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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기름때 빵'이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쥐머리 새우깡', '나방 짜파게티', '세균 즉석국' 등 먹을거리 안전을 위협하는 잇따른 사건 발생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빵에서 기계 기름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식품회사의 안전 불감증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문제의 빵은 지난 1일 발견됐다.

 

아산시 인주면 K아파트에 거주하는 정모(17·고2년)군은 이날 낮 12시경 아파트 내에 입점한 마트에서 빵 2개를 샀다. 이 빵들은 모두 A식품에서 제조·판매한 제품. 정군은 이중 한 개의 제품(더블유니언/85g/유효기간 2008년 7월4일까지)을 무심결에 두세 입 깨물어 먹던 중 빵 뒷면에서 시커먼 이물질을 발견했다.

 

상한 것으로 생각한 정군은 이 사실을 어머니 이씨에게 확인시켰고, 아들의 건강이 걱정된 이씨는 빵을 살핀 후 곧바로 이 회사 소비자상담실로 전화를 걸어 피해사실을 전했다.

 

하지만 다음날 회사 측 관계자(식품안전팀)로부터 돌아온 반응은 이씨의 화를 돋궜다. 현장을 방문해 사과를 하고 피해 사실을 확인하기보다는 제품을 회사로 보내라는 요구만 계속했던 것.

 

이씨는 "회사 관계자로부터 다음날(2일) 전화연락이 왔는데 자초지종은 묻지도 않고 빵만 택배로 보내라는 요구만 계속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원인분석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적극적인 민원 대처보다는 증거를 없애려는 느낌이 강했다는 것이 이씨와 함께 자리했던 아파트 거주 이웃들의 반응이었다.

 

이씨와 이씨의 형부 황씨는 "이 같은 회사의 요구를 계속 거부하자 회사 관계자는 다음날인 3일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오지는 않고 몇 차례 전화만 해왔다"며 "요즘 먹는 것에 민감하지 않은가. 전후 사정을 알아봐야 마땅한데도 진심 어린 사과나 조치는 없이 (문제의) 빵만 보내달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 몸에 이상이 없어 다행이었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피해를 호소하며 해결의지를 안 보이는 회사 측의 소극적인 민원대처를 비난했다. 

 

덧붙여 이씨와 이웃주민들은 "더욱이 3일 오후 6시40분경 우리를 찾아온 회사 측 관계자는 소극적인 민원대처로 화가 난 황씨가 과격한 단어를 사용하자 토라졌는지 불친절한 모습을 보이며 그냥 가버렸다. 어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 관계자는 "빵을 확인한 결과 시커먼 물질은 빵을 구울 때 기름칠을 하는데 너무 과하게 가열돼서 이 기름이 탄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실은 분석실에 의뢰 해봐야 알겠지만 변질된 것은 아니다. 인체에 해는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떠나온 것은 민원인들이 너무 흥분한 상태라 대화가 어려워 나중에 다시 방문할 목적이었다"며 "원인이 확인되면 그에 맞는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투데이>에도 공동게재됩니다.


#이물질#아산#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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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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