "만약 오늘 폭력행위를 저지르는 사람이 있다면 경찰은 반드시 체포해야 한다"며 "만약 경찰이 체포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체포에 나설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어 이들은 "우리는 지금 특공대도 준비해 둔 상태"라고 주장해 시청광장에 모인 여러 시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이날 국민대회에 참석한 강아무개(86)씨는 "대통령이 잘못하긴 했지만 국회도 있으니까 절차를 밟는 것이 좋다"며 "우리나라도 엄연히 법이 있는데 법대로 하지 않고 힘이 있다고 밀어붙이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노인은 "좌파정권 10년간 우리에게 좋아진 게 무엇이냐"며 "북에 더 퍼주기만 했다"고 혀를 찼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도 안 사먹으면 그만"이라며 "남의 물건을 팔아줘야 그 사람들이 내 물건도 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미국 덕에 살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생각은 달랐다. 서울시청앞 광장에 모인 김가은(20), 신은영(22)씨는 "이명박 대통령 아웃", "고시철회 전면 재협상"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김씨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방금 전 저 사람들이 우리에게 조그만 것들이 뭘 아느냐, 알바 아니냐고 욕했다"고 분개했다.
김씨는 "지금 군복을 입은 사람이 성조기를 흔들고 있는데, 왜 성조기를 흔드는 것이냐"며 "한국사람이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저렇게 성조기를 흔드는 것을 과연 좋게 봐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은영씨는 "깃발을 휘두른 사람에게 맞을 뻔했다"며 "대개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인데 어린 아이들도 다 알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위험에 대해 저렇게 말도 안 되는 발언을 하시니 아이들이 뭘 배울 수 있겠냐"고 혀를 찼다.
한편, 뉴라이트전국연합 등은 국민의례를 마친 뒤 미국산 쇠고기 소시지 시식회를 열 예정이다. 미국산 쇠고기 소시지는 30개월 이상된 소 내장으로 만든 것이라고 뉴라이트전국연합 정책실장이 밝힌 바 있다.
우익단체 집회 주변에서는 회원들이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등이 쓴 <김대중의 실체> <거짓의 촛불을 끄자> <대한민국 적화 보고서> 등의 책을 팔고 있으며, 일부 회원들은 펼침막과 홍보물을 게시하고 있다. 홍보물에는 "KBS MBC 선동방송 중단하라", "쇠파이프 든 촛불시위대 보고 김정일이 웃고 있다. 불법시위 배후 척결하여 대한민국 지켜내자", "나라의 형세가 추락하면 광우병 걱정보다 쇠고기 사먹을 능력도 없어진다" 등등이 적혀 있다.
'뉴라이트의사연합' 펼침막을 두르고 있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구급차도 무대 옆에 세워져 있다.
[2신 : 10일 오후 1시20분] 서울광장엔 긴장감... 우익단체 인사와 시민들, 말싸움
서울광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국민행동본부는 오전 11시45분부터 이곳에 무대를 설치하고 있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법질서 수호 FTA 비준 촉구 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우익단체 주최 국민대회 참석자들과 촛불행사 참석자 사이의 간헐적인 마찰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국민대회에 참석할 예정인 일부 인사들은 '대통령님 힘내세요' 다같이 잘사는 나라 만듭시다' '폭력시위 즉각중단' '북핵 반대' 등의 손팻말을 들고 시청광장으로 들어왔으며 현재 시청정문 앞 조명무대에서는 양측이 나란히 손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양 측 구호도 섞여 나오고 있다.
무대 앞에는 양측 50여 명의 사람들이 섞여 있으며 이들 사이에 이따금씩 욕설과 몸싸움도 일어나는 등 점점 흥분하는 분위기다. 경찰 50여 명이 국민대회 무대 주변에 배치되어 있지만 전혀 나서지 않고 있다.
[1신 : 10일 오후 1시]우익단체, '촛불반대 집회'에서 미국산 소시지 시식회뉴라이트전국연합, 국민행동본부, 선진화국민회의 등 우익단체들은 10일 오후 3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법질서 수호 및 FTA비준촉구 국민대회'를 연다.
이들은 10일 "현 시국은 단순한 광우병 우려가 아니라 '반미 감정 조장'을 통한 반 FTA, 반 정부로 번져갈 상황에 처해 있고, 이미 공영방송의 지위를 잃어버린 KBS, MBC는 촛불집회에 대한 왜곡 편파방송으로 연일 반정부 투쟁에 앞장서고 있다"며 "광우병 문제에 대한 감정적 반미 흐름을 차단하고 가두시위투쟁과 같은 불법적 집회를 바로 잡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FTA 비준 촉구를 위한 집회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촛불시위의 조직적 개입정황', 'KBS·MBC 편파왜곡선동 방송', '한·미FTA국회비준촉구'를 주제로 한 발언대회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자유발언대도 연다.
또 미국산 쇠고기 소시지 시식회도 열 계획이다. 이는 지난 8일 최진학 뉴라이트 전국연합 정책실장이 KBS <취재파일 4321>에서 "미국에서 판매되는 소시지의 경우 30개월 이상 소의 내장도 사용한다"며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한 것을 증명하려는 행사로 보인다.
이들 뿐만 아니라 다른 보수성향의 단체들도 곳곳에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새물결국민운동중앙회는 10일 오후 5시 대학로에서 한미FTA비준 촉구 집회를, MB서포터스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대학로에서 경제살리기 문화행사를 열 계획이다.
누리꾼들은 뉴라이트전국연합 홈페이지에 게재된 '법질서 수호 및 FTA비준촉구 국민대회' 성명문에 댓글을 달며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댓글이 비판적인 내용이다.
누리꾼 '수호천사'는 "미국산 소시지는 30개월 이상 된 살코기와 내장이 들어간 건가? 소뇌가 들어간 것은 없냐"며 "꼭 들어간 걸로 시식회 해달라"고 비꼬았고, '뉴라이트'는 "토론에 나와도 논리 부족에 그때 그때 대처하는 거 하며… 공부 안 한 것들이 모이는 뉴라이트냐"며 "꼭 시청 앞으로 나와라. 얼굴 좀 보자"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나오기만 해봐라, 나오는 순간 다 죽는다"며 욕설을 적기도 했다.
이에 대해 '래미안'은 "좌빨 몇 마리 발악을 한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선동하는 좌빨들 쓸어버리라"고 말했다. '본색?'은 "의견이 다르다고 나와서 그 의견을 말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는 그들이 과연 민주주의 사회를 꿈꾸냐"며 "그들의 본질을 여실이 보여주자"고 말했다.
한편, 임헌조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은 이날 오전 YTN과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5월 중순 이후에 촛불집회가 과격 폭력성을 더해감으로 해서 6월 민주항쟁 정신을 계승하면서 제대로 된 집회를 해야겠다는 차원에서 그때부터 집회를 준비를 했다"며 보수단체들의 집회를 6월 항쟁 정신을 계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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