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초고유가 시대입니다. 변변한 유전 하나 없이 세계에서 다섯번째 원유수입국인 우리나라로서는 이만저만한 걱정이 아닙니다. 산유국들까지 에너지 절약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보다 두 배, 세 배, 더 절약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지난 6일 한승수 국무총리가 대국민 발표문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고 나선 것처럼 최근 유가 폭등으로 고물가 행진이 계속되며 서민 경제에 주름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경기 안양시가 "공공요금 안정과 에너지 절감으로 고유가의 파고를 넘자"며 매주 월요일 공무원들이 차없는 날을 실천하며 에너지 절약에 나서고 7대 지역공공요금 인하.동결과 자영업자 지원책을 연이어 발표하며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안양시에 따르면 유가 급상승으로 점차 어려워지는 난국을 극복하고 시민들의 불안심리 해소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 찾기에 나서 우선적으로 이번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영난에 처해 있는 영세자영업자들에 관심을 갖고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 안양시는 담보능력이 없는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특례보증제의 붐 조성을 위해 지난 10일 오전 11시 소상공인과 협약기관들이 모여 '자영업자 특별금융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9월 30일에는 소상공인 육성에 관한 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자영업자 특별금융 지원기관으로는 농협중앙회안양과천시지부, (사)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안양시지부,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신용보증재단안양지점, 새마을금고안양시협의회, 신용협동조합안양시협의회 등이 참여해 경영난 해소와 지원에 앞장 서기로 했다.

안양시 지역경제 담당자는 "기름 한방을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유류값 상승으로 어려워진 요즘 공무원들의 에너지절약은 당연한 것"으로 주름진 서민경제에 도움을 주는 방안을 찾기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양시는 지난 6월 30일 상수도요금 10% 인하를 발표한데 이어 7월 8일에는 하수도, 쓰레기봉투 요금과 제증명 수수료, 공공시설 입장료 그리고 버스.택시요금과 도시가스 사용료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7개 분야의 요금을 금년 말까지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와관련 안양시는 서비스업계 대표들에게 물가안정을 당부하는 시장 서한문을 전달하고 물가안정대책회의를 갖고, 음식.숙박.미용.제과업 등 서민 이용 분야의 관련단체에 대해 요금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물가안정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개인서비스요금과 재래시장 주요품목 가격동향, 서민생활 필수품목으로 선정된 52개 폼목에 대한 가격 등을 월 2회 또는 주 1회 시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안양시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상수도요금 10% 감면 시책은 전국에서 첫 사례로 주목받으며 고물가.고유가시대 서민생활 안정화 우수 수범사례로 선정돼 경기도가 8일부터 각 지자체로 전파하고 있어 이번 7대 공공요금 인하 및 동결 등도 파급될 전망이다.