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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기습 점거했던 대학생들이 창문을 열고 구호를 외치다가 경찰이 들어와 강제 진압되고 있다.
26일 오전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기습 점거했던 대학생들이 창문을 열고 구호를 외치다가 경찰이 들어와 강제 진압되고 있다. ⓒ 윤성효
[2신 : 28일 새벽 0시 20분]
 
연행 됐던 대학생들 10시간 조사 끝에 풀려나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기습점거했던 대학생 6명이 경찰에 연행되어 10시간 정도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창원서부경찰서는 26일 오후 10시경 김승준(경상대 법대 4년)군을 포함한 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석방시켰다. 경찰은 이들은 건조물침입과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해 조사를 벌였다.
 
김군 등은 이날 오전 8시40분경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기습 점거했으며, 창문 밖으로 현수막을 내걸거나 유인물을 뿌렸으며, 오전 10시경 진압되어 경찰에 연행되었다.
 
경찰은 이날 이들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창원지방검찰청의 지휘를 받아 불구속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대학생들은 오는 7월 2일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풀려난 대학생들은 농촌봉사활동에 다시 들어가거나 집으로 돌아갔다. 광우병 경남대책회의는 "이날 연행 과정에서 한 여대생이 팔을 다쳤다고 했는데, 상태는 심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광우병 경남대책회의는 26일 오후부터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연행자 석방 등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광우병 경남대책회의는 27일 저녁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며, 천막농성은 이때까지 유지할 예정이다.
 
 
[1신 : 27일 저녁 7시 25분]
 

"우리가 나올 때까지 촛불을 끄지 말아 달라."

 

"이명박 정부의 기만적인 미 쇠고기 협상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고, 이명박 정권에 같이 보조를 맞춘 한나라당에 항의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습점거를 벌였다."

 

26일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을 기습 점거했다가 경찰에 연행된 대학생들을 만나고 온 박훈 변호사가 대학생들이 밝힌 말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오후 1시 20분경 창원서부경찰서에서 1시간 정도 김승준(경상대 법대 4년)군을 포함한 6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 변호사는 "대학생들이 이명박 정부의 기만적인 추가협상에다 고시강행을 보면서 도저치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우리라도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나라당사를 점거하게 되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특히 최근 한나라당 소속이 다수를 차지한 경남도의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촉구 결의문’이 채택되지 않았는데, 대학생들은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에게 결의문을 채택하는 촉구를 하기 위해서 기습점거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점거했다가 연행된 대학생들은 총 6명으로, 경상대 3명과 진주산업대 3명이다. 남자 3명과 여자 3명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 40분경 한나라당 경남도당에 들어가 건물 외벽에 현수막을 내걸고 유인물을 뿌렸으며, 이날 오전 10시경 경찰에 진압되었다.

 

 26일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기습점거했던 대학생들을 경찰이 차량에 태워 연행하자 광우병 경남대책회의 소속 회원들이 차량에 달려들며 막아서면서 심한 충돌이 빚어졌다.
26일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기습점거했던 대학생들을 경찰이 차량에 태워 연행하자 광우병 경남대책회의 소속 회원들이 차량에 달려들며 막아서면서 심한 충돌이 빚어졌다. ⓒ 윤성효

창원서부경찰서 수사과 관계자는 "대학생들은 건조물침입과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경남도당에서 상황을 해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고, 수사를 마무리 짓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광우병 경남대책회의' 소속 회원들이 대학생들의 연행을 막기 위해 경찰과 충돌했는데,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 1명이 경찰에 연행되었다가 풀려났다.

 

이에 대해 창원서부경찰서 관계자는 "민주노총 조합원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해 신원을 확인한 뒤 석방했다"면서 "앞으로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광우병 경남대책회의'는 이날 저녁 7시 30분 창원 정우상가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대학생들의 연행에 항의하는 뜻으로 3km 가량 떨어져 있는 창원서부경찰서 앞까지 거리행진할 예정이다. 광우병 경남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한 조합원이 26일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기습점거한 대학생들 태운 차량을 가로 막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민주노총 한 조합원이 26일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기습점거한 대학생들 태운 차량을 가로 막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 윤성효

 

광우병 경남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2시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행된 대학생들의 즉각적인 석방"과 "국민의 목소리에 폭력으로 화답하는 이명박 정부와 경찰당국을 규탄", "한나라당은 경남도민의 민심을 알고 즉각 재협상에 나설 것" 등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민심을 거꾸로 읽는 한나라당에 일침을 가한 대학생들의 활동은 정당하다"며 "그러나 경찰은 일신의 안락이 아닌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국민적 요구, 미국산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위해 나선 경남지역 대학생들을 폭력적으로 강제 연행하였다"고 밝혔다.

 

이날 대학생들의 연행을 막는 과정에서 경찰과 광우병 경남대책회의 간에 충돌이 빚어져 여러 명이 다치거나 옷이 찢겼다. 이날 경찰은 대학생들은 승합차에 태우는 과정뿐만 아니라 차량을 이동시키면서 광우병 경남대책회의 소속 회원들과 2시간 가량 충돌했다.

 

이번 충돌로 인해 대책회의와 경찰 양측 모두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갈비뼈가 부러져 병원에서 전치 3개월의 진단을 받았으며, 다른 사람들은 얼굴과 팔, 다리 등에 멍이 들거나 부상당했다. 또한 전경 중에도 코피를 흘리는 등 부상당하 대원이 발생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관계자는 "다친 사람들이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진단서를 발급받고 있다"면서 "휴대전화 10여 개가 분실되거나 부숴졌으며 안경도 10개 이상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기습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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