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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자료사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남소연

 

12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5.0%)에서 동결됐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오전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물가의 급격한 상승에 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국제원유가격 상승과 원화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4.9%로 치솟는 등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물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쪽으로 가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동결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년 경제 성장 둔화는 예상했던 경로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물가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쪽으로 가고 있다"며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원유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다', '원화환율이 안정될 것이다'라는 자신을 가지기엔 상황이 불투명하다"며 "국제금융시장 불안, 미국 경기 부진 등으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 또한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금리를 언제든지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있다"며 "성장률이 점점 낮아지는데 이게 언제 반등할지 알 수 없다, 한쪽에선 유가 상승요인이 누적되고 있다고 하고 다른 쪽에선 경제 내에 흡수됐다고 하는데, 이번엔 그대로 두는 게 좋겠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로 최근 물가상승률이 높아졌다"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낮추고 안정을 찾는 방향으로 정책방향을 끌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총재는 "상황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낮은 경제성장률과 높은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와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부 품목에서 원가상승으로 설명될 수 없는 가격 상승이 있었다"고 이 총재는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가격 조정을 미뤄왔던 일부 품목들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기에 같이 조정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확산되지 않도록 진정시키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발 외환위기론... 이 총재 "그 당시보다 훨씬 튼튼"

 

한나라당에서 경제위기론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해 이 총재는 반박했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11일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외환위기가 있었던 지난 98년 이전과 유사한 현상들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외환위기와 비교하기엔 다른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 당시엔 대기업 부채비율이 400%까지 갔고, 손실 보는 기업들이 많았다. 경상수지가 갑자기 커지면서 경제규모에 비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고, 외채가 늘어나고 외환보유액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그 당시에 비해 훨씬 튼튼하다. 97년처럼 경제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이 아니다."

 

이어 이 총재는 "세계 경제가 수축기에 있고 고성장하던 나라에서 물가가 많이 오르는 등 비슷한 점도 있겠지만, 적자 규모가 큰 문제를 일으킬 수준은 아니"라며 "유가가 몇 배씩 급등하는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한 건 사실이지만, 체질개선과 구조조정 통해서 흡수해 나가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태#한국은행#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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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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