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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의회 제5대 후반기 의장 선거 결과 재선의 김국진 의원(한나라당)이 의장으로 선출되고 부의장에는 재선의 문수곤(통합민주당) 의원이 당선되었다. 애초 예측과는 다른 선거 결과로 인해 적지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협의가 파행으로 치닫으며 지난 30일 오후 5시 30분에 속개된 의장 선거결과 45세의 김국진 의원이 3선의 선배들을 제치고 당선되자 당내뿐 아니라 시 집행부, 지역정가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뜻밖의 이변이 연출됐다"는 반응이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이 사전 협의와 조율을 통해 의장을 내정했음에도 일부 시의원들이 다른 인물에 지지표를 던진 결과다. 한나라당은 당혹감 속에 안양지역 3개 지구당 위원장들이 시의원들을 소집해 회의를 여는 등 1일 하루종일 대책 회의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안양시의회 의장단 선거에는 시의원 24명 전원이 참여해 교황선출식 무기명 선거를 통한 결과 1차 투표에서 김국진 의원이 13표, 천진철 의원은 11표를 획득해 김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2년간 시의회를 이끌게 됐다.

 

이어 치러진 부의장 선거에서는 문수곤(민주당) 의원 14표, 이동기(한나라당) 의원 5표, 김웅준(한나라당) 의원 2표, 이강헌(민주당) 의원 1표, 곽해동(한나라당) 의원 1표, 기권 1표로 재적의원 과반수를 획득한 문수곤 의원이 1차 투표에서 당선됐다.

 

많은 지지를 보내준데 감사하고 무거운 책임 느낀다

 

 

후반기 시의장에 당선된 김국진 의원은 "많은 지지를 보내준 데 감사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갈등을 현명하게 마무리 짓도록 하고 상생과 화합 속에 63만 시민이 살기좋은 안양을 만들기 최선을 다하고 시의회 사무국 사기 진작 환경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4대와 5대 재선의원으로 제5대 전반기 총무경제위원장, 지방재정계획심의위원회 위원, 사회단체 보조금 심의위원회 위원, 안양시 평생학습도시 발전을 위한 의원연구모임 위원 등을 역임하고 안양시 체육회 복싱협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부의장에 당선된 문수곤 의원은 "김국진 의장을 보좌하며 시의원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전국에서 으뜸가는 안양시의회 전통을 이어가면서 집행부와 쌍두마차로 의원들 지역사업과 숙원사업이 이룩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시의원들의 협조와 동참을 호소했다.

 

문 의원은 3대와 5대 재선의원으로 전반기 후반 통합민주당 대표, (사)안양시학원연합회 회장, 한국청소년육성회 안양지구회장, 안양 관악라이온스클럽 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안양지회 부회장, 비산3동 바르게살기협의회 고문 등을 역임했다.

 

교섭단체간 협의 파국… 의장단 선거 이변 연출

 

 

그러나 의장단 선거 결과는 당초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의 사전 협의와 다르게 나타난 일종의 쿠테타라는 점에서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1일 오전 시의회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이 연출되는 등 지역정가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안양시의회는 30일 오전 10시 제5대 안양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해 제154회 1차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열었으나 원구성을 위한 교섭단체 협상 파행과 자리다툼으로 인해 선거를 치루지 못하고 난항을 겪다가 이날 오후 늦게서야 선거에 돌입했다.

 

이는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중 2석을 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반면 의장으로 ㅊ아무개 의원을 내정한 한나라당은 부의장까지 포함 5석 중 원하는 1석만 주겠다고 맞섰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 측은 6.4 보궐선거의 승리로 1석을 추가함에 따라 8석을 차지해 24석 중 3분의1 이상을 차지했으나 의장단도 3분의 1 이상인 2석을 배분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반면 한나라당 측은 전반기처럼 1석 이상을 줄 수 없다며 기 싸움이 벌였다.

 

결국 오전 개회된 본회의에서 의장이 "의장단 선거의 원할한 의사 진행을 위하여 11시에 본회의를 다시 열겠다"고 미뤄졌던 선거는 오후 2시에 이어 오후 4시로 연기되며 의장만 선출할 것이란 말도 흘러나오는 등 진통 끝에 6시 30분에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했다.

 

 

안양시의회 전체 의석은 모두 24석으로 원내 교섭단체 한나라당이 16석, 통합민주당 8석이 차지하고 있으며, 선거를 통해 의장 및 부의장 등 2명의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총무경제상임위, 보사환경상임위, 도시건설상임위, 운영위) 등 모두 6석을 선출한다.

 

특히 안양시의회는 전반기 의회에서 한나라당이 의장과 상임위원장 전석(4명)을 가져간 반면 민주당은 부의장 1석만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이후 상임위원장 선거를 통해 자리 배분이 어떻게 될지 또다른 이변이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154회 안양시의회 (제1차) 정례회 의사 일정에 따르면 7월 2일 각 상임위 위원장을 선출한 후 7월 3일 제5대 후반기 의회를 개원한다.

 

한편 안양시의회 의장단 선거행태가 별다른 입후보 절차없이 의원들의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이른바 '교황선출방식'을 준용하고 있어 의장단 선출의 폐단과 부작용 방지를 위해 검증과 선택 기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양시의회 한나라당 소속의 김아무개 의원도 "사전에 자리를 내정하는 선출 방식에 문제점이 드러났다"면서 "의장단 선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후보들이 소신있게 출마 의사를 표명하고, 정견을 발표하도록 회의규칙을 개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시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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