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금성출판사가 펴낸 역사교과서.
금성출판사가 펴낸 역사교과서. ⓒ 윤근혁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1일 국무회의에서 금성출판사가 펴낸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지목하면서 '허위 사실'을 말한 내용이 들통났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새마을운동과 북한의 천리마운동을 같이 기술하면서 천리마운동을 더욱 상세히 잘 보이게 기술했고 새마을운동 부분에 대해선 유신독재정권의 도구로 묘사했다"고 실제 교과서 내용과 다른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교과서 해당 단원을 직접 쓴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역사교육학과)는 "유치하고 웃긴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 전화통화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 김 장관의 국무회의 발언 소식을 들었나.

"얘기를 들었다. 한마디로 유치하고 웃긴 말씀이다."

 

- 지금 당사자로서 어떤 판단을 하고 있나.

"(장관이) 교과서를 직접 읽어 보지 않고 옆에서 얘기하는 소리를 듣고 그런 말씀을 한 것 같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왜곡된 교과서 건의문을 교과부에 보내 학계에서 말이 나왔는데, (장관은) 대한상의 수준보다도 낮은 것 같다."

 

- 교과부장관의 어떤 내용이 틀린 것인가?

"천리마운동과 새마을운동을 같이 기술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분량도 틀린 발언이고…."

 

- 교과부장관이 가끔씩 교과서 편향을 지적하고 있는데….

"물론 장관도 개인이니까 관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장관의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국무회의에서까지 개인 생각을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뭔가 정치목적이 있는 듯한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과서를 갖고 공부한다. 그런데 교과서가 마치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이것이 학교에 큰 혼란을 준다."

 

김 교수는 이날 김 장관의 발언 가운데 "학자들이 교과서 개편을 따라주지 않아서 교과서 개편에 2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7, 80년대식 통치수단을 사용하겠다는 얘기냐. 굉장히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전교조 긴급 성명 "장관직 연명 행태... 눈뜨고 볼 수 없어"

 

한편, 전교조는 이날 긴급 성명을 내어 "김 장관과 한승수 국무총리는 국민과 역사 앞에 명확한 사실 왜곡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촛불집회를 탄압하는 신공안정국에 편승하여 장관직을 연명하려는 인상을 주는 김 장관의 행태는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역사교과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